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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벚꽃과 함께 피는 개기월식 촬영 방법

by 썬도그 201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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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볼 필요는 없습니다. 척 보면 알아야죠. 그러나 사진은 찍어봐야 합니다. 찍어야 사진이 늡니다. 아무리 사진 책 밑줄 쳐가면서 달달 외워봐야 현장에서는 그 매뉴얼이 잘 기억나지도 않고 책을 펴고 봐도 현장의 환경은 사진 매뉴얼 책은 모르기에 촬영자가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이 중요합니다. 미생의 한석율(변요한 분)이 자주 하는 대사처럼 사진은 "현장이지 말입니다"

지난해 가을인 10월 9일 개기월식이 있었습니다. 
개기 월식은 개기 일식보다 자주 있는 듯합니다. 개기 월식은 작년에도 있고 내일 4월 4일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평생 개기 일식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기월식은 개기일식보다 자주 있지만 그렇다고 매년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일 4월 4일에 개기월식이 있고 다음 개기월식은 2018년으로 3년이나 지나야 합니다. 2014년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또 한 번의 개기월식이 찾아왔네요. 아주 운이 좋습니다.

 

내일 4월 4일 개기월식은 오후 5시 59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개기월식은 오후 7시 15분부터 시작되고 오후 8시 54분에 개기월식이 완성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부분월식이 진행되는데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서 다 빠져나오는 시간은 22시 45분입니다. 

따라서 개기월식의 본경기는 오후 7시 15분부터 오후 22시 45분까지이고 개기월식은 오후 8시 45분에서 오후 9시 6분까지가 클라이막스입니다.  

 

 

내일 개기월식은 벚꽃과 함께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벚꽃과 함께 달을 담기에는 달의 빛이 생각보다 강해서 동시에 담기는 힘들 것입니다. 대신 다중노출 기법이나 포토샵을 이용한 합성으로 담을 수 있겠네요

개기월식을 찍으려면 달이 뜨는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THE PHOTOGRAPHER'S EPHEMERIS라는 사이트에서 달이 뜨는 위치와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주소 : 

http://app.photoephemeris.com/?ll=37.566535,126.977969&center=37.5665,126.9780&dt=20150404205600%2B0900&z=15&spn=0.02,0.03위 사이트에서 자신이 사는 지역으로 핀을 옮기면 어느 방향에서 달이 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개기월식 촬영 방법

개기월식 촬영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습니다. 쉬운 점은 달이라는 피사체가 아주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쉽구나 느끼고 덤볐다가는 달에게 한 두방 얻어맞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경험 때문입니다. 경험이 없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소개드립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제 경험을 전해도 사진 찍는 분의 경험이 되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긴 합니다. 그러나 미리 철저하게 대비하면 어느 정도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럼 개기월식 촬영 팁을 소개합니다.

 

 

1. 삼각대와 릴리즈를 사용해라

개기월식은 밤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즉 야경이라는 소리죠, 야경 촬영을 해보신 분들은 뭐가 필요한지 아십니다. 먼저 장노출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기 위한 삼각대와 셔터 속도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릴리즈가 필요합니다. 릴리즈가 없을 때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수동 설정하고 자동 타이머로 촬영하세요. 그래서 셔터 누를 때의 흔들림인 셔터 쇼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흔들리면 안 됩니다. 절대 복원 못하는 사진이 흔들린 사진입니다.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DSLR에서 M모드(매뉴얼 모드)로 바꾼 후에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그리고 ISO 값을 세팅하니다. 



