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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영화가 한국에서 큰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렛잇고 렛잇고. 하루에도 수 없이 듣게 되는 이 중독성 강한 노래는 영화 '겨울왕국'을 본 관객들이 SNS와 입소문으로 널리 멀리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를 요즘에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라푼젤도 메리다도 요즘에는 디즈니표 애니는 흥미가 없네요.  그렇다고 애니를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애니는 봅니다.

91년 인어공주, 92년 미녀와 야수,  93년 알라딘, 94년 라이언 킹 등 나오는 족족 보던 때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매년 여름이 기다려질 정도로 디즈니가 만든 애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지는 애니 시대가 접어 들고 드림웍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면서 서서히 안 보게 되네요. 저는 애니의 강점은 아니로그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에서 뚝딱뚝딱 만드는 3D 애니메이션은 모공 하나 없는 미끈함이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나마 토이스토리는 장난감이 주인공이기에 이해하고 봤지만 다른 3D 애니메이션은 잘 보지도 않고 재미있게 본 애니가 많지 않네요. 

그래서 안 보려고 했습니다. 윌-E나 토이스토리 같이 로봇이나 장난감이 주인공이면 그나마 나은데 인간이 주인공 그것도 디즈니표 공주 왕자가 나온다는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렛잇고(Let it go)라는 주제가 하나 때문에 봤습니다.


디즈니표  공주 왕자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다른 '겨울왕국'

겨울왕국의 줄거리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복작함도 없습니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전의 공주 왕자 스토리 보다는 유니크합니다. 또한 색다릅니다. 


겨울왕국의 주인공은 엘사 안나 두 공주입니다. 언니 엘사와 동생 안나는 어려서부터 그 누구보다 친한 친구이자 형제였습니다. 언니 엘사는 아버지 유전자를 물려 받았는지 눈 마법을 할 줄 압니다. 언니가 만든 눈으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듭니다. 그러나 이 눈 마법을 동생 안나에게 쏴서 안나가 큰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후 두 자매는 떨어져 지내게 됩니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가 배를 타고 나갔다가 큰 풍랑에 배가 침몰해 돌아가시게 됩니다. 공주 자매가 남은 궁궐은 냉냉하기만 합니다. 여기에 언니 엘사는 자신의 마법을 감추기 위해서 꽁꽁 문을 걸어 닫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엘사가 방에서 나오게 되는데 그 이유는 여왕 대관식 때문입니다. 여왕이 되기 위해서 대관식을 하게 된 엘사. 두 자매는 오랜만에 서로를 마주 보게 되고 성문을 개방해서 사람들이 대관식을 지켜보게 합니다. 그러나 그 대관식에서 사고로 엘사의 눈 마법을 사용하게 되고 그 모습에 놀란 사람들은 엘사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렇게 엘사는 자신의 괴물 같은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북쪽 숲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그 북쪽 숲에 자신만의 왕국인 겨울 왕국을 만들고 혼자 평화롭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생 안나는 이런 언니를 다시 궁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이 겨울왕국을 찾아갑니다. 언니도 찾아야 하지만 언니가 만든 눈으로 인해 왕국이 큰 고초를 겪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겨울왕국은 기존의 디즈니 왕자 공주 애니와 다르게 왕자 공주의 이야기가 아닌 공주 공주의 이야기입니다. 즉 자매 공주의 우애를 담은 영화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 특히 낯 간지러운 공주 왕자의 사랑 놀음이 아닌 점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형제 간의 우애를 담은 주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악인이 없는 스토리는 밍밍하다

그러나 저작극성은 좋긴 하지만 강력한 악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악역 역할을 하는 캐릭터는 있고 언니 엘사가 그 역할을 본의 아니게 하지만 심하지 않습니다. 강력한 악인은 강력한 주인공을 만듭니다. 히어로 영화들이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고 얼마나 강력한 악인이 나오느냐 따라 감정의 스펙트럼이나 집중도는 올라갑니다.

그러나 겨울왕국은 맑고 깨끗함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이게 순수하고 밝은 느낌은 줘서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이 없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나마 울라프라는 당근 코를 가진 눈사람이 유쾌함을 담당하고 있지만 웃음은 울라프가 전담하는 바람에 다른 캐릭터에서 나오는 유쾌함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공주가 궁에서 드레스만 입고 예쁜 짓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자주적인 모습은 좋긴 하지만 그 역할이 큰 것도 아닙니다. 


주제가는 좋으나 아주 재미있게 보지는 못한 겨울왕국

남들이 다 재미있다는 영화를 내가 재미없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분명 질타를 하고 지적을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재미있게 보지 못함을 억지로 괜찮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관적임을 확실히 밝히고 말하자면 영화 겨울왕국은 주제가만 기억 남고 나머지는 그냥 밍밍했습니다. 

