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모터쇼는 다양한 각국의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멋진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평일에도 사람이 엄청났는데 주말인 어제와 일요일인 오늘은 미어 터질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2015 서울모토쇼는 2013년 보다 재미가 없더군요. 그 이유는 매년 똑같은 콘셉트카 전시하고 있고 어떤 자동차 제조회사는 콘셉트카도 전시하지 않았습니다.
전시 공간은 더 커졌지만 그 속을 채우는 콘텐츠는 더 빈약해졌습니다.
여기에 매년 제공하던 셔틀버스도 제공하지 않아서 서울에 사는 분들은 자동차를 몰고 가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야했습니다.
매년 합정역이나 당산역에서 셔틀버스 타고 편하게 가고 오고 했었는데 올해는 그런 셔틀버스도 제공하지 않네요. 이런 짜증을 날려버린 것은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로봇이었습니다.
2015 서울모터쇼는 일산 킨텍스의 1관과 2관에서 모두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2관에는 현대, BMW 그리고 혼다가 전시 되어 있습니다. 혼다는 가장 마지막에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실망을 좀 하고 있었죠. 기술적인 진보를 느끼는 것도 거의 없고 그냥 2013 서울모터쇼의 재현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드네요.
이런 실망감을 혼다는 날려주었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했는데 혼다는 아시모를 출동 시켰습니다. 아시모(ASIMO)는 2000년 11월 일본 자동차 제조회사인 혼다가 만든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이 아시모를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인간처럼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모습에 깜짝 놀랐죠. 이전까지는 로봇은 바퀴로 굴러 다니는 형태가 전부였거든요.
두 다리로 걷는 것이 뭐가 힘드냐 그러시는데 두 다리로 걷는 자체는 고도의 메커니즘과 기술력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인간이 걷는 것이 보기는 쉬워보여도 그걸 로봇으로 구현하기에는 많은 센서와 제어 기술이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궁금했습니다. 왜 자동차 회사가 로봇을? 그건 다 제조 기술을 과시하기 위함도 있고 로봇을 만들면서 축적한 기술을 자동차 제조에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혼다 아시모는 혼다의 마스코트이자 혼다라는 회사의 기술적 상징체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4번 째 방문이라고 하던데 전 처음 보네요. 키는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초등학생 크기입니다.
키는 120cm 몸무게는 53kg입니다 걷는 속도는 3km인데 최근에 아시모는 뛰기 시작해서 속도는 더 증가 했습니다.
아시모하면 자동 반사적으로 휴보라는 휴머노이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 카이스트에서 만든 휴보는 한국을 상징하는 로봇입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비교를 하면 휴보는 아시모보다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걷기 뛰기 모두 휴보는 부자연스럽습니다. 또한, 동작 속도도 느리고요. 반면 아시모는 기술적으로도 좀 더 진화했고 동작 모두가 자연스럽습니다.
휴보가 아시모보다 뛰어난 점은 41개 관절로 관절이 아시모보다 더 많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좀 더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는 것 뿐 기술적으로는 아시모보다는 못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휴머노이도 아시모
아시모가 그냥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위와 같이 프로토타입 제품을 꾸준하게 만들면서 점점 진화를 했습니다. 다리 위에 박스가 올려져 있던 모습에서 양산이 생기기 시작했다가 지금처럼 초등학생이 백팩을 메고 있는 형태로 진화 했네요
아시모 초기와 비교해서 보니 백팩이 점점 줄어 들었네요. 백팩에는 배터리 등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좀 거추장 스러웠죠. 외모는 아주 귀여운 형태입니다. 아시모가 뛸 준비를 하네요
걷다가 뛰다가 다시 걷더니
점핑을 합니다. 호핑이라고 하는데 아주 높게 뛰지는 못하지만 살짝 살짝 뜁니다. 걷기와 달리기의 차이는 두 다리가 땅에서 떨어져 있으면 달리기고 한 다리라도 땅에 닫고 있으면 걷기입니다. 걷기에서 뛰기는 많은 기술적 진화가 필요한데 몇년 전부터 아시모가 뛰기 시작하더군요.
뛰는 것보다 더 놀라운 장면을 연속해서 보여주는데 한쪽 다리를 들고 한 다리로만 뛰기 시작합니다. 시쳇말로 깽깽이를 뛰고 있네요. 그것도 한쪽으로 움직이면서 뜁니다. 놀라운 평형기능이네요. 흡사 인간의 동작과 아주 유사합니다.
걷기, 뛰기, 한발 뛰기 후에 공차기도 합니다.
아시모가 놀라운 진화를 했네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로봇이 인간과 닮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때 아시모를 투입하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이 있었는데 그런 재난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할 만한 로봇은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인간의 다양한 동작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인간 형태가 아닌 4발 또는 무한궤도가 달린 형태의 로봇을 발전 시키고 있기도 하죠. 실제로 이라크 전 등에는 무한궤도를 단 전차 같이 생긴 정찰 로봇을 건물 안으로 집어 넣어서 사람대신 정찰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인간과 닮은 로봇을 좋아하죠. 이게 다 아톰 때문이라는 소리도 있죠.
인간과 닮은 로봇 중 가장 진화한 로봇이 아시모입니다.
그런데 이 아시모의 강적이 태어났습니다.
미국국방과학연구소(Darpa)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로봇입니다. 이곳에서는 동물처럼 4발로 보행하는 알파독고 ㅏ함께 최근에는 팻맨이라는 2족 보행 로봇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미국국방연구소와 보스턴 다이나믹스사가 협업을 하고 있는데 로봇 기술력이 대단합니다. 이곳은 아시모처럼 행사용(?) 로봇이 아닌 실제 미군 등에 투입할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모 같은 경우는 평지에서난 촐삭거리면서 다니지 굴곡이 있거나 자갈 밭에서는 바로 스러집니다.
휴보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팻맨 등은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모와 어린 아이들이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끝났습니다. 정말 크기가 초등학생 크기네요. 아시모라는 강력한 마무리가 그나마 약간 실망스러웠던 모토쇼에 좋은 마침표를 찍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