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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우연히 만난 신도림역에서 만난 라바 지하철 본문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우연히 만난 신도림역에서 만난 라바 지하철

썬도그 2014. 11. 9. 21:35

만화 싫어하는 아이들 없죠. 아니 어른들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어려서부터 섭취한 3,40대 부모님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 현재의 3,40대 부모님들이 어렸을 때인 7,80년대 초반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공부에 방해되는 벌레 취급을 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만화는 저급한 것, 추잡한 것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시선이 많았죠. 이는 그 7,80년대의 부모 세대인 현재의 4,50년년도에 태어난 부모님들의 시선이었습니다. 현재의 5,60대 부모님 세대들은 그 7,80년대의 만화나 만화 영화들을 아이들에 마약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보거나 보지 않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막아섰습니다.

분서갱유에 맞먹게 만화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도 가끔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만화, 애니?? 이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매체를 아이들에게 무한정 허용함은 물론 부모님들도 같이 즐기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7,80년대의 애니의 8할은 일본 애니나 미국 애니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뽀로로를 필두로 타요를 넘어 라바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국산 캐릭터들이 점령 했습니다. 한국이 애니메이션 하청 강국이었던 80년대의 아쉬움은 이제 하청을 넘어 기획 제작까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뽀로로의 열풍이 한 물 간듯하지만 요즘 지나가는 자동차 뒷 꽁무니에 라바가 달라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라바의 열풍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넘어 어른들까지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는데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뭐 워낙 신도림역이 유동인구가 많고 주말이라서 더 많은 것은 인정하고 전철을 그냥 보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많은 승객들이 전철을 타지 않더군요. 

저는 사람 조금이라도 많으면 전철을 그냥 걸러 보냅니다. 그래서 다음 열차가 다음 역에 정차하고 있다는 전광판을 보고 그냥 보냈는데 기다리던 승객 대부분이 타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 왜 안타지??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탈 것?이라는 생각이 잠시 스켰습니다. 넉넉한 2호선을 한 대 보내고 다음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대림 역에 있던 전철이 2분도 안 되어서 정차를 하자 냉큼 탔습니다. 그랬더니 기다리던 승객 대부분이 탑니다. 


타고나서 알았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라바 열차라는 것을요. 그리고 왜 사람들이 이전 열차를 안 탔는지 알았습니다. 라바 열차를 타기 위해서 기다렸던 것입니다. 이 묘한 풍경을 지켜보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아이들이 가득합니다. 라바가 랩핑된 2호선은 이 라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부모님들로 가득 했습니다. 부리나케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이 풍경을 담았습니다. 



아이들은 라바 앞에서 사진을 찍고 20대 분들도 V질을 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랩핑은 전동차 안과 밖 꼼꼼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출입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들과 승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전 라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한 두번은 봤는데 라바가 길지 않은 애니메이션이고 슬랩스틱 애니 같아서 쉽게 지나쳤습니다. 제 느낌은 그 70년대의 워너브러더스의 박스 바니나 로드런너 혹은 딱따구리 애니 같다는 느낌이더군요



잠시 추억의 애니이자 라바와 비슷한 무억 애니인 로드런너 감상해 보세요
말이 나오김에 말하자면 이 라바의 제작사는 '투바엔'입니다. 



몇년 전에 우연히 EBS를 보다가 '오스카의 오아시스'를 봤습니다. 뛰어난 퀄리타와 무언 코메디에 당연히 프랑스나 미국 애니인 줄 알았습니다. 도마뱀과 사막 여우 그리고 멧돼지가 나오는데 너무나도 정교한 스토리텔링과 흥미에 미국 메이저 애니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외환은행 광고에서 이 녀석들이 나오길래 뭐지? 했네요

그리고 알았습니다. '오스카의 오아시스'라는 애니라는 것을요. 이 애니는 투바엔이 제작한 애니입니다. 저는 참 좋은 애니이자 재미있는 애니라고 생각되지만 대박을 치지 못했나 봅니다. 이후 투바엔은 이 '오스카의 오아시스'에서 미흡한 점을 보충하고 인기요소인 무언 코믹애니를 계승해서 라바를 만듭니다. 


라바는 두 마리의 애벌레가 주인공입니다. 식탐 대장인 두 라바 중 노란 색 라바는 엘로우입니다. 좀 멍청하죠
반면 붉은색 라바는 엘로우 라바보다 작지만 엘로우 라바를 리드합니다. 성격이 급하고 과격합니다. 

덩치 크고 싱거운 엘로우와 빠릿빠릿 하지만 지 꾀에 지가 넘어가는 레드 라바. 이게 라바 캐릭터입니다. 이외에도 바이올렛, 브라우느 블랙, 블루, 핑크, 레인보우 등 수 많은 벌레가 나옵니다. 라바라는 단어 자체가 애벌레라는 뜻이죠



솔직히 왜 라바가 인기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텔레토비 같이 느리고 반복하는 영상도 아닌 30초 짜리 영상에서 한 에피소드를 소화하는 엄청나게 빠른 진행에 이게 아이들에게 먹힐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들이 발광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하네요


바로 다음 역인 당산역에서 내리면서 이 라바현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왜 좋아하는 것일까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아실 것입니다. 



라바는 타요버스 열풍의 학습효과을 익히 알고 박원순 시장이 서울지하철 40주년으로 라바 지하철을 운행 했습니다. 제작비는 전적으로 투바엔이 부담했고 안전을 위해서 47명의 안전 요원이 함께 탑승합니다. 몇몇 까는 목적을 가진 언론들이 예산 낭비를 비판하던데요. 그런 비판 정신이 왜 오세훈 시장이 세빛 둥둥섬을 띄울 때 조용했는지 궁금하네요

악의적인 기사는 일기장에서 쓰시길 바랍니다. 물론, 라바 지하철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기쁨을 측정할 수 있다면 효용성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보이네요

평일과 토요일은 8번이 운영되고 일요일과 공요일은 7번 출발 합니다. 신도림역 출발 기준이니 시간을 잘 맞춰 보시면 쉽게 탈 수 잇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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