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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돌리는 아나로그 GIF 재생기, Giphoscope

썬도그 2014. 2. 3. 20:44

80년대 국민학교 앞에는 많은 유혹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 나온 흑백 브라운관에 컬러 셀로판지를 줄줄이 붙여서 컬러 모니터를 흉내 낸 앉은뱅이 10원짜리 오락기기가 있었습니다. 이 앉은뱅이 오락기기에서는 인베이더가 돌아가고 있었고 그 옆에는 뷰 마스터를 놓고 장사를 하는 아저씨가 있었고 그 옆에는 병아리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30,40대 분들은 국민학교 앞에 있던 이 뷰 마스터를 기억 하실거예요. 양 눈을 구멍에 넣고 옆에 있는 레버를 제끼면 슬라이드 필름이 넘어가면서 3D로 된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3D 사진을 처음 본 것이 이 뷰 마스터였습니다. 이거 말고도 30초인가 1분 가량 만화를 볼 수 있는 간이 영사기도 있었습니다. 그 것도 양 눈을 넣고 보면 그 안에서 만화가 1분 간 상영 됩니다. 직접 손으로 돌렸는지 아니면 건전지로 돌아갔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동영상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Giphoscope는 아나로그 GIF 재생기입니다. 짤방으로 유명한 움직이는 이미지의 대명사인 GIF파일을 PC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돌릴 수 있는 GIF 재생기입니다. 


Giphoscope 입니다. 가운데 크랭크가 있고 볼 베어링으로 된 돌림대가 매끄러운 돌림을 제공합니다. 가운데는 사진이 있는데 크랭크를 돌리면 사진이 넘어가면서 사진이 동영상으로 변합니다. 눈의 잔상 효과를 이용한 것인데 영화의 원리와 동일합니다. 조금씩 움직이는 정지 사진을 영사기에서 계속 쏘면 사진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활동 사진이라고도 했잖아요.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이 Giphoscope는 다양한 크기 별로 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에 유행했던 Mutoscope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뷰 마스터처럼 구멍에 눈을 집어 넣고 크랭크를 돌리면 영화가 상영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 그냥 장난감 같이 보여질 수도 있고 실제로 장난감 같은 모습입니다. 사무실이나 집에 두면 손님들이 한 번씩 돌려보고 끝입니다. 그러나 이 제품을 GIF 사진을 하는 사진가가 이용한다면 달라지겠죠



Erdal inci는 사진작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텀블러에는 수 많은 GIF 이미지들이 있는데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제가 왜 사진은 정지 된 사진만 전시를 하나? 따지듯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런 GIF도 작품이 될 수 있는데요. 그러려면 종이에 인화하는 방식이 아닌 빔프로젝트로 사진을 상영(?)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이 Giphoscope를 이용하면 쉽게 구현이 가능하겠는데요. 무엇보다 관람자가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크랭크를 돌리는 액션이 필요한데 그냥 걸어 놓은 사진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관람자의 개입을 통해서 작품이 보여지면 보다 인터렉티브하고 참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오래 각인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또 하나의 전시 방식 도구로 활용해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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