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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보드게임의 역사

by 썬도그 201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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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항상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가 확실히 더 좋았던 것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이 게임 부분 만큼은 전 예전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80년대에는 전자오락실이 막 피어나던 시절이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가 막 보급이 되던 1970년대 말 80년대 초, 전국에는 오락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50원을 넣고 게임을 하던 오락실, 그래서 오락실 가지 말라는 담임 선생님의 잔소리를 듣고도 아이들은 참새 방앗간마냥 전자오락실를 등하교 길에 들렸습니다. 왜 등하교 길이냐고요? 7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많아서 오전 오후반으로 한 교실을 두 학급이 쓰던 시절이어서 오후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전자오락은 돈이 들어가서 부모님들이 아주 싫어했습니다. 이 전자오락을 대체하는 것은 장기나 오목이었습니다. 전자오락실이 동네 근처에 있지도 않고 장기와 오목이 전자오락 못지 않게 재미있었습니다. 그것만 있습니까? 부루마블 같은 고전 보드게임도 엄청나게 인기 많았죠. 여기에 택틱스라는 전술 보드게임도 있었습니다. 축구 게임, 야구 게임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작 게임도 많았고 주사위 2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자작 게임도 꽤 많았습니다. 

이 보드게임이 좋은 점은 얼굴과 얼굴을 보면서 상대의 리액션을 바로 면전에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은 상대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짜릿할 수는 있어도 정감은 안갑니다. 

게임은 인류의 쾌락 중 많은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그 게임 중에 보드 게임의 역사를 정리한 글을 소개합니다.

원본 : https://diceygoblin.com/blog/the-full-history-of-board-games/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보드게임의 역사

영국 가디언지는 2012년에 보드 게임의 성장률이 전년 대비 40%나 성장했다면서 현재가 보드 게임의 황금기라고 했습니다. 실제로도 보드게임방도 주변에 꽤 있고 집집마다 보드 게임 한 두개는 있더라고요. 언제 어디서나 즉석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이 보드게임은 기원전 5000년부터 인간과 함께 진화를 했습니다. 



출처 : http://news.discovery.com/history/archaeology/oldest-gaming-tokens-found-130814.htm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은 2013년 터키 남동부에서 출토 된 돌에 조각을 한 49 종류의 주사위입니다. 이 보드게임은 기원전 5,000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생긴 것들이 주사위와 보드게임의 말 같이 생겼네요. 



                            <기원전 4세기메소포타미아의 4개의 면을 가진 주사위와 스틱 주사위>

기원전 4세기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들이 사용했던 스틱 형태의 사면체 주사위와 면을 가진 주사위입니다. 이걸로 어떻게 활용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육놀이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아무튼 던져서 뭔가 했을 듯 합니다. 그러고 보면 보드 게임의 핵심 도구는 주사위네요. 인생은 랜덤이죠. 주사위처럼요




<기원전 5~3세기에서 사용한 그리스/트라키아 손가락뼈 주사위>

기원전 5~3세기에는 그리스/트라키아에서 만들어진 뼈 주사위입니다. 주사위는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기 이전부터 사용했는데 문자보다 역사가 더 오래 되었네요.  이후 주사위는 황동, 구리, 유리, 상아, 대리석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정육면체에 1부터 6까지 써져 있는 현대식 주사위는 기원전 700년 경 고대 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원전 3000년 : 왕족이 즐겼던 보드게임

기원전 5000년전 부터 발전을 거듭한 보드게임은 기원전 3,100년 고대 이집트에서 왕족인 파라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세네토라는 보드 게임이 파라오 왕조 이전과 첫 왕조의 피라미드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이는 이집트 여왕이 그려진 벽화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세네토에 사용된 게임 도구는 왕족을 매장할 때 내세 여행의 부적과 함께 매장이 되었고 온전한 상태로 발굴이 되었습니다.




기원전 3,000년 : 종교와 연결되다

고대 이집트에서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보드게임은 인기가 퍼져서 기원전 3,000년 경에는 노동자 계급도 보드 게임을 하게 됩니다. 노동자들이 했던 보드게임은 Mehen이라는 보드게임이었습니다. 

