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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시청에서 동대문문화역사공원까지 흐르는 지하의 강 '을지로 지하상가' 본문

여행기/서울여행

시청에서 동대문문화역사공원까지 흐르는 지하의 강 '을지로 지하상가'

썬도그 2014. 11. 30. 20:18

비나 눈이 오거나 기온이 높거나 낮으면 우리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로 피합니다. 날씨는 우리에게 상쾌함도 주지만 불편함도 줍니다. 날씨가 주는 불편함을 피해서 우리는 실내라는 항상 쾌적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피신처로 피합니다. 

대부분의 실내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머무르는 역할만 합니다. 대형 쇼핑몰이나 몰링 같은 곳은 쇼핑, 영화, 식사까지 모든 것을 그 몰링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과 몰링은 쇼핑하기에는 좋지만 한 공간에 붙잡아 두는 역할에만 충실합니다. 

비를 피할 수 있지만 다른 공간으로 연결해주지는 못합니다. 
지하상가라는 피신처는 날씨와 기온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건물의 회랑처럼 다른 건물과 건물로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시청에서 동대문 문화역사공원까지 이어진 지하도 '을지로 지하상가'

한국을 대표하는 지하상가 중 하나는 종로 지하상가와 을지로 지하상가입니다. 1983년 지하철 2호선을 건설하면서 생긴 을지로 지하상가가 아직도 많은 분이 지하로 서울시청에서 동대문 문화역사공원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비가 오거나 날이 춥거나 더울 때 대중 교통편도 좋지 않고 운동 삼아서 걷거나 걷는 것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이 을지로 밑을 지나는 지하 상가길을 잘 이용합니다. 그러나 그 길이 2km 넘게 이어진다는 것을 잘 모르십니다. 이 을지로 지하상가는 시청역에서 동대문 문화역사공원역까지 총 길이 2,2km인 을지로 지하상가는 걸어서 약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을지로 지하상가는 2013년 8월 시티스타몰(2012년 10월 개장)과 을지스타몰(2013년 8월)로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다시 태어 났습니다. 


서울시청 잔디 광장 밑을 지나는 서울시청 지하상가는 시티스타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1,2호선 시청역과 시청까지 이어지는 지하 공간입니다. 소공동 지하상가와 명동 지하상가 등과 연계를 한다면 강남 코엑스몰 못지 않게 큰 지하 연결 공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티스타몰과 을지스타몰의 2.2km를 쭉 걸어 봤습니다. 지하철역이 있는 을지로입구역, 을지로3가역 등에는 유동인구가 많고 큰 공간이 있고 그 역과 역을 잇는 지하도는 아이보리색 알루미늄 천장재와  밝은색의 마감재를 쓴 벽과 바닥 때문에 화사한 느낌이 듭니다. 예전의 칙칙한 지하상가의 느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사거리 같은 2호선 전철역이 이정표처럼 나오고 다시 상가들이 가득한 을지로 지하상가가 나옵니다. 이런 길이 2.2km 정도로 펼쳐져 있습니다. 각 주제별로 세밀하게 담아보겠습니다. 



을지로 지하상가 매장

을지로 지하상가는 시티스타몰 매장과 을지스타몰 2,3,4구역으로 구분 되어 있습니다. 
패션, 잡화, 사무기기, 문구용품, 화장품, 인쇄, 광고, 스포츠 의류, 음식점 등 다양한 점포들이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높은 빌딩이 많은 을지로 2가 지역인 을지스타몰 2구역은 음식점이나 편의점이 많고 을지로 3가~4가역의 을지스타몰 3구역은 패션, 음식점, 문구/인쇄점이 많습니다. 


동대문 패션타운과 인접한 을지스타몰 4구역은 스포츠 의류 상가들이 꽤 많았습니다. 
지하상가 매장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지만 이렇게 그 지역의 특색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을지스타몰 4구역은 동대문 운동장이 있던 자리이고 예전부터 스포츠 의류를 많이 팔던 곳입니다. 저도 축구공이나 스포츠용품이나 체육복을 사러 동대문 운동장 지하상가에서 옷을 샀던 기억이 나네요. 충무로와 인접한 을지스타몰 3구역은 충무로 인쇄 골목에서 흘러내려 온 듯한 인쇄, 출판 상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몇몇 지역은 별 특색이 없었습니다. 지하상가를 활성화 시키려면 그 지하상가만의 특색과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LP음반을 사려면 회현 지하상가에 가면 살 수 있다는 공식이 머리 속에 떠오를 수 있게 하나의 테마가 떠오를 수 있게 한다면 그 지하 상가는 좀 더 활력을 얻지 않을까요? 그냥 지나가는 길이 아닌 일부러 찾아가는 손님이 많아지면 그 지하상가가 좀 더 활기를 얻을 것입니다. 



