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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아마존 스마트폰 파이어폰이 망한 이유는 제프 베조스 때문

by 썬도그 201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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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세계적인 기업 아마존도 초기에는 어려움이 꽤 많았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구글의 초기 투자자가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투자를 하게 되었는지와 이 대머리 CEO가 어떤 사람인 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호탕한 웃음과 날선 말들로 무장한 독불장군 스타일의 제프 베조스.

아마존은 창업 한 후 지금까지 큰 수익을 내기 보다는 사업을 확장 시키는데 올인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큽니다. 이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중국 인터넷의 맹주인 마윈의 알리바바도 중국에 이베이가 진출 했을 때 소비자 전자 상거래 업체인 타오바오를 앞세워서 이베이를 물리쳤습니다. 이베이가 중국에서 나가 떨어진 이유는 적자가 나는 것을 알면서도 거래 수수료를 물지 않아서 상인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베이는 두 손 들고 중국에서 떠났습니다. 이후에도 마윈은 지금은 돈 벌 때가 아니라면서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덩치를 키우겠다면서 이베이가 나간 후에도 2년 후까지는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마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이 다시 세상에 크게 회자 된 사건인 아마존 전자책 단말기 킨들은 원가 이하의 제품입니다. 단말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소비자에게 킨들을 공급하고 전자책도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급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규모를 키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적자를 보더라도 규모를 키운 후에 시장을 석권하거나 파이를 키워서 이익률이 낮아도 파이가 크면 이익은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마존은 낮은 수익률인 1%로 유지하면서 회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싼 가격으로 무장한 아마존이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규모의 미학에 있습니다. 


아마존이 야심차게 내놓은 아마존 스마트폰 파이어폰이 망한 이유

아마존을 옥션이나 11번가 같은 오픈마켓 업체로 아는 분들이 많지만 아마존은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아마존은 IT기업이라고 하는 이유에서 알 수 있듯 아마존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인  AWS같은 서비스도 하는 기업이죠. 아마존이 한국 진출을 하면 11번가가 아닌 AWS라는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를 좀 더 본격적으로 사업을 해서 기업들의 홈페이지나 다양한 웹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버 사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드론으로 당일 배송을 하는 깜찍한 생각도 하는 기업이죠
여기에 전자책 사업도 하고 있고 전자책 사업을 국내에서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드네요.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기업 아마존도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존의 첫번 째 스마트폰인 아마존 '파이어폰'은 지난 해인 2014년 6월 출시 되었지만 거의 팔리지 않아서 649달러에 내놓은 이 제품을 현재는 189달러로 땡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망했습니다. 전 솔직히 이 제품 킨들처럼 아마존이 또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만들 줄 알았는데 망해 버렸네요. 왜 망했을까요?



THE REAL STORY BEHIND JEFF BEZOS'S FIRE PHONE DEBACLE AND WHAT IT MEANS FOR AMAZON'S FUTURE 라는 페스트컴퍼니닷컴 글에 그 이유가 자세히 소개 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구글과 애플과의 정면 승부를 할 스마트폰을 지상 명제라고 생각하고 개발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은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죠. 아마존은 아마존 쇼핑과 콘텐츠를 보다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아마존 스마트폰 개발을 제프 베조스가 지시합니다. 이미 아마존 킨들과 킨들 파이어라는 태블릿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가진 베조스가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냅니다. 


아마존에서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소리에 많은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전방과 후방에 모두 6개의 카메라를 장착할 예정이라는 소리는 쇼킹했죠. 이는 편광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마존 파이어폰은 2014년 6월 출시 됩니다. 이후 언론들은 높은 기능성에 대한 후한 평을 했습니다. 먼저 이 파이어폰은 스펙이 아주 높았습니다. 스냅드래곤 800에 2GB메모리 6개의 카메라(전면 5개 후면 1개)와 아마존 쇼핑 사이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재생 중인 음악, 동영상에서 콘텐츠를 식별해서 바로 그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Firefly 기능과 4개의 모션 추적 카메라로 얼굴 위치를 확인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화면이 변하는 기술까지 선보였습니다. 이게 바로 3D 기술입니다. 
내 얼굴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그에 따라서 화면이 바뀌는데 이걸 이용해서 3D를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아시겠지만 쫄딱 망했습니다.

파이어폰이 안 팔린 가장 큰 이유는 파이어폰이 킨들이나 킨들 파이어와 달리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쌌습니다. 
2년 약정을 해도 199달러였습니다. 이렇게 비싸고 3D 기술 말고는 딱히 내세울만한 차별화 전략도 없어서 사람들이 외면을 했습니다. 아마존은 2014년 3분기에 4억 3,700만 달러(4760억원)의 큰 적자를 봅니다. 이는 지난 14년 간 아마존 적자 중 최대의 적자입니다. 