이집트 신화에 있는 태양신 '라'를 삼킨 '사신'을 형상화 한 보드를 사용했는데 이는 종교와 게임이 연결 되어 있음을 알려주니다. 




기원전 2,650년 : 장시간 플레이를 해야 하는 보드게임 

기원전 2,650년 경 만들어진 '우르 왕의 로얄 게임'은 어떤 규칙이 새겨진 석판을 가지고 노는 게임이입니다. 이 게임은 현대 인도에서 비슷한 보드게임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전까지 가장 오래 가지고 노는 보드게임은 주사위였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주사위 게임보다 더 오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시간을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죠. 

현재는 화투나 포커가 가장 장시간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아닐까 하네요. 화투치면 하루가 금방 가잖아요




기원전 2000년 : 처음 선보인 서양 주사위 놀이

정육면체 주사위는 기원전 700년 전에 로마 제국에서 발명하지만 그전에도 주사위는 있었습니다. 다만, 현대식이 아니였습니다. 기원전 2000년 경에 서양식 주사위 놀이의 원조가 탄생합니다. 2명이 마주보고 주사위를 흔들어서 던지고 주사위 숫자로 15개의 프레임을 모두 먼저 이동 시키는 사람이 승리하는 Ludus duodecim scriptorum이 인기였습니다. 

현대의 주사위 놀이와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사위를 이용한 보드게임의 원조라고 불리웁니다. 
현대외 와서 주사위를 이용한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계기는 1960년 대 중반 현대 주사위 보드 게임의 아버지라고 하는 
Alexis Obolensky 왕자가 '국제 주사위 놀이 협회'를 설립하고 공식 규칙을 만들면서 인기를 끌게 됩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192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데 왕자라서 그런가요? 노는데 탁월한 소질을 보입니다. 덕분에 우리도 보드게임을 즐기게 되었네요



기원전 1,300년 : 전쟁의 영향으로 군사 전략 게임이 등장

Ludus latrunculorum은 고대 로마 제국에서 유행한 체스와 비슷한 게임입니다. 기원전 1,300년 경에는 전쟁이 많이 일어났고 그 영향 때문에 군사 전략 보드게임이 만들어집니다. 라틴어로 체스라는 뜻의 Ludus latrunculorum는 초기 체스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의 체스의 핀의 이동 규칙에 큰 영향을 줍니다. 체스나 장기나 바둑이나 다 전쟁에 영향을 받은 보드게임들이죠. 장기는 초나라와 한나라가 싸우는 보드게임이고요



기원전 500년 : 어린이들을 위한 보드 게임 등장

어른들의 놀이기구였던 보드게임 세상에서 아이들을 위한 보드게임도 등장합니다. 지금도 이런 형태의 보드게임을 아이들이 하죠. 길바닥에 선을 긋고 노는 형태의 보드게임이네요. 우리 어렸을 때 했던 다방구, 돈까스, 비석치기 등도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징어가 이상이 최고였습니다. 지역마다 부르는 용어가 달랐는데 경상도에서는 '오징어 독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오징어는 꼭 들어갔습니다. 



기원전 400년 : 동양 보드게임 등장

기원전 400년에 동양 문화에서 최초의 Liubo라는 주사위를 이용한 2인 대전 보드게임이 등장합니다. 1973년 한나라 무덤에서 부장품 중에서 온전한 형태의 놀이 기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400년 : 체스 형태의 Tafl games

서기 400년 경에는 Tafl games라는 격자 무늬의 보드 위에 군대끼리 대결을 하는 현대 체스와 비슷한 게임이네요. 고대 독일인 켈트족과 싸우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영국, 아일랜드와 북유럽과 인도에서 유행을 했습니다.  이 게임은 6세기 경 인도의 차투랑가라는 체스나 장기의 기원이 되는 게임에 영향을 줍니다. 



