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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대한극장이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 체인점 보다 좋은 점 7가지

by 썬도그 201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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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는 여가 활용할 것이 많이 않았습니다. 음악, 책, 라디오 듣기 그리고 영화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영화 한 편이 개봉 되면 종로와 강남의 개봉관에서만 개봉 되었기 때문에 최신 개봉작을 보려면 종로에 나가야 했습니다. 

종로 영화관 밸리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곳이었습니다. 
충무로의 대한극장을 지나 을지로의 스카라 극장, 명보 극장과 국제극장을 지나서 종로 3가의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극장까지 이어지는 영화관 순례길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꽤 즐거웠습니다. 이 영화관 순례길은 영화관을 관람하기 위한 목적 보다는 당시는 예매 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해서 직접 영화관에서 영화를 예매해야 했는데 인기 높은 영화들은 기본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돈 없는 학생이 친구와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방법은 그냥 걷기였습니다. 그렇게 종로 영화관 밸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때우면서도 다른 영화관 풍경이나 인기를 체크해 보는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그 영화관 밸리의 시작점은 충무로 대한극장이었습니다. 



대한극장은 당시 다른 영화관과 달리 75mm 대형 필름을 사용했고 화면도 거대했습니다. 그 엄청나게 큰 화면과 엄청나게 많은 좌석에 놀랬습니다. 이 초대형 영화관 대한극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설을 갖춘 영화관이었습니다. 대형 스크린과 THX라는 사운드까지 제공하는 대한극장은 많은 분들의 추억의 공간입니다.

그러나 2천년 대 불어온 멀티플렉스관 열풍으로 변두리 3류극장과 비디오 가게라는 2차 시장이 붕괴하고 이와 동시에 전국 방방곡곡에 10개관 정도의 영화 상영관을 갖춘 대형 멀티플렉스관이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롯데시네마와 CGV라는 두 개의 거탑이  만든 신 영화관 풍속도에 대한극장도 동참합니다. 그리고 멀티플렉스관으로 변신한 대한극장이 생깁니다



멀티플렉스관이 보급된 이후로 대한극장을 잘 가지는 않았습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영화관이 있는데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대한극장에 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쭉 동네 멀티플렉스관만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대한극장만 찾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한극장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한극장을 응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한극장이 다른 영화 체인점보다 좋은 7가지 이유



1. 영화 관람료가 1천 원 정도가 싸다

롯데시네마와 CGV의 주말 성인의 영화관람료는 10,000원입니다. 그러나 대한극장은 9,000원입니다. 1천원이 쌉니다. 이게 혼자 볼 때는 1천원이지만 4명이서 보면 4천원입니다. 멀리 있기에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는데 그 교통비를 상쇄 시켜줍니다. 여기에 대한극장에서 직접 예매를 하면 예매 수수료 500원도 받지 않습니다. 



2. 쌓인 포인트로 다양한 이벤트와 시사회 참여가 가능

롯데시네마와 CGV도 영화 예매를 하면 결제 금액의 10% 정도의 포인트로 적립을 해줍니다. 대한극장도 마찬가지로 10%의 금액을 적립해 줍니다. 대한극장이 롯데와 CGV와 다른 점은 이 포인트로 영화 관람을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시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극장 포인트 중 2,000포인트만 있으면 최신 영화 시사회를 볼 수 있는데 작년에 이 포인트로 2편의 영화 시사회에 참가 했습니다. 또한, 작년 연말에는 <반 고흐 : 10년의 기록>전시회도 포인트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극장은 이런 다양한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다른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편의 시설

왕가위 감독은 영화는 영화를 보러 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 영화를 다 보고 친구와 영화 이야기를 하는 시간까지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참 공감갑니다. 영화는 영화를 보러 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영화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달콤한 극장은 대한극장입니다. 왜냐하면 편의 시설이 참 많습니다. 