2.2km를 걸으면서 눈에 띄는 가게들이 몇 곳 있었습니다. 한 만물상 가게에서 수많은 신기한 물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런 가게들은 사람 눈길을 확 잡아끕니다. 마치 동묘 앞 벼룩시장을 옮겨 놓은 모습입니다. 


시티커피라는 곳은 다방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젊은 분들 취향이 많은데 시티커피는 중장년층이 편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게들과 함께 시티커피 같은 중장년 층을 위한 매장들이 좀 더 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세대를 품을 수 있는 을지 지하상가가 되지 않을까요?



을지로 지하상가들은 대부분 제품을 판매하는 목적의 상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서울시 대부분의 상가들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지하상가는 다른 상가에 비해서 지하철과 연계된 지하상가가 많기 때문에 교통이 무척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런 편리한 교통편은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길을 헤매지 않고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바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더욱더 편리합니다.

따라서 이런 편리한 교통을 이용해서 제품 전시 공간이나 A/S센터로 활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대기업 제품은 좀 힘들겠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A/S 해주거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출근길에 제품 수리를 맡기고 퇴근길에 쉽게 찾아가는 모습은 지하상가가 가장 잘하는 것 아닐까요?


편의 시설

을지로 지하상가(을지스타몰)는 중앙선 같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 블록이 쭉 깔려 있습니다. 바닥은 걷기 편한 큰 블록으로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하얀색으로 되어 있어서 어둡고 칙칙하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 긴 지하로 흐르는 도로에는 곳곳에 와이파이 중계기가 설치 되어 있습니다. 



SKT의 T와이파이와 LG U+의  무료 와이파이 중계기가 있어서 누구나 쉽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 환경은 꽤 괜찮습니다. 



지하상가의 단점은 공기가 거리보다는 좋지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을지로 지하상가에는 곳곳에 공기 정화기가 설치 되어 있고 이렇게 실내공기 질을 자동측정해서 그 정보를 행인이 쉽게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잘 관리를 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벤치 같은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시민들의 휴게 공간이 있긴 하지만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는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이 좀 더 오래 머무르게 있게 하려면 벤치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을지로 3가 지하상가 광장에 있는 이런 의자도 좋지만 좀 더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만들어서 관광객들이나 쇼핑객 또는 행인들의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지하 공간이다 보니 내가 어디를 걷고 있는지 이 지하 공간에서 올라가면 지상의 어디가 나오는 지를 지상으로 올라가지 않고도 바로 알 수 있게 주변 건물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다음지도를 볼 수 있는 디지털뷰를 좀 더 확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것입니다.

 

이렇게 기둥을 활용해서 현재의 위치와 방향타 같은 거리 안내판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지상의 모습을 지하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서 이 출구로 나갔다가 저 출구로 나갔다 하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헤매지 않게 했으면 합니다



트릭아트와 갤러리 등, 행인들의 흥미를 끄는 요소들이 많은 을지 지하상가

을지 지하상가에는 숨은 보석들이 있습니다. 바로 트릭아트입니다.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림이 액자를 뚫고 나온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동대문문화역사공원역 근처에는 바닥에 남산N타워를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는 트릭아트도 있습니다. 지시하는 위치에 서면 이렇게 그림이 완성됩니다. 


이외에도 을지로입구역 개찰구 옆에는 피아노 계단이 있어서 행인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한 외국인 커플은 이 피아노 계단을 잘 아시는지 일부러 피아노 계단을 오르면서  계단을 오르면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를 즐기시네요. 



이 계단은 서울도서관의 책장을 계단에 옮겨 놓은 책계단입니다. 



을지로 4가 지하상가에는 을지로 아뜨리애(愛)라는 갤러리가 있습니다. 현재 '도시의 골목길'전이라는 국내외 작가들의 그림이 전시 되고 있는데 행인들에게 향긋한  문화의 향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을지로 4가역 앞에는 정글 테마존이 있어서 행인들에게 정글의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테마공간은 정기적으로 테마를 교체해서 행인들에게 일탈의 즐거움을 줍니다. 



약 1시간의 도보 여행은 동대문문화역사공원역에서 끝이 났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DDP와 LED 조명 옷을 입은 동대문 쇼핑몰 건물이 촛불처럼 은은하게 반겨줍니다. 

을지로 지하상가가 시티스타몰과 을지스타몰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지하상가라는 쉘터의 개념과 상가의 개념이 잘 섞여 있는 느낌입니다.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다양한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식사를 하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섞이는 공간이 을지로 지하상가입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불편한 점을 개선해서 좀 더 오래 머물고 멀리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지하 공간을 이용할 듯 하네요. 

저도 을지로 지하상가를 여러가지 목적으로 자주 이용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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