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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한국영화 100선 중 가장 많이 거론 된 감독과 영화배우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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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선 중 가장 많이 거론 된 감독과 영화배우는?

썬도그 2015. 2. 16. 09:00

한국영상자료원의 반 만큼만 영화진흥위원회가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영상자료원은 백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잘하는데 영화진흥위원회는 20점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인지 영화방해위원회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제가 이 두 기관을 비교한 이유는 두 기관을 많은 분들이 혼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발전을 위한 기금을 조성 및 운영을 통해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꾀하는 곳인데 과연 발전을 꾀하는 건지 의문이 드는 기관입니다. 

반면 영상자료원은 국내 상영된 국내외 영화들의 필름과 디지털 파일 및 포스터 등 영화에 관련 된 다양한 것을 수집 보관하는 곳입니다. 영상자료원은 상암동에 있는 시네마테크와 영화박물관과 도서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영화 매니아의 아지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점점 이 영상자료원 내의 시네마테크 인기가 올라가서 그런지 표 구하기도 점점 쉽지 않습니다. 시네마테크에서는 영화관에서 놓친 주옥같은 영화나 흘러간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본 명작 영화들이 참 많고 앞으로도 참 많이 기대가 됩니다. 교통편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단 하나의 아쉬움입니다. 영상자료원 건물 1층에는 영화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영화 박물관은 수시때때로 잘 빚어 놓은 기획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4월 26일까지 한국영화 100선 포스터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100선은 영화 평론가와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한국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난 영화를 선정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습니다. 



한국 영화 100선에는 본 영화도 있고 안 본 영화도 있는데 다는 아니더라도 50편 이상 꼭 보고 싶네요. 바보들의 행진은 몇번을 봤지만 정말 뛰어난 한국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대단한 미학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없지만 70년대 당시의 청춘을 그대로 스케치한 그 자체가 아주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미국 유학을 갔다 온 하길종 감독이 대학가를 돌아다니면서 청춘을 지켜보고 경험하면서 대학 문화를 아주 잘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영자(이영옥 분)가 병태(윤문섭 분)와 입영열차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은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별들의 고향이나 마부는 보지 못했지만 꼭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살인의 추억과 바람불어 좋은 날은 모두 봤는데 정말 두 영화 모두 좋은 영화입니다. 살인의 추억이야 다들 잘 아시겠지만 바람불어 좋은날도 80년대 부동산 광풍과 청춘의 쓸쓸함을 아주 잘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강남1970이 조폭버전이람년 강남 개발사를 소시민이자 시골에서 올라온 청춘들의 시선으로 담은 수작입니다. 한국 영화 100선에는 어떤 시대이 작품들이 많을까요? 아예 100선을 다 소개하죠. 


한국 영화 100선 (영화명 옆에 이름은 그 영화를 추천한 영화평론가 또는 관계자)

더보기를 누르면 한국영화 100선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연대별로 보면 일제강점기때는 4편, 1945년에서 1950년대에는 8편 69년대는 무려 25편입니다. 그거 아세요? 60년대는 아시아에서 한국 영화가 동남아까지 수출 되는 등 엄청난 호황기였습니다. 한국 영화 제1의 전성기가 바로 60년대인데 신필름과 같은 메이저 영화사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빨간 마후라' 같은 영화는 지금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빨간 마후라는 필리핀인가 태국인가에서 대 히트를 쳤고 그 나라의 공군 군가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죠. 홍콩에서도 한국영화를 배우고자 했고 한국 홍콩 합작 영화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성룡이 이 60년대에 한국에서 단역 배우 생활을 했고 그래서 한국어도 잘 합니다. 

이런 60년대를 지나 70년대가 되면 암흑기가 됩니다. 박정희 정권이라는 군사 정권이 들어서고 영화를 일일이 검사하기 시작합니다. 사회 비판이나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바로 가위질을 당하던 암흑기였고 이는 전두환 정권까지 이어집니다.

당시 유명한 일화들이 많죠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영화로 만든 '이장호의 외인구단'은 제목이 좀 뜬금 없었습니다. 어떤 영화에 감독 이름을 쓰나요? 이렇게 몰 상식한 제목이 나온 이유는 군부 정권의 영화 검열단이 공포라는 단어가 저속하다면서 공포를 지우라고 했다는군요. 당시는 이런 일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사회 비판적인 영화들은 제대로 만들어지기 힘들었습니다.

