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비디오 여행이 추락하는 인기를 다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코너입니다.
그 뛰어난 한 장면 때문에 그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알 수 있고 그 뛰어난 한 장면이 그 영화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https://twitter.com/OnePerfectShot
라는 트위터는 아주 독특하게 영화 속 결정적 장면을 캡쳐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팔로워가 4만이 넘은 인기 트위터입니다.
이 트위터의 주인공은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은 오리건 주에 사는 Geoff Todd씨입니다. Todd씨는 퍼텍스 샷이라는 트위터를 통해서 영화 속 결정적 장면을 캡쳐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 저에게 사진 구도에 대해서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유명한 명화를 보거나 그게 힘들면 유명한 영화들을 보라고 권합니다.
왜냐하면 영화는 동영상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 영화 속 구도나 앵글 하나 하나가 허투로 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냥 뜯어내면 그게 사진이니까요. 영화 속 구도 하나 하나가 교과서일 정도로 영화 속 구도는 아주 참고할 만한 것이 많습니다.
이 영화는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출세작인 '특전 U보트'네요. 이 장면은 연합군의 함정을 어뢰로 침몰 시킨 후에 그 모습을 독일군들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몇몇 수병은 잠수함을 발견하고 잠수함으로 다가오는데 독일군들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물속으로 잠수 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첫 장면으로 기억 됩니다. 파란 눈동자에 비친 21세기 L.A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아주 멋진 장면이죠. 눈동자의 떨림을 통해서 리플리컨트(복제인간)과 인간을 구분하는 모습이나 기억의 존재 유무로 복제와 원본을 구분하는 모습을 담아낸 장면입니다.
영화 블로우 업의 한 장면인데 그로테스크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사진의 증명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아! 전 이 장면이 영화 그래비티에서 가장 좋았어요. 밖에서 조난을 당했다가 우주선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다 벗고 둥글게 만 모습은 마치 태아를 연상케 합니다.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산드라 블럭 옆에 있는 선들이 탯줄로 보여서 가장 인상 깊었는데 이 분도 가장 인상 갚게 봤네요
물론, 모든 샷들이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선택한 결정적 순간과 이 트위터를 운영하는 분과의 차이점도 있고요.
그럼에도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면서 좋은 영화 소개도 받고 사진 구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