제가 성인이고 많은 이야기를 마르고 닳도록 들어와서 그럴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나 젊은 분들의 시선으로 보면 꽤 잘 만들어진 애니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울라프만 나오면 심각한 장면에서도 웃음을 터트립니다. 아이들이 누구 보다 좋아했던 영화입니다. 그러나 늑수구리 아저씨가 보기에는 저자극이 졸리움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스토리의 짜임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복선과 은유가 좀 많이 깔렸더라면 그 은유를 음미하는 재미가 있는데 은유의 깊이가 깊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분명 디즈니의 목적지인 어린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에 충실했기에 그걸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세상의 때가 많이 묻은 제가 보기에는 좀 아쉽네요. 아이들이 눈을 보면 좋아서 팔짝 팔짝 뛰지만 저는 눈이 오면 춥고 교통도 막히는 그 현실적인 짜증스러움에 눈쌀을 찌푸리는 모습과 비슷하네요.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지 실망감도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주제가나 노래들은 참 좋네요. 좀 더 재미있게 보려면 한국어 더빙이 아닌 영어 자막 버전으로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렛잇고를 다 잊어!라고 말하는 모습은 느낌이 없네요




겨울왕국 (2014)

Frozen 
8.7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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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악마다 2014.01.30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력한 악인은 엘사 자기 자신한테 나오는듯 해요 그리고 강력한 천사도 엘사자신한테서
    악마눈사람 마시멜로하고 천사눈사람 울라푸 두려울때 만든눈사람은 남을 두렵게했고 뭐 그런내용인듯한데
    마시멜로는 강력했음 그리고 죄를 미워해도 사람을 미워하지말라고하잔아요 그래서 눈사람말고 인간은 악인을
    못만들었는지도 ( 엣잇고 노래가 너무좋아서 악역이 없어졌다고하네요 원레 스토리는 엘사가 아주 생긴것도 아마 같았는데 중간에 어느정도 만들다가 렛잇고 제작자가 렛잇고를 들어보고 이건 악마가 부를 노래가 아니라는거죠 그만큼
    훌륭한 멜로디 그래서 스토리가 거의 다 바뀐거로 알고있습니다. )

  2. 공감입니다. 2014.01.31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전 이영화 정말 기대하고봤어요. 애들이 페이스북에 칭찬 일색에, 평점은 길이 남을 명작보다도 더 웃도는 평점을 하고 있으니...;; 저랑 영화코드가 안맞는건가... 사실 전 이쁜여주, 이쁜여캐에 스토리 그냥좀 있으면 다 좋아합니다.
    근데 이건 보면서 정말 허탈하더라고요,,,, 디즈니 특유의 과장된 오버액션신은 정말 재밌게 봣습니다마는, 스토리 라인이 무슨 여캐들이 이쁘다는걸 망각하게 할 정도더라고요. 오히려 캐릭터들이 답답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왕권위임1초컷에, 왜 나왓는지 모를 등장인물에다가, 뜬금없는 상활설정 등등등...하아..... 사람들한테 평판이 좋지 않았다면 정말 분위기 따라 아 개장애인영화다 이럴 법한 영화였는데 그래도 평판, 평점이 살려주네요... 하도 재밋다재밋다하니까 그냥저냥 봐줄만한 영화였다는 느낌..

  3. 2014.02.03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말씀대로 노래빨일지도 2014.02.11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워낙에 렛잇고 노래가 좋다보니까....

    그 노래 한 곡 만으로도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부분이있죠.
    단순히 시원한 가창력이나 중독성, 드라마틱한 멜로디 때문이 아니라
    가사가요.

    이것저것 자길 옭아매는 것들로부터
    나는 자유롭고 당당해질거라고 선언하는 거니까.

    단순히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벽에 갇혀 움츠리고 한계선을 긋고
    억누르고 원하는 걸 먼발치에서만 그려 와야했던 무력한 나 자신에 대한 실망.
    살면서 그런 순간이 전혀 없던 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다.
    그걸 부수고 더 나아가고 좀 더 누리고 싶은 갈망도 가지고 있겟죠.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박차고 자신의 가능성을 한껏 찬양하는 모습.
    그런 엘사에게 많은 사람들이 카타르시즘을 느꼈을 겁니다.
    강력하고 사악한 적을 물리치는 주인공 못지않게요.
    막상 이것저것 활약하는 건 안나인데 대다수가 엘사를 찬양하고
    렛잇고를 끊임없이 언급하는 것도 그 때문일테구요.

