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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셀마의 시발점이 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이콧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을 다룬 영화

by 썬도그 201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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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볼거리도 풍부하고 뛰어난 영화들이 너무 많았던 해였습니다. 특히, 동성애자 사회자를 내세우면서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점을 확고하게 보여줬습니다. 자유와 편견에 저항하는 아카데미가 바라보는 점을 제대로 알렸습니다. 

이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우렁차고 긴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은 작품상이 아닙니다. 바로 영화 주제가상을 받은 영화 셀마입니다. 

영화 셀마의 주제가인 글로리는 그 웅장한 사운드와 보컬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부터 수상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셀마는 오바마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인데요.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국내에서 상영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무슨 내용일까요? 영화 셀마를 이해하려면 먼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이콧이었던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사건을 알아야 합니다.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

지금은 흑인 대통령이 나올 만큼 인종차별이 많이 사라진, 적어도 대놓고 하지 않는 미국이지만 여전히 흑인들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나라가 또 미국입니다.  미국은 1960년대까지도 흑인들은 투표권도 없고 백인 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으며 모든 곳에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수도꼭지도 유색인종과 백인용이 따로 있었습니다. 
1955년 12월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시에서 백화점 재봉사로 근무하던 로사 파크라는 흑인 여성은 집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탑니다. 


당시는 버스에 흑인 좌석과 백인 좌석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흑백 인종 분리 정책이 강력했습니다. 
그날도 그렇게 흑인 자리에 앉아서 집으로 향하는데 버스 기사가 백인 자리가 꽉차서 백인이 타지 못했다면서  로사 파크를 포함한 4명의 흑인에게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버스 기사가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이유는 인종 차별을 법으로 정한 짐 크로우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항하던 로사 파크는 인종 차별법인 짐 크로우법에 의해서 체포 되어 벌금형을 선고 받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법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50년 전에는 이랬습니다. 이 짐 크로우법은 1876년부터 1965년까지 존재 했었던 법입니다.  로사 파크가 체포되자 전미 유색 인종 지위 향상 협의회인 NACCP가 의장은 몽고메리시의 흑인들의 집단 파업과 버스승차거부 운동을 시작합니다. 


흑인들은 먼 거리를 버스 대신 걸으면서 짐 크로우법과 버스 기사에 대한 항의를 넘어서 사회를 비판했습니다. 
이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은 인근 시까지 이여지고 몽고메리진보연합이 결성되어서 더 커지게 됩니다. 이 몽고메리진보연합의 의장이 바로 그 유명한 '마틴 루터 킹'입니다. 

이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은 무려 381일 동안 진행 되었고 참가자는 5만 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직장까지 걸어가거나 흑인이 모는 차를 같이 타고 가는 등 조직적으로 항거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인들은 운전자들의 면허증을 말소하고 보험 취소 등으로 이들의 정당한 항의를 박해했습니다. 이들의 끊임 없는 보이콧은 결국 1956년 6월 연방지방법원과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이 나면서 보이콧은 종결 됩니다. 


이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은 종결 되었지만 미국내이 흑인에 대한 차별은 계속 진행 되었습니다. 
여전히 흑인들의 선거권이 없던 1960년대 미국 알라바마 주 셀마에 사는 아멜리아 보이튼 로빈슨과 남편은 선거권 쟁취를 위한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에 마틴 루터 킹과 같은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들도 이 셀마에 도착해서 전의를 불태웁니다. 그리고 비폭력 거리 행진을 합니다. 거리행진은 셀마 몽고메리 행진으로 1965년 3월 7일과 3월 9일, 3월 21일 3번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3월 7일 행진에는 피의 일요일이라는 유혈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 행진은 미국 80번 고속도로인 셀마에서 출발해서 몽고메리시까지 이어지는 길을 수많은 흑인들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 셀마 몽고메리 행진의 발화점이 된 것은 1965년 2월 18일 한 경관이 인권 시위를 하는 지미 리 잭슨에게 총을 쏴서 죽였습니다. 이 살인 행위에 격분한 시위대는 몽고메리에 위치한 주의회로 600명이 진격했지만 주 경찰의 몽둥이와 최루탄에 의해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럼에도 흑인들은 총 3번의 가두 시위를 하면서 자신들의 의지를 세상에 보여줍니다. 


영화 셀마는 이 셀마 몽고메리 가두행진을 소재로 한 영화로 이 기간의 마틴 루터 킹의 행적을 담고 있습니다
총 54km나 되는 긴 거리를 흑인들은 걷고 걸었습니다. 


당시 라이프 사진잡지는 이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백인들의 모습을 촬영했지만 검열에 의한 것인지 당시에는 이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구글이 라이프지 잡지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뒤늦게 공개가 됩니다





행렬을 시작하기 전에 한 흑인이 양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 행렬에는 백인 신부님도 참여 했습니다. 전세계 어딜가나 신부님들은 사회 약자들이 있는 곳에 항상 계시네요.




이 흑인들의 행진을 주 경찰들이 막아내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행진은 결국 당시 대통령이었던 존슨 대통령이 의회에 흑인들의 선거권을 인정하는 법을 제안하고 법이 통과 되면서 끝이 납니다. 세상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끊임 없이 투쟁을 해야죠. 모든 반대가 투쟁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합리적이고 합당하면서 높은 도덕성을 가진 투쟁만이 설득력을 얻고 세상을 움직입니다. 

영화 셀마는 이 거대한 거리 투쟁을 담은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도 꼭 개봉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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