대신 어우동이나 뽕 같은 훌러덩 벗는 애로 영화는 관대해서 막 벗어 재끼는 영화들이 범람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어른들이 참 가식적이라고 느낀 것이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성교육 한 번 시켜주지 않으면서 길거리에는 야릇한 표정과 노출이 심한 미성년자 관람불가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70,80년대는 한국 영화 암흑기였고 당시에는 한국 영화는 돈주고 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 100선 중에는 어떤 감독 영화가 가장 많을까요? 1위는 임권택 감독으로 무려 7편이나 있습니다.
짝코, 만다라, 길소뜸, 티켓, 씨받이, 서편제, 춘향던이 올랐네요. 아쉽게도 2000년 이후 작품 중에는 없네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예전 같은 빼어난 영화를 만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사람의 창작 열정은 10년인가 20년 밖에 안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천재 소리를 듣던 뮤지션도 젊었을 때 작사 작곡한 곡으로 남은 여생을 먹고 산다고 하죠. 그럼에도 임권택 감독은 대단한 감독이긴 합니다. 



2위는 6편으로  이만희 감독으로 돌아오지 않는 해병, 검은 머리, 마의 계단, 귀로, 휴일, 삼포 가는 길이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만 봤네요. 


이외에도 김기영, 김수용, 신상옥, 이장호 감독 등이 4편의 영화를 100선에 올려 놓았습니다. 


3편을 올린 감독에는 박광수, 박찬욱, 배창호, 봉준호, 유현목, 이두용, 이명세, 이창동, 장선우 감독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 영화 베스트 영화로는 오발탄이 항상 꼽힙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창동 감독을 가장 좋아합니다. 작품 하나 하나가 다 명작들인데 현재 가장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 사회를 준엄하게 꼬집는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뛰어난 은유로 잘 담고 있습니다.  영화 시 같은 경우는 부끄러움이 멸종 된 한국 사회를 크게 꾸짖어서 아직도 근 10년 간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로 꼽고 있습니다. 





2편은 강대진, 김기덕, 김호선, 이병일, 정지영, 이병일, 최인규, 하길종, 한형모, 홍상수 감독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에 김기덕과 홍상수 감독이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 받고 있고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데 생각보다 100선에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네요. 




한국영화 100선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는 누굴까요? 1위는 김진규입니다. 무려 13편에 출연 했네요. 그런데 이 60년대 70년대는 인기 영화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극심했습니다. 자기가 어떤 영화를 찍는지 모를 정도로 엄청나게 찍었습니다. 

김진규와 신성일이 찍은 영화 숫자만 해도 엄청나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는 후시 녹음이여서 감독이 옆에서 대사를 말하면 그대로 말하면서 연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6,70년대 은막의 스타들은 거의 대부분의 한국 영화에 나왔다고 봐야죠

요즘 이경영이라는 배우가 수 많은 한국 영화의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해서 많은 분들이 다작의 배우라고 말하고 있는데 6,70년대는 이경영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활약했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2위는 안성기로 무려 12편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80년대는 안성기라는 배우가 정말 많은 한국 영화에 출연을 했습니다. 지금이야 한 배우가 1년에 3편 이상 찍으면 너무 많이 찍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6~80년대 까지는 정말 한 배우가 굉장히 많은 영화를 촬영 했습니다.



신성일이 3위로 11편입니다. 



여자 배우 중에는 황정순이 11편으로 1위입니다. 황정순은 할머니 모습부터 봐서 그런지 젊었을 때 모습이 잘 상상이 가지 않네요. 


이외에도  김승호, 신영균, 최은희, 엄앵란, 도금봉이 있습니다. TV가 보급되기 전인 60년대는 유일한 시청각 유희가 영화 밖에 없었으니 영화가 참 많이 만들어졌고 같은 배우들이 여러 영화에 많이 출연 했네요. 마치 80년대 홍콩 영화들이 몇 안 되는 배우들을 여기저기 출연 시키는 모습과 비슷하네요

90년대 이후 배우로는 송강호가 7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요즘은 송강호 전성시대이자 유일한 탑이 아닐까 합니다.
넘버3,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이 100선에 올랐습니다.

한국 영화 제2의 전성시대는 90년대 말과 2천년 대 초였는데 그 시절이 그립네요. 지금같이 대기업이 제작, 배급, 상영까지 하는 수직화 된 시스템이 아닌 다양한 영화들이 영화관을 무지개 빛으로 물들였는데요. 요즘은 CJ와 롯데시네마라는 거대 권력이 한국 영화계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 영화 100선에 2010년대 영화가 2편 밖에 오르지 않죠. 아마 2010년대가 다 지나도 5편을 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자 양극화가 심화 되고 있어서 관객 숫자는 늘었지만 볼만한 영화, 의미 있는 영화는 점점 줄어드네요. 
TV드라마 같은 한국 영화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박찬욱, 봉중호 감독 이후의 떠오르는 신예 감독도 거의 없습니다. 해외 영화제 본선 진출? 김기덕 감독이나 홍상수 같은 작가주의 감독이 아니면 기대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한국 영화의 앞날이 걱정이네요. 이럴 때는 한국영화 100선 리스트를 보고 틈나는 대로 보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 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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