지하 공간부터 각층에 크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영화 관람을 기다리기 위해서 많은 시간에 앉을 만한 의자나 테이블이 없거나 부족한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관들은 대한극장의 테이블과 편의 시설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특히 옥상 정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외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영화 관람 시간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2층 오렌지 라운지는 대한극장 회원 가입후 회원 카드 신청한 회원들의 공간으로 예매권을 보여주면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전원 콘센트와 스타벅스 와이파이가 잡히기 때문에 노트북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관들은 VIP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위화감이 들지만 대한극장은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시설은 국내 최고가 아닐까 할 정도로 쉴 공간이 넘칩니다



4. 영화 상영전 광고가 적다

<사진 출처 : 대한극장 홈페이지>

CGV와 롯데시네마는 영화 보기 전에 약 10분에서 15분 간 광고를 봐야 합니다. 특히, CGV는 악명이 높은데 한 사법연수원이 돈을 내고 보는 영화관에서 광고를 15분 동안 봐야 하는 것이 부당하담년서 소송을 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너무 과합니다. 돈 내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데 TV처럼 광고를 봐야 한다?  15분이라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은 아주 큽니다. 시간약속을 잘 지킨 사람들이 봉이 되는 이런 못난 풍경을 대한극장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대한극장은 대략 5분 내외의 광고를 보여줍니다. 광고가 없기 때문에 영화가 거의 정시에 출발합니다. 
광고가 없는 대한극장. 정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5.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멀티플렉스관에서 바라는 것은 여러 영화 중에서 한 개를 골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멀티플렉스관은 돈 되는 영화만 풀가동을 해서 돈을 뽑아 냅니다. 특히나 자사가 제작 배급 상영하는 영화들은 재미가 없어서 상영관을 풀가동 시킵니다. 그 이유는 영화 선택권을 장악해서  소비자의 선택권에 훼방을 놓기 위함입니다.

현재 한국 영화관의 문제점은 소비자 중시의 시장이 아닌 공급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질 되었습니다. 그래서 볼 게 없어서 봤다는 말이 흉흉하게 나돌고 있죠. 소비자가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영화 공급자가 영화를 선택하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이런 슬픈 풍경을 넘어서 CGV와 롯데 시네마가 자사가 배급하는 영화가 아니면 첫날부터 교차 상영이라는 변칙 플레이와 공정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좋은 영화가 영화관의 교차 상영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이런 살풍경은 점점 더 심해 질 것이고 그 피해는 모든 영화 관람객에게 갈 것입니다. 

대한극장은 다릅니다. 대한극장은 10개의 상영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합니다.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았지만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예술 영화는 물론,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를 자주 상영합니다. 예술 영화 전문 상영관도 아닌데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내일을 위한 시간>이나 <뱅뱅클럽>같은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한극장이 이런 다양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이유는 100석 이하의 작은 상영관을 2개 정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좌석점유율을 높이면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상영할 수 있습니다. 영화 매니아인 저에게는 참 고마운 영화관입니다.


6. 다양한 이벤트

대한극장은 실로 다양한 이벤트를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영화 관람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영화 포스터를 무료로 주는 것은 물론 영화 개봉이 가까워지면 다양한 경품을 걸고 이벤트를 제공합니다. CGV나 롯데시네마도 다양한 이벤트를 하지만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당첨 확률이 낮습니다. 

대한극장은 이에 비해 당첨 확률도 높고 다양한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대한극장 페이스북을 유심히 보면 좋은 이벤트들이 많습니다. 저도 이벤트 중에서 참여할 만한 이벤트에 적극 참여 중이고 지금까지 몇개의 이벤트에 당첨 되어서 책과 포스터 노트 등 다양한 이벤트 선물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다른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선착순으로 주는 영화 포스터는 꿀맛입니다. 



7.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충무로역의 오! 재미동

한국 영화계의 메카는 충무로입니다. 그래서 영화계를 충무로 영화계라고 하죠. 충무로는 인쇄 골목과 함께 영화 필름과 사진 인화를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영화 관련 공간이 거의 다 사라졌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충무로역과 연결 되어 있는 대한극장은 충무로 버프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무로역에 있는 영화 관람 센터인 오! 재미동에서 영화를 마음대로 골라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오! 재미동은 다양한 영화를 작은 관람실에서 볼 수 있는데 예약을 해야 제 시간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영화 시청은 물론 영화 관련 서적과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있는 장소입니다. 여기에 명동과 가깝기 때문에 영화 관람 후에 쇼핑과 명동의 활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한극장만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비록 집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지만 그런 투자를 할 만큼 좋은 곳이 대한극장입니다. 특히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저예산 영화나 배급력에서 밀려난 영화들을 보듬어주는 한국 영화의 최후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응원하는 차원에서 고생스럽더라도 게속 애용할 생각입니다. 

꼭 대한극장을 애용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시내에 나갈 일 있으면 겸사겸사 들려볼만한 가치를 제공해주는 대한극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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