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사진은 권력이다

검술 액션의 정수를 제대로 느낀 바람의 검심 본문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검술 액션의 정수를 제대로 느낀 바람의 검심

썬도그 2015. 3. 6. 14:10

영화 평론가가 추천하는 영화도 좋지만 대부분은 대중성을 쪽 뺀 예술 영화들을 주로 추천해서 보기가 주저되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대중 영화에 찌들었을 때 보면 좋더군요. 그래서 전 대중영화 5편 볼때 예술 영화 1편 정도를 봐서 영화 보는 것을 질리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바람의 검심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나 만화책이건 애니메이션이건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사무라이 이야기가 딱히 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 신문사 기자가 '바람의 검심'을 꽤 칭찬하기에 호기심에 봤습니다.



2012년에 국내에서 개봉해서 누적 관객수 3,814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바람의 검심은 다른 일본영화처럼 불법 다운로드의 직격탄을 맞은 영화입니다. 기생수가 현재 상영중인데 기생수가 특이한 것이지 대부분의 일본 영화는 한국에서 대규모 개봉이 힘듭니다. 왜냐하면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극심한 불법 다운로드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일본 영화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에서 빅 히트를 치고 홍콩, 싱가폴 등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바람의 검심'은 한국에서 초라하다 못해 졸렬한 성적을 거두고맙니다. 전 일본 드라마를 무척 좋아합니다.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좋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일본 영화가 거의 수입되지 않거나 예술 영화관에서 개봉하다보니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놓치면 안 되는 일본 영화도 꽤많죠.

영화 바람의 검심을 다 보고 난 후 느낀 것은 이런 좋은 영화를 한국 관객들이 외면한 것이 안타깝네요. 외면했다기 보다는 다들 불법 다운로드로 봐서 영화관에서 볼 이유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 영화 꽤 좋은 액션영화입니다. 감히 말하자면 검술 액션의 정수 또는 최고가 아닐까 하네요



이  영화는 시대 배경을 좀 알고 봐야 합니다. 시대 배경은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정권이 들어선 시대입니다. 일본 역사 중 가장 큰 변화의 시기가 바로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이전과 이후입니다. 메이지유신은 아시아의 나라였던 일본을 거부하고 서양의 일부가 되겠다는 거대한 시선의 변화이자 혁명입니다. 구 시대의 산물인 칼을 버리고 총으로 무장하고 서양의 교육, 행정, 건축, 기술, 과학 등등 모든 것을 독일과 영국식으로 바꾸고 동양이라는 과거를 버리고 서양의 일부가 되겠다고 하는 메이지유신은 과거의 산물을 걷어내기 시작합니다.

메이지유신 시대가 되자 야만의 시대의 상징이었던 사무라이들이 실업자가 됩니다. 칼 보다 위력이 강한 총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죠. 사무라이가 나라를 좌지우지하던 막부 시대를 빠르게 밀어내기 위해 일본 정부는 칼잡이들인 사무라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바람처럼 빠른 검술을 가진 발도제라는 살인귀를 고용해서 막부 지도자를 죽입니다. 

그러나 발도제는 살인귀라는 자신의 본질을 돌아보게 되고 살인만이 새시대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잠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 발도제는 '히무라 켄신'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는 검이 아닌 역날검을 들고 사람을 살리는 행동을 합니다. 


이 히무라 켄신(사토 타케루 분)는 참 특이한 인물입니다. 먼저 사무라이이면서 총으로 대변되는 메이지유신 정권의 충성스러운 개가 되어서 자신들의 동료를 살해하는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배신자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사무라이를 죽이러 다니는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거나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가 고민하는 단 하나는 살인이라는 그 자체입니다. 

칼로 사람을 죽이는 짓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역날검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사람만을 보호하는 사랑의 검술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메이지유신 정권의 부탁을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이 영화의 후속 작품에서는 정부의 부탁을 받고 왕년의 동료였던 사무라이를 처단하러 가는 모습은 아이로니컬합니다.



아무튼 모든 것이 납득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역날검을 들고 자신의 살인에 대한 속죄를 하려는 지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 켄신은 한 도장 여주인을 구하게 됩니다. 사무라이를 양산하는 작은 유파의 도장은 6개월 전 부터 살인귀 발도제가 자신의 도장을 사칭하고 다니면서 있던 사무라이도 다 떠나서 문닫기 직전입니다. 

그런 폐가가 되어가는 도장에 동네 깡패 같은 사무라이들이 행패를 놓자 켄신이 역날검을 사용해서 모두 때려눕힙니다. 역날검은 보통 칼과 달리 날이 반대로 되어 있어서 칼로 사람을 베고 찌르고 내려쳐도 기절이나 부상만 입힐 뿐 사람을 죽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살리는 역날검입니다. 이 역날검을 휘두르는 켄신과 도장의 여주인인 '카미야 카오루(타케이 에미 분)은 방랑하는 켄신과 함께 도장에서 기거를 합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발도제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진짜 발도제인 켄신에게 자신들을 위해서 또 한 번 일을 해줄 수 없냐면서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켄신은 과거의 발도제 같은 살인귀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 이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가짜 발도제의 악행이 심해지고 발도제를 움직이는 악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그 악의 그림자이자 화수분은 자본가입니다. 메이지유신 시대가 되자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돈의 가치와 힘을 이용해서 세상을 흔드는 세력들이 등장합니다. 

