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공공 도서관은 희망 도서 신청을 받습니다. 1달에 3권 정도 희망 도서를 신청하면 책을 공짜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책을 직접 구입하기 보다는 소장 가치가 없는 도서는 희망 도서를 통해서 구입을 한 후에 읽고 반납합니다. 지금은 교보문고 샘과 신세계 오도독 같은 전자책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면서 도서관 가는 일이 줄어 들다 못해 이제는 도서 대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문턱이 좀 있어서 그렇지 얼마나 간편한데요. 두꺼운 책 가방에 넣지 않고 다녀도 되고 여러 권의 책을 다 넣고 다닐 수 있어서 책이 좀 지루하면 다른 책으로 갈아타기도 쉽고요.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틈만 나면 꺼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뭐 다 보고 중고 책으로 팔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해도 여러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단, 가격적인 매력은 전혀 없습니다. 1만원 이상이면 종이책 무료 배송 해주고 있고 가격 할인폭을 생각하면 거의 비슷합니다.
전자책만 있는 샌안토니오 도서관
미래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을 할까요? 혹 전자책만 가득한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요?
http://www.myfoxny.com/Story/24356855/texas-library-offers-glimpse-of-bookless-future
라는 기사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시의 한 공공 도서관은 종이책이 한 권도 없는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종이책 대신에 모두 전자책으로만 도서를 제공하는데요. 미국에서 최초의 전자책 도서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전자책 전문 도서관의 이름은 Bibilo Tech입니다. 이 도서관 안을 들어가 보면
50대의 iMac이 준비 되어 있는데 이 iMac에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도서의 교체나 대출 신청은 아이패드나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데 아마도 집에서도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이곳까지 올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책을 모니터로 읽는 것은 장시간 독서에는 눈의 피로 때문에 문제가 있을 듯 하네요. 실제로 LCD 모니터로 책을 읽는 것은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밖에 안 됩니다. 눈 아파서 더 읽고 싶어도 힘듭니다.
이 도서관은 이북 전용 리더기를 대출용으로 대여도 하고 있는데 아이패드 같은 LCD 디스플레이 제품만 대여해주나 봅니다. 이점은 좀 아쉽네요.
이 Biblio Tech 도서관이 보유한 전자책은 무려 10만 권입니다. 만약 이 도서를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으면 엄청난 공간이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이 도서관은 시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이고 대신에 그 돈으로 전자책을 샀습니다. 도서관 시공에 들어간 비용은 230만 달러로 약 24억 원 밖에 안 들어갔습니다. 24억 원도 많은 돈이지만 텍사스 오스틴에 새워진 신설 도서관은 비용이 1억 2천만 달러(1280억 원)이 들어 갔습니다.
이거 50대 정도 차이가 나네요.
또한, 도서관 사서의 말을 들어보면 종이 책은 어디에 책이 꽂혀 있는지 찾으러 다니거나 찢어진 책, 대여해서 돌아오지 않는 책 등의 문제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자책은 그런 걱정이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종이책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는 공간이 전자책에는 없기 때문에 작은 공간만 가지고도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이런 것을 본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보면 무조건 종이책만 가득 채우고 도서관이라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카페형으로 변신시켜 놓고 도서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도서관 안에서만 읽고 반납하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대여는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대여할 수 있게 하고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미국이 저렇게 할 수 있는 이유와 한국이 할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전자책 문화와 전자책 시장의 차이입니다.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책이 전자책으로 나와 있지만 한국은 다릅니다. 종이책의 3분이 1도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신간 서적 태반이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죠. 또한, 출판사들이 전자책 시장을 판매 중지 된 절판 도서 땡처리 시장으로 인식하는 못난 시선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전자책을 구매 하면서 출판사에게 관련 CD 보내 달라고 요청했더니 없다네요. 이런 인식 가지고는 한국 전자책 시장 활성화 되기 힘듭니다.
천상, 아마존만 믿을 수 밖에요.
다시 이 Biblio Tech 도서관 이야기를 해보죠
이 도서관은 히스패닉이 인구의 반이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큰 도시인 샌안토니오지만 주민들의 문화 수준은 미국에서 60위로 아주 낮은 수준의 지역입니다. 인터넷 전용선도 다 깔리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도서관이 생기면서 많은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에 대출 용 이북 리더기를 대여하기 위해서 항상 줄을 서고 있습니다. 오픈한지 1년이 지났는데 약 10만 명의 방문객이 왔다 갔습니다. 한국도 이런 전자책 전용 도서관 만들면 어떨까요? 그러려면 전자책으로 출판 되는 책이 많아져야 하지만 아직도 미지근한 전자책 시장입니다. 이러다 아마존의 흑선에 박살나지 않을까 걱정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