 

2. 조리개는 F8 ~ 11 셔터 스피드는 1/100초 이상으로 빠르게 설정해라

조리개는 F8~ 11 사이에 놓으십시오. 이 조리개 값은 불꽃놀이 추천 조리개 값이기도 한데 이 F8~ F11이 선예도가 좋은 조리개이니다. F22같이 조리개를 더 조이면 회절 효과로 인인 빛의 간섭으로 오히려 사진이 탁해질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달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셔터스피드를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달을 찍어보면 달이 생각보다 아주 강한 광원 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달의 곰보 같은 음영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노출을 수동으로 많이 내려야 합니다. 그때 깨닫게 되죠. 달이 생각보다 강한 광원체라는 것을요.  달을 촬영할 때는 측광 모드에서 스팟 측광으로 촬영을 하던가 달의 음영이 찍힐 정도로 노출을 낮춰야 합니다. 달이 이렇게 강한 광원체이다 보니 다른 피사체와 함께 담으면 노출이 부족하게 됩니다. 따라서 달과 다른 피사체와 함께 사진을 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노출 편차가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 합성을 이용하거나 검은 종이로 달만 가리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달은 생각보다 이동 속도가 빠릅니다. 맨눈으로 보면 거의 정지 상태 갔지만 200~300mm 줌 망원 렌즈로 촬영하면 셔터 속도를 10초 정도에 주면 달이 그 10초 사이에 많이 움직여서 달 자체가 블러를 만들어 버립니다. 따라서 셔터 스피드는 1/60초 이상으로 찍어야 합니다. 저는 노이즈가 생기지 않는 ISO값에서 1/250초로 찍습니다. ISO값을 올리면 노이즈가 많이 생기는데 촬영해보니 ISO 100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이즈나 못 봐줄 정도로 많이 생기지 않는다면 (저 같은 경우는 ISO 3200까지는 가능한 카메라임) ISO 값을 올려서 셔터 속도를 1/100초 이상으로 유지하고 찍었습니다. 

3. 라이브 뷰로 확인하면서 촬영해도 좋다

전 DSLR의 액정으로 보면서 사진을 찍는 라이브 뷰 모드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야경 촬영은 라이브 뷰 모드가 사진을 찍기 전에 미리보기로 볼 수 있어서 가끔 활용하면 좋습니다. 라이브 뷰로 달을 보면서 노출 조정을 하고 릴리즈로 셔터를 눌러서 촬영하는 것도 간단한 팁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

<200mm 줌 렌즈로 촬영 후 크롭 한 사진>

 

<300mm 줌 렌즈로 촬영 후 크롭한 사진>

4. 200mm 이상 줌 렌즈가 필요하다

개기월식이라고 스마트폰이나 폰카로 사진을 찍어봐야 맨 위 사진처럼 좁쌀 만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찍어봐야 달의 음영이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는 광각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눈의 화각인 크롭 바디인 경우 35mm 풀프레임 DSLR경우 50mm 카메라와 화각이 비슷합니다.

따라서 우리 눈으로 보는 만큼의 달의 크기를 담으려면 표준 렌즈를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좀 더 큰 달 사진을 원하죠. 그러려면 200mm 이상 렌즈로 촬영해야 합니다. 그렇게 촬영한 후에 확대 크롭을 해야 위와 같이 나옵니다.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찍어봐야 내가 원하는 큰 달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대신 줌 기능이 발달한 하이엔드 카메라와 DSLR은 줌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5. 우연성을 가미해라

달 사진은 밍밍합니다. 달만 덩그러니 찍을 때가 많죠.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달이 생각보다 강한 광원체이고 
달만 덩그러니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비행기나 다른 피사체가 있으면 함께 담는 것도 좋습니다. 벚꽃이 피어 있기에 벚꽃 사이로 찍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라면 요령이죠. 벚나무
사이로 찍는다면 플래시를 사용해서 강제 발광해서 벚꽃의 환한 모습도 함께 담는 것도 좋고 아니면 이중 촬영으로 2장의 사진을 따로 찍어서 합성해도 좋을 듯하네요

 

 

개기월식 촬영 시도해보세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시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 
작년에 첫 촬영할 때 개기일식만 생각하고 개기월식도 달이 완전히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개기월식이 완성되면 달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이는 빛의 산란 때문인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달이 왜 안 사라지지 했네요. 붉은 달이 개기월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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