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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이 행복하지 않는 이유는 과도한 일과 공부 때문

by 썬도그 201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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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삶의 목표인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넌 삶의 목표가 뭐야?라고 물으면 행복이라고 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행복을 삶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행복이라는 것은 공리주의를 설파한 '제레미 밴덤'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서 처음 나온 개념입니다. 즉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이죠. 이 행복은 민주주의와 개인주의 시장주의와 공리주의가 만든 개념입니다. 쉽게 말하면 행복이라는 쾌락을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계량화 할 수 있다고 하는 공리주의가 낳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질문 합니다.
행복하니? 이 질문에 우린느 응! 행복해. 아니 난 불행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게 삶은 아닙니다. 어떤 면으로 보면 행복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불행할 수 있거든요. 똑부러지게 말하기 힘든 게 삶인데 어떻게 그 삶을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이 행복을 똑부러지게 말하며 심지어 행복 지수로 측량까지 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은 불행한 나라

삶을 측량할 수 없고 행복도 측량할 수 없지만 자본주의는 이 행복이 쌓이는 곳에 돈이 쌓이기 때문에 측량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행복 지수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행복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는 사람이 많은 나라인 한국이 놀랍게도 가장 불행한 나라 중 한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韓 행복지수 OECD 최하위..보건의료는 상위권(종합) 연합뉴스 기사보기

행복을 지향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이 왜 이렇게 불행하다는 사람이 많을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 행복에만 매달리니 항상 행복만 떠올리다 보니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저 화가 나고 짜증나는 것은 이런 행복지수가 OECD 최하위를 넘어서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더 심각합니다. 즉, 한국의 미래인 아이들이 이렇게 불행하다고 느끼면서 자라고 있으니 한국의 미래는 어둡기만 합니다.

이런 불행 공화국에서 피어나는 것이 약장수입니다. 이 약 한 번 잡숴봐~~ 행복이 불끈 솟는다고 말하는 행복전도사가 참 많습니다. 요즘은 뭐라더라? 행복의 21세기 버전인 힐링이라는 단어로 둔갑해서 나오던데요. 웰빙, 힐링 이런거 다 행복 파생단어입니다. 

이런 행복전도사가 많아 진 것은 그 만큼 우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이 행복전도사들은 니들이 행복하지 않는 이유는 니들 마음 가짐에 달려 있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건 약장수 논리입니다. 물론, 바라보는 시선이나 태도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닙니다. 행복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의 결합 상품이지 개인만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전도사들의 문제는 오로지 개인의 행복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나 사회 문제는 쳐다 보지 말고 니 자신의 태도나 바꾸라고 합니다. 특히 긍정 심리학을 팔어서 수익을 내고 있는 약장사들이 많습니다. 맹목적 긍정이 4대강이라는 세금 먹는 하마를 만든 것 아닙니까?

합리적 비판은 하지 않고 맹목적 삶들이 범람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비난과 비판을 구분도 잘 하지 못하고 비판도 비난으로 받아드립니다.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고 불행하다고 생각할까요? 정말 행복전도사의 말처럼 기분 탓일까요? 아님 우리의 태도 문제일까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그 이유는 쉽습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OECD 최하위이기 때문입니다.

주 5일 근무가 정착 되었지만 그 5일 동안 매일 같이 야근을 하니 토요일에는 시체처럼 잠만 자다가 일요일에 아이들과 놀아주니 살맛이 나겠습니까? 자기 시간은 전혀 없고 취미 시간도 없으니 행복 하겠습니까?



근로시간 최강국 한국, 행복할 시간도 없다. 

한국, 잘 사는 나라 맞습니다. 이건 거부할 수 없습니다. 정말 잘 사는 나라 중 한 곳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인프라와 사회를 보면서 잘 사는 모습에 놀라워 하는 것은 이제 예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최신식 나라 중에 한 곳입니다. 

