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숨은 오바마 영화 42.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를 감동으로 담아낸다

by 썬도그 2014. 4. 12.
반응형

제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이 작년과 달리 연패를 하고 있네요. 작년과 주자가 있으면 병살타, 평범한 타구는 에러, 투수들의 구속은 130km 밖에 되지 않는 배팅볼 투수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는 또 다시 흑역사를 쓰던 시절로 회귀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감독이 덕장일지 몰라도 수 싸움에 서툰 초보 감독 티를 벗지를 못하고 있네요.

야구로 받은 스트레스, 야구로 풀기 위해서 처음 들어보는 야구 영화를 온라인에서 스트리밍을 봤습니다. 그 영화의 이름은 42입니다. 42? 이거 등번호 같은데 42가 무슨 뜻일까? 궁금증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는 야구 영화 중에 5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영화 42

매월 4월 15일이 되면 메이저리거 선수들은 모든 등번호를 42로 맞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합니다. 그 이유는 재키 로빈슨이라는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기리기 위함입니다. 그러고 보니 4월 15일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4월 15일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지만 다저스와 텍사스 경기는 매일 중계해 주기에 유심히 보시면 모든 선수가 42번 등 번호를 달고 뛰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42는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감동 실화를 담은 야구 드라마입니다. 지금이야 흑인 선수, 히스패닉 그리고 류현진 같은 동양인도 뛰는 메이저리거였지만 1940년대만 해도 야구는 백인만 했습니다. 남북 전쟁이 끝난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흑인 인종 차별이 존재 했습니다. 백인 전용 화장실과 수돗가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인종 차별이 심했죠.

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이저리거는 모두 백인이었고 흑인들은  인터내셔럴 리그에 뛰었습니다. 
그런데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의 단장 브랜치 리키(해리슨 포드 분)는 흑인 선수를 메이저리거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가 흑인 메이저리거를 만들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백인과 흑인이라는 인종의 장벽은 있지만 돈은 녹색이라면서 흑인 관중의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흑인 선수를 찾습니다. 그런데 이 단장 눈에 쏙 들어 오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재키 로빈슨'입니다. 


재키 로빈슨은 다혈질 선수입니다. 또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죠. 단장은 재키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 불같은 성질은 자신과 모두를 위해서 참아야 한다면서 실전 테스트를 합니다. 면전에서 니그로와 욕설을 퍼부으면서 성질을 돋구죠. 또한, 앞으로 있을 수 많은 비난과 욕설, 살해 위협에 대해서도 말해 줍니다. 

재키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면서 승낙을 하고 그렇게 마이너리그에서 뛰기 시작합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많은 부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키는 미래와 자신의 뒤를 따라올 다른 흑인 선수들을 위해서 참고 참고 또 참습니다. 

뛰어난 도루 능력과 타격감으로 승승장구하던 재키는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진입을 앞두게 됩니다. 
그런데 '브루클린 다저스' 백인 선수들이 연판장을 돌려서 재키의 입성을 강력하게 반대를 합니다. 그러나 단장의 강력한 후원으로 재키는 메이저리거가 됩니다. 


그러나 단장의 협박어린 모습에 백인 선수들은 재키와 함께 야구를 하지만 적극적으로 재키와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재키 자신도 백인 선수들과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야구의 특성상 어느 정도 개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같은 팀 선수들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 상대팀 선수들의 견제 그리고 백인 관중들의 야유와 남부 지방 팀의 경기 보이콧 등 재키라는 흑인이 백인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겪는 수 많은 고초를 영화는 담백하고 묵묵하게 담고 있습니다



법과 관습의 거리를 좁힌 '재키 브라운'

남북 전쟁에서 북군이 승리 한 뒤 미합중국은 전국에서 흑인 인종 차별을 금지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연방법 보다 지방의 주법이 더 강력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쟁은 패했지만 여전히 남부 지역은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엄연히 존재 했습니다.

브루클린 다저스 단장이 흑인 선수를 메이저리거로 발탁 한다고 하자 참모는 당혹해 하면서 만류를 합니다. 그러나 단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메이저리거는 오로지 백인만 된다는 조항은 없다라며 진행을 하려고 하자 참모는 이건 관습의 문제라고 다시 만류를 합니다.

