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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면 종로에 나가서 사진전과 미술전을 많이 봅니다. 제가 주로 가는 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과 종로에 있는 수 많은 갤러리입니다. 소공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은 제 예상과 달리 고급진 전시회 그것도 유료 전시회가 많고 딱히 제 취향의 전시회도 많지 않아서 잘 가지 않습니다. 

반면 과천 현대미술관은 멀지만 가끔 찾아갑니다. 그럼에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입니다. 대부분이 무료 전시회가 많고 전시 퀄리티도 높기 때문입니다.


블럭버스터 전시를 거부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이 2015년 블럭버스터 전시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보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블록버스터' 전시 거부 이후 관람객 절반 이하로 급감 기사보기

기사 내용을 좀 풀어보자면 예전 서울시립미술관은 고흐전, 피카소전, 야수파, 르네상스 회화전 등등 한국에서 인기 높은 19세기 서양 화가들의 미술전이 끊임 없이 있었습니다. 2007년 경으로 기억하는데 1만 원을 내고 고흐전을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런 인기 화가들의 비싼 전시회를 하지 않고 아프리카 미술전, 동북아시아 3국 미술전, 아시아 페미니즘,  북한 프로젝트 등 인기는 없지만 다양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영화관으로 치면  블럭버스터 영화 대신에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 같은 다양성을 보장하는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소리죠. 
이는 2015년이 아닌 2014년부터 진행 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115만 명이 다녀간 서울시립미술관을 2013년에는 157만으로 올랐으나 2014년 71만 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아무래도 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다보니 흥행에 성공해야 고위 공무원들의 눈치를 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기작가의 사진전과 미술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예술의 전당은 유럽의 전당인지 끊임 없이 외국 유명 사진작가와 미술가들의 전시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유명한 미술가 조각가 사진작가들의 사진들을 보는 것이 예술을 향유하는 본 목적은 아닙니다. 



예술은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행동

어학사전   예술[]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②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활동하다 




예술은 유명한 그림이나 사진을 직접 보는 행동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행동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말로만 듣던 연예인을 콘서트에 가고 방송국에 가고 팬 미팅 자리에 가서 환호하는 것이 잘못 된 목적은 아닙니다. 저 또한 한 창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과 미술전을 한 창 쫒아 다녔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질려 버리더군요. 예술적 소양이 일반인 보다는 많다고 자부하고 예술 관련 책을 꾸준히 읽고 있지만 어느 순간 유명한 사진과 그림을 직접 눈으로 본다고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고흐 그림은 달랐습니다. 고흐의 아이리스의 샛노란 색은 모니터로는 재현할 수 없는 색입니다. 따라서 고흐의 그림 말고는 대부분의 그림들이 직접 본다고 큰 감흥이 도드라지지는 않더군요. 제 예술적 지식과 소양이 딸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일반 관람객들은 모니터로 본 명화나 직접 본 명화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거 깃발 여행과 다를 게 없구나!!'

유럽 팸투어라고 해서 깃발을 든 사람을 따라 다니면서 유럽의 유명한 랜드마크를 체크하러 다니는 그런 단체 관광은 여행이 아니라 말 그대로 관광입니다. 프랑스에 진짜로 에펠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러 가는 관광이죠. 랜드마크가  정확하게 거기 있다는 것을 확인하러 가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모니터로 본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사진과 전시회장에서 본 사진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진에 관심 많은 저도 그런데 다른 분들도 대부분 그런 생각이 들 겁니다. 그래서 유명 사진전을 최근에는 잘 가지 않습니다. 유명한 사진작가나 미술가는 검색을 하면 쉽게 볼 수 있고 고해상도 사진 서비스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유명한 사진과 그림 대신에 새로운 그림과 사진을 즐겨찾습니다. 대학생들의 졸업 전시회나 신진작가의 첫 개인전, 유명 화가의 새로운 개인전과 유명한 사진작가의 개인전 등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예술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습니다.


예술의 가치는 경험과 가치와 생각 전달입니다. 작가의 시선과 내가 바라본 시선이 겹치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시선이 달라도 작가의 색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세상을 보는 시선이 있듯 작품 하나 하나에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경험이 녹여져 있습니다.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작가의 의도와 눈맞춤을 하면서 예술의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책도 마찬가지죠.
예술은 새로운 것 색다른 것일수록 높은 가치를 인정 받습니다. 


공장에서 찍어 낸 소변기를 눕혀 놓고 '샘'이라는 이름을 지어서 세계적인 작품이 된 뒤샹의 '샘'은 그런 발상의 전환이자 새로운 시선과 시도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예술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색다른 것, 새로운 것,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일수록 욕도 많이 먹지만 높은 가치를 얻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하지만 새롭지 않은 기존의 것을 몇 개 섞어서 새롭게 만드는 사람들이 발명가이고 예술가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것, 새로운 시선,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하는 것이 예술의 진정한 목적성 아닐까요?

그래서 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유명 전시회 거부를 전 좋게 봅니다.
이런 서울시립미술관의 변신에 미술계도 찬반 양론으로 갈렸습니다. 유명 전시회를 열어서 관람객을 많이 끌어 모아야 한다고 하는 소리도 있지만 현재처럼 다양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분도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10년의 기록 전시회는 반 고흐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고흐의 그림을 빔프로젝터를 이용해서 큰 화면으로 체험하는 전시회입니다. 오리지널의 아우라를 느낄 수 없지만 어차피 아우라 느끼기 힘든 전시회 보다 좀 더 대중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이런 전시회도 괜찮지 않나요?

유명 사진전과 전시회만 하는 서양의 전당이 된 예술의 전당 전시회를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꼭 보고 싶은 전시회가 아니면 잘 가지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 인사동이나 서촌이나 삼청동 인근에 있는 작은 갤러리들을 들락 거릴면서 새로운 시선, 신기한 관점, 색다른 주제 등을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 서울시립미술관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그 시선이 좋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올해 포스트뮤지엄을 외치면서 미술관의 정형성을 탈피하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3월에는 삼각관계 한중일 톱3전이 열리고 7월에는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북한 프로젝트가 진행 됩니다. 
9월에는 여성 페미니즘 미술을 조명하는 '아시아 페미니즘'전이 준비 됩니다. 그리고 현재 아프리카 나우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전혀 접해 보지 못하거나 문외한인 분들은 유명 사진작가와 유명 미술가의 미술전 보는 것 말리지 않습니다. 그렇게라도 보셔서 예술의 가치를 느끼고 예술에 취하면 좋습니다. 다만, 매번 그런 유명 사진전과 전시회만 쫒아 다니지 말고 덜 유명한 덜 알려진 전시회로 다녀 보세요. 그럼 예술의 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유명 전시회 입구에서 나눠주는 주례사 같은 전시회 서문을 읽고 내 생각을 껴맞춰서 단체관광은 초기에만 하시고 예술에 좀 더 흥미를 느낀다면 그런 전시회 보다는 새로운 전시회를 찾아 떠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물론, 예술도 제대로 느끼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예술 관련 서적으로 예술 근육을 만들고 보면 더 좋습니다.

몰라도 크게 상관 없지만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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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1.14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깃발 여행이라는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아무 의미 없는 관람..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