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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12월 초 개장하는 광명이케아에 대한 기대와 우려

by 썬도그 201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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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케아가 일본 기업인 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가구업체인가? 했습니다. 이케아! 이름 자체가 일본스럽습니다. 그러나 이케아는 일본 기업이 절대 아닙니다. IKEA는 스웨덴 기업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다국적 기업이고 오히려 스웨덴에서는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가 탈세를 한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케아는 재단 같은 곳에 수익을 분산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매출이나 이익 추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보통 우리는 이케아를 스웨덴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케아가 스웨덴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케아 그룹 마크부터가 스웨덴 국기 색이고 스웨덴 국기의 색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트볼 같은 스웨덴에서 인기 있는 음식을 이케아 안 레스토랑에서 맛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케아 가구 디자인이 북유럽의 실용주의 디자인과 맞물려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스웨덴 문화를 파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북유럽 문화에 관심 많은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솔깃한 소식이 바로 이케아 한국진출입니다. 언제 들어오나 했는데 드디어 1달 보름이 지난 12월 초에 광명시 광명역 바로 옆에 이케아 한국 1호점이 개장을 합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이케아 광명점

누구보다 이케아 한국진출을 환영하고 개장하면 이 겨울 내내 많은 글을 통해서 이케아를 소개할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실용주의 철학이 참 맘에 들기 때문입니다. 

이케아 광명점 위치는 KTX 광명역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광명역은 비운의 역입니다. KTX 시발역으로 설계를 했는데 여론에 밀여서 KTX가 서울역에서 출발을 하는 바람에 단박에 간이역으로 전락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광명역 주변에는 허허벌판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통편이 좋지 않다면서 계획을 변경해서 KTX 시발역을 서울역으로 정하자 광명역은 쫄딱 망했습니다. 

그게 2004년 전후였습니다. 그리고 딱 10년이 지난 지금 광명역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주변 나대지에 큰 빌딩들이 올라가고 있고 아파트들이 올라가면서 거주인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그리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이케아 광명점은 대중교통편은 좋지 못합니다. 여기까지 가는 버스도 많지 않습니다. 천상 지하철을 타고 광명역에 내려서 가야 하는데 코레일이 적자 해소한다면서 매시간 2대씩 있던 4량짜리 영등포에서 광명역까지 왔다갔다 하는 셔틀 전철을 1시간에 1대 그것도 낮 시간에는 3시간에 1대로 줄이는 등 교통편을 더 안좋게 해놓았습니다. 뭐, 광명 이케아가 올라가면 다시 예전처럼 1시간에 2대를 배치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변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케아는 차를 가지고 와야 가구를 차에 싣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은 배달의 민족답게 배달 및 조립 서비스와 연계한다면 셔틀 전철이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합니다. 
아무튼 대중교통편은 아주 안 좋습니다. 


아직까지 유동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광명역 바로 옆에 있는 광명종합버스터미널도 파리 날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주택이 없기 때문에 여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직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3,4년이 지나야 북적 거릴 듯 하네요


광명역은 거대합니다. 시발역으로 설계되었다가 간이역으로 전락한 그러나 다시 부활하고 있기에 예전보다는 활력이 넘칩니다. 



광명역 주변 나대지에 가장 먼저 들어선 거대한 건물은 코스트코라는 할인매장입니다. 이 코스트코를 모르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데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트와 달리 박스채로 팔고 유료 회원제(1년에 3만원)이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아주 쌉니다. 
아마존 회장인 '제프 베조스'가 코스트코의 유료회원제를 벤치마킹해서 프리미엄 회원제를 도입하기도 했죠.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로 꽉꽉찹니다. 들어가면 단일층에 거대한 상품이 창고처럼 가득 쌓여 있습니다. 


코스트코 광명점 맞은편은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예정부지가 있습니다.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입니다.



코스트코 대각선에는 광명 이케아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몰랐습니다.
광명 이케아 예정부지라고 써 있었는데 어느새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도 같이 지어지고 있네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 길 건너편에는 '광명역파크자이' 아파트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요즘 라디오 광고 많이하더군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은 파주시에도 있고 이천, 김해점 등이 있습니다. 
이곳은 예상을 못했네요. 