이렇게 잘 살게 된 이유는 한국의 일벌레 스타일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2011년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취업자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090시간으로 OECD국가 중에 2위를 차지 했습니다. 미국의 1074시간 같은 일벌레 종특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1728시간을 뛰어 넘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일을 하니 안 잘 살수가 없습니다. 잘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동 시간이 긴 만큼 노동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2011년 현재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34개 회원국 중에 23위였습니다. 하위권에 속하고 있습니다.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근무 시간은 길지만 돈은 많이 못 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미국 정직원이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면서 월 200만원을 받는데 오전 6시에 출근해서 오후 12시에 퇴근하면서 알바비로 150만원도 받지 못하는 한국 알바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한국 노동자 전체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으로 비교하면 편의점 알바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칼퇴'는 없다, 야근의 일상화 .. 한국 노동생산성 낮은 건 당연 뉴스기사

 위 기사는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20대 후반의 호주 청년이 쓴 한국에 대한 쓴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왜 한국이 노동생산성이 낮은지에 대해서 조목조목 말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코켄은 칼퇴 문화가 없는 한국 직장 생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했네요. 

 "일을 아무리 빨리 처리해도 결국 야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야근 시간을 포함해서 하루에 업무계획을 세우더라고요."

라는 코켄의 말에 뜨끔한 한국 직장인들 많을 것입니다. 
일 일찍 끝내서 칼퇴 하는 것을 칭찬해 줘야 하는데 버르장머리 없게 퇴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직장인들의 습속이 생겼을까요? 이는 유교적인 관습과 군대라는 거대한 2개의 상명하복이라는 탑이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연장자를 우대하는 효 문화와 군대라는 불도저식 무대뽀 까라면 까라는 문화가 절묘하게 섞여서 이성적 판단과 합리적 판단 보다는 감정적이고 리더가 아닌 보스주의식 노동을 하니 노동 생산성이 높을리가 없습니다.


야근하면 능력자? 라고 생각하는 우매한 상사들과 사장들

야근하면 능력있는 직원? 칼퇴하면 버르장머리 없는 부하직원?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상사와 사장이 참 많습니다. 네 압니다. 많이 줄었죠. 그러나 줄기만 할 뿐 바뀌지 않는 이유는 한국인의 DNA 속에 인이 박혀 있는 상명하복과 군대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같이 야근을 하면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지 아세요? 아예 야근할 것을 예상에 넣고 일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오후 6시에 일을 마칠 수 있음에도 오후 10시까지 길게 늘려서 일을 합니다. 어차피 야근인데요. 누가 빡시게 일합니까? 낮에 상사 없으면 주식 시세도 보고 연예인 기사도 보고 카톡도 하고 페북도 쳐다보고  웹툰 좀 보다가 상사가 오면 일하는 척 합니다. 그렇게 군대 점호 같은 쓰잘덱 없는 회의의 연속, 쓰잘덱 없는 보고서의 연속입니다.

문서는 내용 보다는 뽀대입니다. 문서의 내용은 쭉정이지만 파워포인트가 깔끔하면 칭찬을 받습니다. 
그렇게 오전 오후를 대충 때우다가 야근에 돌입하면 일 제대로 합니다. 그때 부터는 일을 다 마치면 먼저 퇴근 해도 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은 안 그렇습니다. 업무 시간에 카톡이요? 인터넷이요? 주식이요? 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하라도 허용해도 안 합니다. 그런거 들여다보면 제 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하니까요?

한국에서도 똑같이 해본다고 칩시다. 칼 퇴근 하려고 일을 빡시게 해서 마치면 퇴근 무렵에 일 하나 던져 주거나 다른 직원 업무를 나눠줍니다. 그게 팀웍이며 직장의 협동심이라고 말합니다.  그게 협동심이 발휘 됩니까? 협동심 발휘하려면 퇴근 바로 전이 아닌 아침 회의 시간에 분배 해야죠

이런 직장의 풍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수십 년을 살았고 세대로는 3대 째 이러고 살고 있는 게 한국인들입니다. 



