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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의 결정적 장면을 하루에 한 개씩 소개하는 '퍼펙트 샷' 트위터

by 썬도그 201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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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모두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의 영화가 좋다는 너무나 경박스럽고 재미도 없고 특색도 없어서 이젠 안 봅니다. 특히, 1천만이 넘은 영화 '변호인'과 삼성전자 비판 영화인 '또 하나의 약속'을 단 한번도 소개하지 않는 정치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끊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즐겨 보는 것이 SBS의 '접속 무비월드'인데 이 접속 무비월드도 이동진, 김태훈이 진행하는 영화는 수다다라는 코너 말고는 볼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잠시 후에 하는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을 즐겨보냐 그건 더 보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방송 3사는 마치 짠듯하게 똑 같은 영화를 같은 주에 동시에 소개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봉 예정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디오나 DVD로 출시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똑같은 영화를 '영화 대 영화' 같은 코너에 소개를 합니다. 영화 제작사에서 광고비를 주고 틀어주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방송 3사 영화 소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코너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곳은 MBC 출발! 비디오 여행입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이 추락하는 인기를 다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코너입니다. 

이제는 인기 성우가 된 성우 이철용씨가 진행하는 찰지고 맛깔나는 나레이션이 진국인 이 결정적 순간은 흘러간 영화를 되새김질 하는 코너인데 일반인들이 그냥 흘러지내 보낼 그러나 너무나 인상 깊었던 장면을 다시 보여주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발설하는 정말 인기 만점, 재미 만점 코너였습니다. 

영화는 2시간짜리 종합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런데 이 2시간 짜리 영화도 단 한 장면으로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 뛰어난 한 장면 때문에 그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알 수 있고 그 뛰어난 한 장면이 그 영화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속 결정적 장면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트위터가 있습니다.



https://twitter.com/OnePerfectShot

라는 트위터는 아주 독특하게 영화 속 결정적 장면을 캡쳐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팔로워가 4만이 넘은 인기 트위터입니다. 

이 트위터의 주인공은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은 오리건 주에 사는 Geoff Todd씨입니다. Todd씨는 퍼텍스 샷이라는 트위터를 통해서 영화 속 결정적 장면을 캡쳐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 저에게 사진 구도에 대해서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유명한 명화를 보거나 그게 힘들면 유명한 영화들을 보라고 권합니다.

왜냐하면 영화는 동영상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 영화 속 구도나 앵글 하나 하나가 허투로 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냥 뜯어내면 그게 사진이니까요. 영화 속 구도 하나 하나가 교과서일 정도로 영화 속 구도는 아주 참고할 만한 것이 많습니다. 



이 영화는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출세작인 '특전 U보트'네요. 이 장면은 연합군의 함정을 어뢰로 침몰 시킨 후에 그 모습을 독일군들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몇몇 수병은 잠수함을 발견하고 잠수함으로 다가오는데 독일군들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물속으로 잠수 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첫 장면으로 기억 됩니다. 파란 눈동자에 비친 21세기 L.A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아주 멋진 장면이죠. 눈동자의 떨림을 통해서 리플리컨트(복제인간)과 인간을 구분하는 모습이나 기억의 존재 유무로 복제와 원본을 구분하는 모습을 담아낸 장면입니다.







영화 블로우 업의 한 장면인데 그로테스크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사진의 증명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아! 전 이 장면이 영화 그래비티에서 가장 좋았어요. 밖에서 조난을 당했다가 우주선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다 벗고 둥글게 만 모습은 마치 태아를 연상케 합니다.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산드라 블럭 옆에 있는 선들이 탯줄로 보여서 가장 인상 깊었는데 이 분도 가장 인상 갚게 봤네요

물론, 모든 샷들이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선택한 결정적 순간과 이 트위터를 운영하는 분과의 차이점도 있고요. 
그럼에도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면서 좋은 영화 소개도 받고 사진 구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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