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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언브로큰. 일본 제국주의 비판이 없는데 과도한 흥분을 한 일본 우익들의 졸렬함

by 썬도그 201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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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브로큰은 크게 2개가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하나는 안젤리나 졸리라는 배우가 연기가 아닌 연출을 한 영화입니다. 그녀의 최초의 연출작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배우의 연출작이라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화제는 졸리가 연출한 '언브로큰'이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한 영화라서 일본 우익들이 일본 내 상영을 반대함은 물론,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길래 일본 우익들이 이렇게 흥분하나? 라는 궁금증이 커서 개봉한 후 바로 봤습니다

소설에 담긴 잔혹한 장면은 싹 도려낸 '언브로큰'

영화 언브로큰은 미국 육상 대표선수인 '루이스 잠페리니'가 겪은 2차 대전을 담고 있는 전쟁 휴먼 드라마입니다. 미국 육상 장거리 대표선수로 출전한 고등학생 짐페리니가 몇 년 후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중거리 폭격기를 타고 일본 공습을 하다가 기체 고장으로 기체가 태평양에 불시착하고 망망대해에서 45일간 떠돌다가 일본군이 발견한 후 무려 2년 간 포로 생활을 한 잔혹한 고생담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전반부는 망망대해를 떠도는 모습을 후반에는 전쟁 포로의 참혹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2시간 내내 견뎌야 하는 영화인데 생각보다 표현 수위가 높지 않습니다. 전쟁 포로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거나 죽으면 건전지 갈아 끼우듯 하는 소모성 인간으로 취급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지 가혹한 장면을 많이 담길 줄 알았습니다.

특히나 잔혹하기로 유명한 일본군 아닙니까? 그렇다고 일본 민족성이 잔혹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 환경이 인간을 잔혹하게 만들죠. 실제로 일본군은 1차 세계대전 무렵에는 세계에서 가장 신사적인 군대였다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서 말은 못 하겠지만 어느 순간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군대가 되었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일본군은 일본도를 차고 잔혹한 행동을 하는 군대입니다. 그렇다고 영국군이나 미군이 신사냐? 그건 아닐 것입니다. 전쟁은 천사와 악마를 만들기 보다는 모두 내 안의 잔혹함을 끄집어내기 때문에 독일군이나 일본군은 모두 악마고 연합군은 모두 천사라는 이분법으로 보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런 시선으로 본다면 영화 '언브로큰'은 일본군을 악마로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평이하게 그립니다. 그래서 논픽션 소설에 있었던 일본군의 생체실험이나 인육을 먹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너무 평범하게 그려서 이거 너무 일본을 의식해서 만든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영화는 지루함도 있습니다.

와타나베 상병만 악인으로 묘사한 언브로큰

영화 자체가 일본군을 잔혹함을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가 좀 묘합니다. 그냥 전쟁 고생담으로 비쳐지지 이제 그만 좀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끔 시계를 보게 됩니다.

영화 언브로큰의 유일한 악역은 새라고 불리는 와타나베 상병입니다. 이 상병은 유창한 영어를 쓰면서 주인공인 잠페리니만 유독 괴롭히는 모기 같은 인물로 나옵니다. 장교가 되고 싶어 지난 되지 못한 불만 때문인지 수용소에서 가장 유명한 포로인 잠페리니만 열라 깝니다. 잠페리니가 올림픽에 나갔기 때문에 자신보다 유명한 것이 자존심을 상하게 했나 봅니다. 영화는 일본 제국주의가 가해자로 등장하지 않고 와타나베 상병만이 가해자로 등장합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와타나베 상병과 잠페리니의 뒤틀린 버디 영화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이러다 보니 이 영화는 중간중간 지루함을 계속 유발합니다. 앤젤리나 졸리는 연출 실력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연출이 밋밋하거든요.

다만, 후반의 몇몇 장면은 눈여겨 볼만하고 클라이막스에서 찡한 울림을 던져주는 점은 꽤 좋네요. 그러나 보라고 추천하긴 좀 힘든 영화입니다. 다 보고 나오면서 졸리가 너무 일본을 의식했구나!라는 생각에 좀 아쉽더군요. 인육은 아니더라도 인체 생체실험 같은 장면을 넣어서 일본 제국주의의 무서움을 왜 알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악의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 아닌 기억해야 할 과거 정도로 담았으면 좋으련만, 이게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왜 이런 맹물 같은 영화를 일본 우익들은 거품을 물고 싫어할까요? 그건 바로 일본 우익들이 겁쟁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겁 많은 개가 짖듯. 일본 우익들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덮기 위해서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과거를 알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일본의 국민밴드가 자신들이 알고 싶은 근현대사는 역사 교과서에서 뺏다고 쓴소리를 합니다.과거를 왜곡함을 넘어서 아예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니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2차 대전 때 어떤 짓들을 했는지 잘 모릅니다. 독일과 참 비교가 많이 됩니다. 그런데 할리우드에서 자신들이 덮으려고 하는 과거를 들춰내니 심기가 불편했는지 연일 언브로큰에 대한 비판을 가하네요. 일본 우익은 겁쟁이들입니다. 자신들의 과거를 똑바로 볼 용기가 없습니다. 와타나베 상병이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지 말라고 하는 그 말이 일본 우익들의 시선이기도 합니다. 지나간 역사를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겁쟁이들. 이런 겁쟁이들이 일본 우익의 정체입니다. 그런데 한국에도 이런 겁쟁이들이 있습니다. 뭐 좀 불리하다 싶으면 시선 유도를 위해서 빨갱이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죠. 그들도 겁쟁이입니다. 겁쟁이들이 우익의 탈을 쓰고 있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서로 미워하면서도 비슷한 점도 참 많은 듯하네요

 
언브로큰
19세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 47일간의 태평양 표류 850일간의 전쟁 포로 살아있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했던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삶! 우유병에 술을 담아 마시고 몰래 담배를 피우며 꿈도, 미래에 대한 열정도 없던 반항아 ‘루이’는 운명처럼 육상을 시작한다.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집념과 노력으로 루이는 19살에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가 주목하는 육상선수가 된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찾아오고 그는 공군에 입대해 수 많은 전투 속에서 살아남지만 작전 수행 중 전투기 엔진 고장으로 태평양에 추락하고 만다. 두려움으로 가득한 망망대해 위에서 삶에 대한 의지만으로 47일을 버티던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일본 군함. 살았다는 기쁨도 잠시, 그의 앞에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평점
8.4 (2015.01.07 개봉)
감독
안젤리나 졸리
출연
잭 오코넬, 도널 글리슨, 미야비, 가렛 헤드룬드, 핀 위트록, 제이 코트니, 알렉스 러셀, 루크 트레더웨이, 존 드레오, 모건 그리핀, 존 마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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