<차투랑카>

인도의 차투랑카는 현대의 체스와 장기의 원형입니다. 이 차투랑카는 중동 지방에 전파 되었고 이게 페르시아 제국 시절 유럽으로 넘어가서 체스가 되었습니다. 

이 차투랑카는 인형으로 만들어진 코끼리 탄 병사, 2륜 전차를 끄는 병사, 보병 등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불교와 함께  중국을 지나 한국에 전파 되면서 한국의 민속장기가 됩니다. 그래서 장기에 보면 코끼리 상(象)과 전차인 차(車)가 있습니다. 



700년 만칼라 

만칼라(mancala)는 아프리카나 중동, 동남아시아의 전통 놀이입니다. 이 만칼라는 무려 100종 이상의 게임이 포함 되어 있는데 규칙에 따라 게임이 많습니다. 트럼프 게임도 도구는 같지만 게임은 여러 개가 있잔아요.

보통 플레이는 2명에서 4명이서 하는데 두 사람이 하는 제로섬 게임이 기본 게임입니다. 저 구멍에 들어가 있는 구슬을 많이 가져오는 단순한 게임 형태입니다. 



1903년 모노폴리의 원조 "Landlord's Game(집주인 게임)

다른 보드게임보다 가장 추천하는 보드 게임은 부루마블입니다. 부루마블을 많이 하면 아이들이 경제 개념이 생기면서 셈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돈 개념이 막 생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주기 좋습니다. 

이 부루마블의 원조는 모노폴리입니다. 그런데 그 모노폴리의 원조는 Landlord's Game(집주인 게임)입니다. 이 모노폴리 게임들은 다양한 변주가 있는데 기본은 어떤 땅을 사고 거기에 건물을 올리고 다른 플레이어가 그 지역에 머무르게 되면 임대료를 받습니다.  이 집주인 게임은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인 엘리자베스 매기가 고안 했습니다. 정사각형 보드에 여러 나라나 지역을 써 놓고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부동산 게임이죠. 모든 사람이 부러워한다는 건물주 게임이기도 하죠



1978년 : 독일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보드게임상

매년 독일에서는 올해의 뛰어난 보드 게임과 카드 게임 놀이에게 올해의 보드게임상을 수상합니다. 게임 컨셉의 독창성, 유희성, 가치, 규칙 구조의 구성, 디자인 등드을 심사해서 매년 수상하는데 위 리스트는 1978년에서 2014년까지의 수상한 보드게임입니다.




1995년 : 카탄의 개척자

2010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모노폴리에 이어서 가장 있는 보드게임으로 '카탄의 개척자'를 소개했습니다.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서 무려 2,400만 장 이상 판매 된 카탄의 개척자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끕니다.

검색을 해보니 RPG게임과 비슷하게 카탄이라는 섬에서 농장을 짓고 거기서 벼를 생산해서 마을을 가꾸는 마을 가꾸고 성장 시키는 게임이네요. 국내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 데 아무래도 이런 비슷한 것을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드 게임은 스마트폰과 달리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얼굴을 보면서 할 수  있어서 좋죠. 







2009년 : 소셜 펀딩 킥스타터에 소개된 게임


카탄의 개척자, 알람, Ticket to Ride, 카르카손 같은 인기 보드 게임이 시장에 선보였고 큰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이후에 인기를 끄는 보드 게임이 없었습니다. 이에 신작 게임을 클라우드 펀딩(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소개하고 펀딩을 받은 게임이 등장합니다. 바로 코난이라는 게임인데 총 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고백하자면 어렸을 때 부루마블 같은 보드 게임을 제가 직접 만들어서 동생들과 놀기도 했습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쪽 보드게임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나 한국은 시장이 작아서 뭘 해도 쉽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어떤 보드게임이 세상에서 인기를 얻을까요?

분명 예전보다 보드게임이 성공하기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상대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보드게임이 멸망하지 않고 계속 사랑 받는 이유는 스마트폰 게임이나 pc게임이 주지 못하는 상대 플레이어와 함께 겨루는 대결이 더 쫄깃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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