    또 여자들이 SNS를 특히 적극적으로 쓰고 입소문도 잘 내는 편인데
    (남친이나 남편, 엄마일 경우엔 자기 자식을 끌고 가기도 하죠.
    여자들 지갑파워가 남자들보다 세다는 말도 있고)
    엘사가 당장 여자캐릭터인데다 원래 여자들이 자격지심과 공감력이 큰 편이기 때문에
    더욱 엘사의 노래에 감정이입해서 후한 점수를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인터넷여론으로도 확산된 거겠구요. 노래 한 곡의 힘이죠.
    나머지 스토리들은... 그 노래를 위해 깔아놓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무난무난하게 친숙하게 너무 어둡지 않게 디즈니스럽게.
    (과거 디즈니 노틀담의꼽추가 애들보기엔 너무 분위기가 어둡다며 비판당했던 걸 생각하면...)

    제가보기에도 그게 단점이고 한계이긴 하지만
    이건 거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니까 노래를 적극 밀어줄 만도 하겠죠.
    (렛잇고를 부르는 미국성우도 토니상 수상경력있는 베테랑 뮤지컬배우더군요)

    가끔은 이런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4.02.13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감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엘사 보다는 안나예요. 안나가 다이나믹한 캐릭터고 실제 주인공 같아요. 반면 엘사는 노래 한곡말고는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에요. 엘사가 솔직히 뭐가 매력적인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X 맨 영화의 캐릭터였으면 더 좋았을 듯 하네요

  5. ... 2014.02.13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체적으로 지루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4.02.13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리멸럴한 댓글이네요. 차라리 난 공감 가지 않는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라고 자신의 주관을 적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도 없네요. 지루하시면 그냥 20자평이나 읽으시지

  6. qwerty 2014.03.03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빙버전은 보질 못했는데, 렛잇고를 다잊어 라고 더빙했다구요? 한심무지로소이다....

  7. 오저런 2014.03.11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저런, 썬도그님이 겨울왕국을 제대로 이해했더라면 좋았을텐데...


    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3300530


    위의 링크를 읽어보시고, 거기 나오는 링크들 가서 읽어보시고... 나서...


    본인이 작성한 이 글을 다시 읽어보시기를 희망하네요...

  8. 오저런 2014.03.11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당 링크의 게시물과, 게시물내의 링크글을 모두 읽으셨다는 분이
    감상에 변화가 없다라...

    "스토리의 짜임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복선과 은유가 좀 많이 깔렸더라면 그 은유를 음미하는 재미가 있는데 은유의 깊이가 깊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이것은 썬도그님이 적은 감상문의 일부인데요,

    그렇다면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군요.

    애니메이션에서
    "겨울왕국" 보다 더 짜임새 좋은 스토리는 무엇이며,
    "겨울왕국" 보다 더 많은 복선과 은유를 포함하는 작품은
    어떤것이 있나요?

    내지는, 썬도그님이 생각하는 "이정도는 되어야 ... 하는 스토리"
    내지는, "이정도는 되어야... 하는 복선과 은유" 는
    어느정도인가요?

    현재 겨울왕국의 복선과 은유만 해도 못 알아채고 곡해하는 사람들이 수두룩인데
    관련링크를 다 읽으셨다면,
    현재 겨울왕국의 그 많은 복선과 은유,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수미상관 구조가 겨울왕국에 연출되었음 등등이
    불만족 스러우시다는 건데,
    썬도그님의 "희망" 이 어느정도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네요?

    읽으신것은 사실이고, 감상의 변화도 없으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위의 질문내용이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 작품이 있나 해서 말이죠.

  9. 오저런 2014.03.11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라건데, 그냥 "내글에 태클걸지마" 라는 뜻의 "감상에 변화가 없음" 을 뚜렷하게 적으신 것은
    아니기를 희망합니다.

    그래도 이정도 본문의 글내용과 이미지를 포함하는 글을 적으셨을때에는
    나름의 "관심" 과 "해석" 이 있으셨기에 그리하셨을것이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생각의 교류는 더 나은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저의 무지를 깨우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푸필 2014.03.25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개인적인 견해지만 겨울왕국만큼 스토리 하나때문에 다른 연출이나 노래등의 부분들이 빛을 바래는 작품도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본 애니메이션 작품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혹은 슈렉과 같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아니면 픽사의 '월-E' 같은 작품들은 기승전결이 분명하며 아이들에게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디즈니가 그런 것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작을 보면 알수 있죠. 아마도 급한 수정, 그리고 기존 디즈니 작품으로부터의 탈피를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스토리에 큰 구멍이 생겨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고 제가 겨울왕국을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안타까울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