이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1억 7천만 달러의 특별 손실을 입힌 파이어폰 판매 부진에 있습니다. 


파이어폰의 판매 부진은 위에서 자세히 설명 했듯 기존의 아마존 전략과 너무 다른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박리다매 영업이익률 1%, 단말기는 원가 이하로 팔고 콘텐츠 판매 수익으로 돈을 버는 판매 전략과 다르게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은 흠짓 놀라고 뒤로 물러서고 다른 스마트폰을 구매했습니다. 

2014년 6월 출시 가격은 649달러로 보통의 스마트폰 가격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가격에 나온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존 개발팀인 Lab126 직원이 왜 파이어폰이 고사양의 비싼 가격의 제품이 되었는 지를 밝혔습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독불장군 식 경영이 파이어폰 실패를 이끌다

Lab126 직원 말에 따르면 이 파이어폰은 아이폰4가 출시 되던 2010년 개발이 시작됩니다. 당시 개발 코드 네임은 Tyto였습니다. 아마존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의 Lab126 디자인 사무실에서 시작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킨들 성공의 자신감으로 기능성을 극대화 한 세련된 스마트폰 개발을 계획하고 지시합니다.여기에 독창성도 집어 넣으라고 개발자들을 압박합니다. 

제가 아마존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이 제프 베조스가 후덕한 인상과 달리 또 하나의 '스티븐 잡스'더군요. 스타븐 잡스를 추앙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그는 독재자 스타일입니다. 베조스도 독재 스타일입니다. 자기가 옳다면 옳은 것입니다. 이걸 좋게 표현하면 줏대 있다 혹은 추진력 있다라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표현하면 독재자죠. 

개발팀은 이런 베조스의 지시에 반대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800만 화소로 개발 중이던 후방 카메라는 베조스가 1,300만 화소로 변경하는 것에 반대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독재자는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 독재자죠. 베조스는 슈퍼 제품 매니저이고 그가 법이였습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개발자들의 반대 의견은 모두 묵살했는데 그냥 묵살을 하면 납득 시킬 수 없기에 예를 들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말했습니다
아마존 초기에 무료 배송 정책을 펼쳤을 때 주주들과 임원들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다. 또한, 현재 아마존의 인기 서비스이자 큰 돈을 벌고 있는 아마존의 서버 임대 서비스인 AWS를 시작 할 때 본업에만 충실하라는 비난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반대에도 진행을 한 사업 모두 대박을 냈다고 말하면서 파이어폰 개발자들의 반대를 무시합니다.

이런 사람이 한국에 있었죠. 청계천을 인공하천으로 만들고 자신감이 붙은 이명박은 멀쩡한 4대강에 22조라는 돈을 들여서 녹조 라떼가 흐르는 강으로 만듭니다.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한 4대강 사업. 요즘 겨울 가뭄이 극심하다고 하는데 4대강이 가뭄 해소 역할을 하나요?

그렇게 베조스는 개발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3D 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합니다. 이에 아주 큰 반대가 있었습니다. 3D 기술은 추가로 투입할 개발 인원도 많아야 하고 개발 시간도 오래 걸리기도 하고 3D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기술지상주의자인 베조스는 그냥 밀어 부칩니다. 솔지히 베조스의 드론을 이용한 배송도 그렇습니다. 그거 겉멋 든 기술 아닌가요?특히나 한국 같이 인건비가 싼 나라는 택도 없는 소리죠. 해봐야 근거리에 소비자가 많은 도심에서나 효과가 있는데 도심에는 돌풍이 많이 불어서 추락할 위험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베조스가 3D기술에 신경 쓴 이유는 다른 스마트폰에 없는 독창성에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나온 것인 아이폰과 넥서스 시리즈보다 비싼 파이어폰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높은 가격 때문에 망해버립니다. 

아마존은 지난 21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입니다. 매년 적자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적자를 보면서도 운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찾고 규모를 키우고 투자를 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 성장세 때문에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투자를 합니다. 그렇게 아마존은 적자의 탑으로 만들어진 피라미드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흑자 전환을 해야 하는데 구글과 달리 딱히 흑자를 낼 사업이 많이 보이지 않네요. 

그럼에도 아마존은 계속 성장하고 근 미래에 수익을 내기 시작하려면 자신들의 정체성인 싼 가격을 무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재 도전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지상주의가 아닌 기존의 기술을 보다 싸고 빠르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대중성 있는 기기를 만들어야죠.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라는 황제가 군림하는 공룡기업입니다. 이 황제의 지시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흥할 수 있는 CEO리스크가 너무 큰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고 대한민국 대부분의 대기업이 CEO리스크가 큽니다. 이 황제식 경영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 황제들이 오판을 하면 말단 직원까지 큰 영향을 받고 회사 자체가 휘청이는 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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