돈이면 뭐든 다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타키토 켄이치라는 사업가는 아편을 팔아서 큰 수익을 냅니다. 그 아편 판 돈으로 주인을 잃고 돈도 잃고 사무라이 정신까지 버린 떠돌이 폭력배 같은 몰락하는 사무라이들을 사들여서 자신의 호위무사로 만듭니다. 

이렇게 돈으로 산 사무라이로 중무장한 사업가는 켄신에게 돈 다발을 던지면서 자신의 호위무사가 되겠냐고 제안을 하지만 켄신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죠. 켄신은 돈으로 움직이는 사무라이들을 경멸합니다. 그러다 켄신이 기거하는 마을에 독극물 사건이 터집니다. 그 독극물 사건이 타키토 켄이치라는 타락한 사업가가 한 짓임을 알고 250대 2라는 거대한 혈투를 벌입니다.



먼저 영화 바람의 검심을 정리하기 전에 배우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남자 주인공인 켄신 역을 하는 사토 타케루의 외모가 참 매력적입니다. 한 번에 보자마자 선한 눈빛과 어리숙한 연기와 뛰어난 검술 액션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일본에 이런 배우가 있었나요?

170cm라는 작은 키가 액션 배우가 될 확률이 낮음에도 오히려 작은 키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검술 액션이 현란하다 못해 쇼킹할 정도입니다. 배우가 모든 액션을 다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액션 장면만 보면 단연 최고의 검술 액션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여주인공인 타케이 에미의 큰 눈의 착한 느낌도 꽤 좋고요. 그냥 흔한 강한 주인공이 보호해야 할 공주 같은 도구로 그려지긴 하지만 외모가 아주 매력적이네요. 더 놀라운 것은 일본에서 톱스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오이 유우가 눈썹을 밀고 주연이 아닌 조연급으로 등장합니다. 보통 배우가 주연급이 되면 조연을 거의 하지 않지만 일본 영화계가 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오이 유우는 심심찮게 조연도 많이 하더군요.

아오이 유우는 아편 제조 기술자로 나오지만 명의 집안 출신으로 켄신을 간호하고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영화에서는 여주인공과 켄신을 두고 묘한 삼각관계를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일본 만화 특유의 다양한 캐릭터 그러나 모두 매력적이고 버릴 수 없는 주변 인물들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메이지유신이라는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실제 역사를 끌어 들인 후광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무술을 가진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검을 들어서 악당을 물리치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소룡의 사망유희처럼 탑을 올라가면서 중간 보스들을 물리치는 모습은 액션에 대한 기대치를 서서히 높혀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람의 검심은 액션이 대단히 뛰어난 영화입니다. 먼저 검술 액션하면 합이 잘 맞은 액션이 많은데 국내 사극에서처럼 타령을 추는 듯한 느린 검술은 실소가 나옵니다. 반면, 스타워즈의 광선검 대결은 다이나믹하기는 하지만 무슨 댄싱을 하는지 화려하기만 할 뿐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바람의 검심에서의 검술 액션은 무척 빠릅니다. 바람과 같은 빠른 검술 액션에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너무 빠른 검술액션에 저걸 어떻게 짜고 한거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빠릅니다. 여기에 액션 하나하나가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가장 빠르게 적을 타격하는 빠른 검술과 검만 이용하지 않고 다리로도 적을 제압하는 모습은 압권이네요

특히 도장에서 360도 백 덤블링을 하면서 벽에 걸려 있던 목검을 발로 차서 잡아서 치는 장면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영화 전체에서 빠른 검술 액션은 250대 2라는 다중 대결과 함께 중간 보스급이 수시로 나와서 1대1 대결을 하는 액션 등 모든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고 짜릿합니다.



 몇몇 액션은 유머러스하기도 하는데 아오키와의 맨몸 액션 장면 중간에 중간 보스급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장면은 웃음까지 유발합니다. 대부분의 액션은 실제 가능한 액션이고 과장되지 않아서 꽤 보기 좋네요. 액션에 자신 없거나 액션에서 뽕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화들이 과장된 액션을 보여서 실망하게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과학의 시대인 메이지유신 시대에 주술을 이용하는 모습은 낯설기도 하면서 만화적인 재미의 흔적 같기도 하네요. 
영화 바람의 검심은 총 3부작인데 2,3부에도 보스가 주술을 부리더군요. 그럼 주인공에도 주술력 하나 챙겨주지 주인공은 무조건 빠른 검술로만 상대합니다. 


음악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무엇보다 스토리도 사무라이 시대의 몰락을 그리고 있지만 메이지유신도 칼끝에서 시작된 시대라고 말하는 기승전검술도 그런대로 괜찮고 액션은 진성 액션 같아서 무척 좋네요. 

영화를 다 보고난 후 2편 3편 개봉을 찾아봤더니 이미 개봉하고 있네요
2월 15일에 바람의 검심의 후속 작품인 바람의 검심 : 교토대화재가 개봉했고 3월 5일부터 바람의 검심 : 전설의 최후편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토 대화재편은 전국 10개관에서 개봉중이고 3편인 전설의 최후편은 놀랍게도 전국 2개관에서 개봉하고 있네요. 천상 IPTV나 다운로드해서 보라는 소리 같네요. 그런데 이런 액션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줘야 맛이 나는데요

영화관에서 내려가지 전에 꼭 봐야겠네요. 바람보다 빠른 검술 액션을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네요


별점 : ★☆


40자평 : 바람보다 빠른 검술 액션이 가득한 뛰어난 액션 영화

3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