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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은 12살을 보고 언제 저런 드라마가 한국에 나올까 했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응답하라 1997이 원조이지만 저는 한 편도 보지 못해고 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 미드 케빈은 12살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추억팔이라고 폄하하지만 추억도 제대로 팔면 그 자체가 칭송 받을 일입니다. 뭐든 잘 팔리면 그 이유가 빼곡하게 나열됩니다. 

2013년을 돌아보면 전반기는 '진격의 거인'이고 하반기는 '응답하라 1994'였습니다. 그 시기에 대학을 다녀서 다른 세대보다 더 집중하고 추억에 취해서 봤습니다. 1994년 당시의 고증은 물론이고 미끈한 연출력과 수 많은 은유와 매끈한 스토리는 최고였습니다. 집단 창작의 효과라고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빨간 양말 '성동일'에 대한 칭찬은 따로 분량을 빼서 소개할 정도이지만 그외의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대놓고 해보겠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의 낙하산 같았던 이일화, 나이 들수록 향기 나는 배우

부산 동주여상을 졸업하고 1992년 SBS TV 2기 탤런트로 데뷰한 이일화는 '금잔화', '한지붕 세가족' 등의 TV드라마에 출연 했지만 큰 인기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낙하산처럼 지금도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MBC TV의 '출발! 비디오 여행'의 MC를 꿰 차게 됩니다. 시네필이었던 저에게는 '출발! 비디오 여행'은 영화 복음서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색함이 가득한 낯선 배우가 MC를 하는 모습에 쓴소리를 했습니다. 
군대에서 일요일 오후를 알리는 시보 같은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볼때 이일화의 어색한 멘트는 오글 오글 했습니다. 1995년 전후로 MC를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참 오래 했습니다. 저렇게 MC를 못하면서도  계속 방송에 나오는 모습에 낙하산? 인가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래할 수록 점점 멘트도 자연스럽고 좋아지더군요. 성동일의 응사 표현대로 '반짝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얼굴만 예쁜 배우로 끝날 줄 알았던 이일화는 어떻게 된게 20대 보다는 30대 그리고 40대에 더 빛을 발합니다.

응사의 '신촌 하숙집 아지매'의 모습은 푸근함 그 자체였습니다. 차렸다하면 상이 부러지도록 차리는 후덕함과 여리 여리한 얼굴과 연기는 친근한 이웃집 아지매 그 자체였습니다. '말이야 방구야'라는 대사는 정말 맛깔 나네요. 부산 출신 여배우가 중년에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정도전'에도 캐스팅 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곱게 늙어가는 배우 '이일화' 앞으로도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최고의 반전 쓰레기 '정우'

1981년 출생의 정우는 30대 초반의 배우입니다. 이 배우를 처음 본 것은 2002년 조근식 감독의 '품행제로'였습니다. 양아치 중에서도 생양아치 역할이었죠. 악역에서도 졸렬한 인물이었고 정우의 날카로운 눈매에 진짜 양아치를 섭외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강렬 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양아치나 악역을 전담 했습니다.

지금도 정우 보면 저! 악당이 어떻게 주인공을 했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약 10년 간 악역 단역이나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 했던 정우가 TV에 나옵니다. 아이유 주연의 '힘내라! 이순신'이라는 TV드라마에서 선한 역할을 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합니다. 그리고 아직 보지 않은 그러나 꼭 볼 예정인 영화 '바람'으로 크게 각인 시킵니다.

정우는 잘 생긴 배우는 아닙니다. 그러나 응사에서 정우의 귀염이 철철 넘치는 장난기와 무뚝뚝하지만 여자들을 챙겨주는 천상 경상도 남자의 연기는 많은 여심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 배우의 매력에 홀딱 빠져서 최근에 '붉은 가족'이라는 영화도 보게 되었네요. 워낙 응사에서 역할이 좋아서 여자들의 인기를 받은 것도 있지만 탄탄한 연기력이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 되는 배우입니다.

악역 전문 배우가 여자를 넘어서  저 같은 아저씨가 혹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눈물 연기 참 잘하는 정우,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 많이 보여주길 바랍니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유연석'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

칠봉이가 2003년 개봉한 희대의 명작인 영화 '올드보이'에서 나왔다고? 칠봉이의 인기가 올라가자 그의 과거를 담은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 했는데 가장 놀랐던 것은 칠봉이 유연석이 2003년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을 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위 스틸 사진을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배우 유연석은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알려졌지만 그후 10년 간 무명 배우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2년 '건축학개론'에서 강남 선배로 출연 해서 서연이를 꼬시는 선배로 나와서 많은 남자들의 돌팔매질을 받았었죠. 이후에 늑대 소년에서도 악역으로 등장해서 정우 못지 않은 악역 전문 배우로 알려졌습니다. 