야외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마트처럼 주차장이 큰 부분을 차지할 듯합니다. 옷을 할인해서 팔기 때문에 차를 몰고 오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만 코스트코, 이케아, 그리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몰려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주차대란을 넘어 폭발이 일어나겠네요. 



중소 가구업체와 광명시 상인들은 이케아 광명점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의 개장을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상권을 다 잡아 먹기 때문입니다. 특히 위와 같이 두 매장이 구름다리로 연결 되어 있어서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구름다리 넘어서 아울렛 매장에서 옷을 사기 때문에 여자분들은 이곳에서 하루 종일 쇼핑을 할 것입니다.

게다가 코스트코까지 있으니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코스크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은 판매하는 상품이 크게 겹치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시너지 효과를 주기 때문에 돈 빨아 들이는 블랙홀이 될 듯합니다.

따라서 주변 상인들이나 기존 가구업체들은 이케아 블랙홀 지대에 떨고 있습니다. 
이는 우려되는 상황이고 국회에서도 대책 마련을 하라고 이케아에 지적하고 있지만 신자유주의를 종교처럼 떠 받드는 나라에서 그런 지적은 잘 먹히지 않습니다. FTA 찬성이 과반 이상인 나라에서 중소기업 보호라는 명목은 부질 없어 보입니다. 

선거때는 FTA를 신봉하는 새누리당 지지하면서 이런 해외 유명 대기업들이 들어오면 피켓들고 데모하는 것이 솔직히 큰 그림에서 보면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럼에도 이런 대규모의 자본의 연합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그런 개념까지 챙기면서 소비하나요? 그냥 싸면 사는거죠?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의 가구업체들이 얼마나 소비자들 벗겨 먹었습니까? 그런데 이제와서 살려달라고 하면 그게 공감을 얻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이케아 가구가 싸긴 하지만 가격을 따져보니 국내 가구업체의 가구도 이케아보다 비싼 것도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케아의 빌리 책장을 사려고 했다가 가격을 비교하니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무료 배송 설치까지 해주는 국내 제품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또한, 이케아는 1회용 가구라고 할 정도로 가격이 싸지만 싼 이유가 있습니다. 
MDF라는 압축합판으로 만든 가구라서 젊은 층이나 구매하지 나이드신 분들은 원목가구 좋아하기에 가구 시장이 크게 겹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케아는 가구 배달 안 해줍니다. 또한, 가구들이 조립식이라서 집에서 직접 조립해야 합니다. 뭐 협력업체와 연계해서 조립 및 배송을 한다고 하는데 그 가격을 더하면 국내 가구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케아라는 흑선을 통해서 가격 경쟁과 서비스 경쟁이 더 심해졌으면 하네요.



지난 여름에는 뼈대만 있더니 가을이 되니 스웨덴 국기 색깔인 파란색 건물로 변신을 했네요. 전 세계 이케아 매장은
디자인이 다 저렇습니다. 한국도 그 매장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케아 간판은 아직 올라가지 않았네요. 지상과 지하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듯 하네요. 



주차장은 엄청 클 듯합니다. 왜냐하면 가구를 직접 차에 싣고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가구들은 모두 최소 부피를 위해서 각 부분이 분리되어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걸 카트에 넣고 계산한 후 차에 싣고 가서 집에서 조립하면 됩니다. 



외부는 노출형 계단이 있는데 안에도 계단이 있겠죠. 비상용 계단 같네요 신기한 것은 옆 부분이 투명하게 되어 있는데 일부러 보이게 한건지 공사 마무리가 안 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저런 매장들은 외부 풍경을 보여주면 안 좋죠. 백화점에 시계가 없고 유리창이 없는 이유는 바깥 날씨 걱정이나 시간 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두 거대한 건물의 만남. 둘 다 12월 초에 개장하면 주말에는 사람들 바글바글하겠네요


지금은 한적한 도로지만 개장하면 이 도로가 꽉 찰 듯 합니다. 