문제 인식은 하지만 해결은 하지 않는 한국 직장인들

왜 그리, 회식은 잦고 술자리에서 장기 자랑을 시키고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지 왜 술은 그렇게 강권하고 억지로 먹이고 2차 노래방 가서 꼭 노래를 불러야 하는지 그게 직장인들 사이의 끈끈한 정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까?

술 친구는 술에 취했을 때만 친구입니다. 직장인들 관계를 보면 술 친구가 참 많습니다. 술만 들어가면 너 밖에 없다 김 대리님때문에 직장 다닌다느니 별별 소리를 다 하다가 술 깨면 전혀 다른 사람 대하듯 합니다. 

능력 보다는 인간 관계가 우선 시 되는 직장 풍경은 또 어떻고요. 직장인인지 정치인지 구분도 안가는 직장인들도 참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직장 윤리가 아주 저질들이 많습니다. 편법 아니 쉽게 말해서 가라라고 하는 것들이 난무합니다. 직장인들 입사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가라 영수증 쓰는 요령일걸요.

이런, 한국 직장인들의 병폐, 직장 문화의 문제점을 젊었을 때 충분히 인지 했으면 자기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사장이 되면 바꿔야죠. 자기들도 똑같이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서 본전 생각난다고 하나요? 악습을 끊지 않고 악습인지는 알면서도 그 고통을 후배 회사원들에게 그대로 전해줍니다. 동물로 입사해서 식물이 된 직장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 조직 문화가 자기 문화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악습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군대에서 전역자에게 선물을 주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소대도 이런 전통이 있었죠. 그런데 쫄병 시절부터 모든 소대원들에게 동일한 금액을 걷어서 전역자 선물을 해주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월급도 쥐꼬리 만한 이병 시절에는 그 돈이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동기와 둘이서 우리부터 고치자 우리부터 고치면 사라질 것이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랫기수에게도 강압이 아닌 의견을 물어보니 자기들도 그런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병장들끼리 모여서 전역자에게 주는 선물을 주는 전통을 끝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상병, 일병, 이병들에게 알렸고 우리부터 끊을테니 너희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동의를 얻었더니 만장일치로 통과 되었습니다. 

분명, 악습이라고 할 수 없지만 대놓고 싫은 표정도 못하던 이 문화는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자신들이 안 좋다고 느낀 것이라면 바꿔야죠. 그걸 그대로 따라 합니까? 그러니 여전히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집에 가고 싶어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일하는 척 하는 것 아닙니까? 상사가 퇴근하지 하면 퇴근하는 머슴 같은 행동을 왜 해야 합니까? 이런 행동 지적하면 하루 종일 걸립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대를 이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를 인식할 뿐 바꾸려고 하지 않는 모습. 이는 군대와 참 비슷합니다. 이병때는 아득바득 이를 갈면서 군대 문화를 저주하지만 병장이 되면 천국 같은 생활이 됩니다. 내무반에서는 왕이죠.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계급이 오를수록 책임감도 많아지지만 부하 직원을 몸종처럼 다루는 모습은 여전하잖아요. 
수평적 관계망이 생산력 저하의 일등 공신이고 우리들의 의식수준도 참 문제입니다. 

7년전 EBS의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2014년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모습, 즉 변하지 않는 한국의 모습에서 절망감을 느낍니다. 


행복해 지고 싶기만 할뿐 무엇이 행복을 가로 막고 있는지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 모습. 친구가 명품을 사고 고급차를 사면 배아파고 짜증내 하는 모습들. 경쟁만이 평등하고 공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런 사회에서 무슨 행복이 나오겠습니까?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자주 쓰지도 않고 평생 살면서 거의 쓰지 않는 영어에 목숨 걸고 공부하는 모습, 삶에 크게 도움 안되는 지식까지 달달 외우는 주입식 교육, 삶의 지혜는 배우지 않고 오히려 사회의 추악함을 배우는 학교에서 무슨 행복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느끼겠습니까? 아이들을 패는 교사가 여전히 많고 아이들은 패고 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무슨 행복을 느끼겠어요. 


스트레스라는 휘발유로 달리는 자동차가 바로 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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