법에는 없지만 사람들은 관습의 동물입니다. 우리 법에 경상도와 전라도는 서로 비방하면 감옥에 간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라도 사람은 경상도 사람을 비난하고 경상도 사람은 전라도를 비난합니다. 이런 관습은 단언컨데, 수 세대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처럼 앞에서 드러내지는 않겠죠. 뒤에서 익명의 존재일 때 폭발을 할 것입니다. 

그게 바로 일베라는 속마음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한 남부 도시에 재키가 경기를 하러 갔을 때 점잖은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구경을 하기 위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재키라는 흑인 선수가 나오자 깜둥아! 꺼져. 아프리카로 가~~ 라는 등의 쌍욕과 야유를 보냅니다. 그 모습을 본 아들도 잠시 후에 깜둥아! 꺼져~~ 라는 말을 하는 모습에 이 관습의 무서움을 아주 잘 느껴지더군요.

경상도에서 자란 청년들이 무색 무취할 것 같죠? 아닙니다.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받아서 전라도 사람들 싫어합니다. 아니 잘못 말했네요. 20대 까지는 무색 무취할 수 있습니다. 지역색에 큰 관심도 교류의 기회도 많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30,40대 이상 넘어가면 인이 박혀 버립니다. 이래서 이 지역색은 한국의 영원히 고쳐지지 않는 병입니다.

물론, 전라도도 마찬가지고요. 

영화 42는 이런 관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흑인이라는 실체를 본 적도 없으면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편견으로 삼고 흑인 선수를 무조건 반대합니다. 
이런 강력한 인종 담함으로 재키는 좌절을 하기도 하지만 단장의 강력한 후원과 아내의 사랑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갑니다

재키에게는 무거운 짐이 있습니다. 재키가 상대 백인 선수들의 도발이나 관중 야유에 발끈하면 흑인 선수들은 매너도 없고 야구도 못한다는 편견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야구 경기를 사실감 있게 그린 영화 42

야구를 좋아하다보니 야구 영화를 잘 찾아 봅니다. 그런데 이 야구 영화들 중에 맘에 드는 경기 장면을 담은 영화는 별로 없습니다. 선동열, 최동원의 경기를 다룬 '퍼펙트 게임'도 너무 CG티가 나고 사실감 있는 경기도 아니여서 밋밋 했습니다. 

그런데 이 42는 다릅니다. 먼저 이 영화는 한 경기에 대한 내용을 담기 보다는 시즌 전체를 담았습니다. 그래서 한 경기로 감동하고 울고 웃는 그런 인위적인 모습은 없습니다. 물론, 상징적인 경기가 나오긴 하지만 큰 흐름으로만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CG도 꽤 훌륭합니다. 특히 CG인지는 모르겠지만 투수가 던진 공이 재키 머리 근처에 오는 모습은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 했고 타격하는 모습도 실제로 한 타격 같아 보일 정도로 아주 뛰어난 묘사를 합니다. 또한 슬라이딩을 해서 2루 도루를 하는 모습은 새로운 시각적 효과도 보여주더라고요

감히, 말하지만 경기 장면만 보면 가장 뛰어난 야구 경기 묘사를 한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1940년대 클래식 야구장을 보는 재미가 아주 솔솔합니다. 


인종 차별을 정면 돌파한 위대한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오바마 영화라고 합니다. 오마바가 미 대통령이 된 후 흑인 인권을 다룬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버틀러, 노예 12년, 더 헬프 등 흑인 인권을 담은 영화들이 줄기차게 나오고 있습니다. 참 장고 : 분노의 추적자도 있었죠

그런데 이 영화도 오바마 영화입니다. 개봉 된 지도 모른 채 잊혀진 영화가 되고 있지만 이 영화는 다른 오바마 영화 보다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모습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이라는 관습을 이겨 나가는 흑인 히어로의 모습 속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이 어떻게 추잡스러운지와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복 방법은 뒤에서 궁시렁거릴지언정 앞에서는 난 "니그로가 싫어요"라고 말하지 못하는 그 당당함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일베를 하는 사람들이 일밍아웃이라는 만인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일베 인증 놀이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 보편적인 생각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라는 진리를 믿고 전력으로 달린 재키 로빈슨의 감동 스토리가 영화 42에 담겨 있습니다. 4월 15일 백인, 황인, 흑인, 히스패닉으로 구성된 메이저리거들은 이 흑인 영웅을 기리면서 모두 42번이라는 등 번호를 달고 뛸 것입니다. 그 시작은 이 재키 로빈슨으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추천하는 감동의 야구 드라마입니다

별점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