다가가서 보니 외부 모습은 그냥 평이하네요. 편의시설도 별로 없고요. 모든 것을 실내로 끌어 들인 듯 합니다.
참고로 이케아는 가구나 실내 인테리아제품과 생활용품 심지어는 장난감도 팔지만 레스트랑도 운영합니다. 푸드코드를 운영할 듯 한데 가격이 무척 저렴할 것 같습니다. 해외 이케아 매장들도 엄청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팝니다. 

따라서 꼭 가구를 사지 않더라도 외식하러 가도 됩니다. 



마치 공항 출구 같은 모습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는 마트와 달리 격주로 주말 하루를 쉬지 않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합니다. 
레스토랑은 9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네요. 주말에 매장을 강제 휴업시키지 않아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소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구나 생활용품 파는 곳이라서 마트와는 좀 다르죠. 
이케아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 부정적인 기사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그 기사를 보면 합리적 비판이라기 보다는 생때 같은 기사가 많습니다. 어떤 기사는 배달도 안 해주고 조립도 직접하고 언론에 비효조적인 것까지 싸그리 비판하는데 그런 기사는 쓰레기 같은 기사입니다. 

이런 기사는 좋습니다. 이케아가 직원을 채용하면서 임금이 최저임금을 준다는 내용에 대한 비판은 좋습니다
이에 이케아 코리아는 그건 오해라면서 최저임금이 아닌 시간당 9,200원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실제로는 약 7,200원 정도 준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또한, 정규직으로 뽑았다가 비정규직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던데 그건 이케아 직원 문화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이죠.

이케아는 40시간 이상 일하는 풀타임 직종과 15시간에서 39시간까지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파트타임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직원 스스로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용어가 없습니다. 또한, 직급도 없습니다. 팀으로 이루어져서 돌아가기 때문에 직급이 없는 대신에 팀으로 돌아갑니다. 팀 안에서는 책임 권한의 차이가 있겠죠.

수평적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라서 나이가 적건 많건 책임이 많건 적건 다 이름으로 부릅니다. 
여기에 대한 우려가 꽤 많고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직원에게 물어 봤더니 제대로 답변을 못해주더군요. 
50대와 20대가 같은 일을 하면 서로 이름을 부르는데 이 서양식 문화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있나 의심스럽네요.  아무래도 50대 아줌마에게 20대 아가씨가 누구누구씨~~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용인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이케아코리아가 어떻게 풀어갈까요?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뭐. 한국식으로 기업문화를 살짝 수정할지 아니면 글로벌 스탠다드식으로 누구누구씨로 부를지 참 궁금합니다. 뭐 별 걱정을 다 한다고 하시겠지만 이게 제대로 안 돌아가면 그 영향이 바로 소비자에게 가기 때문에 유심히 볼 생각입니다. 

이케아 관련 서적을 보면 직원들이 만족해 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꽤 있더라고요. 
모든 것은 개장 후에 드러날 것입니다. 

광명 이케아는 2만 6천평방미터에 지하 2층, 지상 2~4층 2개동 규모입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중소상인 상생의 방책으로 지하1층 주차장 출입구에 350평 규모의 매장을 광명시 가구조합에 5년 무상 임대해주기로 했습니다. 상생의 노력이라면 노력인데 제대로 된 노력은 아닐 것입니다. 그나저나 해외 자본 유치를 그렇게 외치면서 이케아만 유독 상생의 목소리를 주장하는 것은 과연 형평성에 맞는지도 따져봐야할 것입니다. 

할려면 다른 해외자본 또는 거대한 해외자본의 국내 진출에 같은 목소리를 냈는지 반대로 국내 자본 예를 들어 동네마다 마트가 들어서는데 주변 전통시장과의 상생은 제대로 하면서 이런 비판은 하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여러가지 논란이 많습니다. 그 논란은 다 돈에 관련한 논란이지 소비자를 위한 논란은 아닙니다. 광명 이케아 속을 어서 구경하고 싶네요. 12월 초에 그 속을 담아보겠습니다. 


이케아 매장을 영화 샤이닝을 패러디한 영상이 있네요. 이걸로 이케아 매장의 속을 미리 감상해 보세요
체험 매장이라서 소비자들이 직접 만저보고 앉아보고 두들겨보고 마음껏 체험하고 맘에 드는 상품은 창고 같은 곳에서 꺼내서 카트에 넣고 가져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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