2011년 이통사 광고에서 출연 하고 혜화.동 같은 영화에서 나오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끌어 올리던 유연석은 응사, 칠봉이로 홈런을 칩니다 남자의 로망 중 하나는 투수인데 '전설적인 투수'로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쓰레기 정우 보다는 매너가 넘치는 투수로 나온 칠봉이를 응원 했습니다.

결론은 나정이 남편이 쓰레기로 밝혀 졌고 그 모습이 좀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칠봉이를 응원 했거든요. 수 많은 여심을 흔들어 놓았던 칠봉이 유연석, 그의 10년 간의 무명 생활이 떠오르니 더 애정이 갑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대박을 만난 유연석은 기본기가 좋은 배우이고 악역부터 부드러운 서울남까지 모두 흡수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입니다. 앞으로는 영화나 드라마의 주연으로 만나 봤으면 합니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잘 생긴 배우입니다. 



옥림이 프레임에 울고 있던 '고아라' 나정이로 그 틀에서 벗어나다

. 고아라라는 이름보다 나정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른는 고아라는 다른 배우보다 가장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재미있게도 
2002, 2003년은 정우, 유연석 그리고 고아라 모두 세상에 데뷰를 했습니다.  고아라는 마지막 청소년 드라마였던 '반올림'에서 주인공인 이옥림 역을 했습니다. 저도 가끔 휴일 아침에 고아라의 연기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귀가 아주 매력적인 고아라는 옥림이 역할을 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고아라는 이후에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합니다.

예쁜 배우이지만 옥림이 프레임에 갖혀서 인지 뭘 하든 옥림이 생각이 나고 예쁘게 만 보이려고 하는 그냥 그런 예쁜 여배우로만 생각 했습니다. 고아라는 이 응사에 출연하기 전 인터뷰에서 그 옥림이 프레임에 눈물을 보입니다. 한 배우가 크게 성공하기 전에 한 이미지로 굳어 진다는 것은 처음에는 인기의 반증이지만 나중에는 하나의 거대한 틀이 되어서 옥죄이게 됩니다. 수 많은 아역 배우들이 그 아역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고아라도 그런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을 옥림이로 불리울 수 있었습니다.

고아라는 이번 응사에서 그 틀을 벗는 기회로 삼았고 예쁜 모습 보다는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초반부터 보여줍니다. 구수한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쓰레기와 싸우는 모습은 저 배우가 고아라가 맞나? 할 정도로 제대로 연기 변신을 합니다. 고아라는 연기 못하는 배우는 아니였습니다. 연기는 잘 하지만 그 동안 그에 맞는 배역을 잘 맞지 못한 배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배역을 맡아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고아라라는 본명보다 나정이라라고 부를 생각입니다. 




같은 사람 맞아? 무명의 긴 터널을 나와 큰 배우가 되어가고 있는 삼천포 '김성균'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단발머리를 한 김성균이었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저 배우가 누구야? 라고 할 정도로 단 한편의 영화로 관객들의 머리에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후, 이웃사람과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등장했고 올해 개봉한 화이에서는 가장 악독한 아버지 연기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배역이 악랄하고 악독한 악역을 하던 김성균이 응사에 출연한다는 모습에 무리수가 아닐까 했습니다. 나이도 나이지만 삼천포라는 촌티나는 경상도 출신 대학생을 연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응사 출연진 중에서 가장 푸근한 웃음을 선물한 캐릭터는 삼천포 김성균이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포블리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저는 김성균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이런 180도의 변신이 놀랍기는 했어도 그의 긴 무명기간 동안 연극무대에서 쌓은 연기 경력을 보면 그의 이런 변신이 이해가 갔습니다. 그러나 응사에서 김성균을 처음 보거나 혹은 제대로 인지한 시청자들은 이 배우가 그 배우인가? 할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에 당혹스러워 할 정도였습니다.  긴 무명의 시간을 지나서 이제 빅 스타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김성균이라는 배우를 보고 있으면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자루 속의  송곳 같은 김성균, 그의 뛰어난 연기력을 세상이 인정해주고 사랑해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대만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한 걸그룹 타이니의 도희의 기 쎈 전라도 사투리 연기와 인기 아이돌 그룹인 B1A4의 바로(빙그레)도 이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배우입니다. 특히, 가장 친근하고 재미있었던  해태 손호준도 뛰어난 연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중에서도 긴 무명의 시간 혹은 한 이미지에 갇혀 있던 배우들이 더 애정이 갑니다.
바로, 고아라만 빼고 정우, 유연석, 김성균, 도희, 손호준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배우들이었습니다. 이런 배우들이 응답하라 1994를 통해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인기의 성장과 배우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뿌듯해 했을 것입니다. 유명한 배우가 유명한 드라마에 나오는 것은 재미없습니다. 유명하지 않는 배우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긴 무명의 시간을 견디고 국민적인 스타가 된 배우들 모두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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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2014.01.08 1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