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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살면서 몰랐던 아름다운 산 북한산 맛보기 트래킹(1부) 본문

여행기/서울여행

서울 살면서 몰랐던 아름다운 산 북한산 맛보기 트래킹(1부)

썬도그 2014. 11. 17. 12:11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참 관용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세계 여행을 꾸준하게 오래 한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눈이 넓습니다. 이 세상에는 인간을 보는 눈도 포함됩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놀라운 풍광과 함께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함께 구경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 꼭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국내 여행은 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길을 모르면 지나가는 주민분들에게 길을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교통 정보가 잘 나와 있고 자동차도 네비게이션이 잘 되어 있어서 길을 물어 보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그 지역 주민들과 말을 섞는 일이 적어지게 되고 여행도 풍성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을 물어보는 스트레스가 때로는 좀 더 풍성한 여행을 만들어주지만 관계 맺기가 항상 좋은 결과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에 편리한 스마트폰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지난 주에 친구와 함께 북한산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하는 사업 때문에 짜증내 하는 것 같아서 등산이나 하자고 꼬셨죠. 
사는 곳이 지근 거리에 있어서 매번 관악산만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먼 곳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여행의 기분도 느낄 수 있는 북한산에 가자고 했습니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 있는 산이라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마치 관악산처럼 친근한 산이긴 합니다. 북한산에 처음 가본 것은 10년 전입니다.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는 동네인 은평구 진관동.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서울이 맞나? 하는 곳입니다. 
북한산은 북한산보다 북한산에서 흘러 내려온 산들이 있는 일영, 송추, 장흥 같은 유흥지를 대학 시절 가을M.T로 많이 다녀 왔던 기억이 나네요.  북한산 주변이 아닌 북한산을 오랜 만에 찾았습니다. 오랜만이 아니죠. 북한산 부근만 살짝 갔다 왔으니 처음입니다. 


북한산은 워낙 산이 커서 어느 곳에서 입산을 하느냐를 결정해야 합니다. 관악산도 관악구, 동작구, 금천구, 안양, 과천 등 주변의 수 많은 입산 경로가 있듯이요. 어디로 갈까 하다가 산행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등산 하는 것이 버겁기도 해서 북한산성을 찍고 오는 짧은 트래킹을 한 후 경치가 좋으면 계속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북한산성을 가기 위해서는 3호선 구파발 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서 북한산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서울버스는 704번, 8722번인 경기버스 34번이 직통으로 갑니다. 구파발역에서 약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 큰 돌산이 보입니다. 북한산도 인왕산이나 관악산처럼 돌댕이가 많은 산인가 봅니다. 아니 한국의 산 중에서 바위산들이 꽤 많죠. 아닌 산도 있지만 전 돌산이 좋습니다. 돌이 많으면 돌에 앉아서 쉴 수도 있고 돌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아서 멋진 경치를 제공하는 등 좋은 점이 많습니다. 단, 겨울에는 바위에 살얼음이 얼어서 등산이 위험합니다. 



북한산에도 단풍이 내려 왔습니다. 단풍 구경하러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가까운 산에만 가도 멋진 단풍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아! 북한산이 국립공원이었군요. 서울 근처에는 국립공원이 없는 줄 알았는데 국립공원이 있네요. 관악산은 국립공원도 아닌 그냥 산인데 국립이라면 보다 가치가 많은 산이라는 소리겠죠



그 가치는 북한산을 보면서 단박에 알았습니다. 절로 장탄식이 나오네요. 앞에 있는 산은 그냥 그런데 저 뒤에 있는 뽀족한 바위산은 마치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을 보는 듯 했습니다



9월에 전국 5대 명산을 찾아 다녔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진안을 통해 지리산을 갔습니다. 1시간을 더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망해버린 얼굴을 하고 있을 때 거대한 2개의 바위산이 웃고 있더군요. 마이산의 거대한 2개의 바위.  

그 느낌을 북한산에서 느꼈습니다. 



북한산 입구에는 수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빼곡했습니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이고 저도 입기 편한 아웃도어 제품을 선호하는데 등산 열풍 때문인지 정말 많은 브랜드가 생겼습니다. 가격을 보니 가산아울렛단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네요. 


북한산 입구에는 등산코스 지도가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고도차이며 칼로리 소비량과 둘레길 코스 및 등산 코스 등등 엄청나게 잘 되어 있던데 이게 국립공원의 포스인가요? 관악산에는 이런 지도가 거의 없거든요

친구와 함께 국립이라서 뭔가 관리가 다르다고 한 소리를 냈네요


가을이 물든 입구에는 낙엽색을 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길가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지도를 다 촬영 했습니다. 둘레길 안내지도와 등산지도를 1천원 2천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이거 촬영해 놓고 수시로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뭐 요즘은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지도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요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와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둘레길을 돌기 위해서 왔지만 그래도 산에 왔으니 작은 봉우리 하나는 정복하고자 의상봉 점령을 타킷으로 삼았습니다. 


길가에는 낙엽이 잔디처럼 깔려 있네요. 가을산이 좋은 이유는 벌레가 없어서 좋습니다. 벌도 거의 안 보이고요. 
여름산은 벌레가 많아서 좀 꺼려져요. 겨울산은 벌레가 없고 날도 추워서 좋습니다. 제가 땀 많은 체질이라서요. 그런데 눈에 한 번 미끌어져서 무릎과 나무의 경도 대결을 한 후 겨울 산도 좀 꺼려지게 되긴 하더군요



의상봉으로 가는 길은 차도 지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북한산 초등학교네요. 이 학교에 대한 추억이 좀 있습니다. 이 학교는 각 학년에 1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섬진강변의 학교같은 곳인데 그래서 더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시골학교 같아서 자연과 어울려 놀기 좋아서 아이들 심성교육에 좋다고 인기가 좋습니다. 근처에 아파트도 주택가도 거의 없어서 학교가 크지 않습니다. 

크지 않다는 것이 북한산초등학교의 장점이죠. 


단풍이 가득 핀 길가를 따라서 의상봉으로 향했습니다.


의상봉까지는 1.2km입니다. 


산길이 잘 닦여 있네요. 요즘은 전국 산들이 산행하기 좋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치 전 국토의 공원화를 외치는 듯 합니다. 



한참을 오르는데 사고위험지구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바위산이라서 그런지 사고가 많이 나나 보네요



그리고 드디어 바위가 시작 되었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외쳤죠. 바위산이 등산하기 좋거든요


작은 바위들을 넘으면서 전진을 했습니다. 



헤이즈가 가득낀 날씨가 좀 아쉬웠지만 경치는 아주 좋네요



그런데 경사도가 아주 급합니다. 관악산의 그것과 다릅니다. 좀 무섭더군요. 이런 급경사를 경험해 보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관악산과 다르게 등산코스가 딱 보이지도 않습니다. 바위가 많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다니기 편한 곳이 있는데 이 북한산 의상봉 가는 길은 그게 없습니다. 카메라도 메고 있고 등산 코스도 잘 안 보이고 저분처럼 바위를 성큼성큼 넘어가지 않으면 위험한 모습도 보입니다.


친구와 바위에 앉아서 좀 쉬면서 꼭 올라가야하냐?는 친구의 말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등산이 아닌 트래킹이었거든요. 그래도 땀을 많이 흘려서 운동도 되었다고 만족하고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멋진 가을 풍경이 펼쳐진 북한산 둘레길 여행을 시작 했습니다

<글이 길어서 여기서 짜르고 다시 이어서 쓰겠습니다>

2014/11/17 - [사진작가/아마추어사진] - 가을 빛이 가득 내린 북한산 북한산성 트래킹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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