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하나!
응답하라 1994 시절, 휴가를 나와서 사진 동아리 동기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장소는 롯데월드. 머리털 나고 처음 갔어요. 갈 기회가 있었어야죠. 아무튼, 잔뜻 폼내면서 짧은 머리를 하고 회전 목마 앞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 친구 녀석이 필름이 아닌 슬라이드 필름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지금도 대학 사진 동아리 분들은 흑백 필름 사진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필름과 슬라이드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가장 두드러지게 나는 큰 차이점은 음화와 양화 차이입니다. 필름은 네거티브라고 해서 흑백 혹은 컬러가 반전 되어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 필름을 인화기에서 쏘면 거꾸로 나옵니다. 즉 하얀 색을 하얗게 검은 색을 검게 표시 합니다. 즉 필름은 음과 양이 반대로 되어 있는데 검은 필름은 인화기의 빛을 덜 투과 시키고 덜 투과한 빛을 받은 인화지는 청사진처럼 빛을 덜 받았기에 하얗게 나옵니다.
인화지는 빛을 많이 받으면 검게, 빛을 덜 받으면 하얗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필름의 검은 부분은 하얗게 필름의 하얀 부분은 빛이 잘 투과 되어서 하얗게 나옵니다.
이 필름을 가지고 인화를 해야 하는데 친구 녀석은 누나가 쓰던 슬라이드 필름으로 촬영을 했고 신촌 호프집에서 롯데월드에서 촬영한 사진을 맡기고 술 먹고 나오면서 사진을 찾으려고 했는데 사진관 아저씨는 필름이 아닌 슬라이드라면서 며칠 걸린다고 하네요. 그 말에 이단 옆차기를 해주려다가 꼭 보내준다는 말으 믿고 헤어졌는데 친구는 그 사진을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1년 후에 전역한 후에 친구네 집에 갔더니 사진으로 꽂혀 있던데 속으로 얼마나 부화가 치밀어 오던지요. 생각해보니 이런 일들이 무려 20년 전 이야기가 되어가네요
Scott Sherwood는 이 슬라이들 필름을 이용해서 커텐을 만들었습니다. 슬라이드 필름은 우리가 보는 사진과 똑같은 양화라서 들여다보면 작은 사진처럼 보입니다. 그 작은 사진 같은 슬라이드 필름을 커텐으로 만들었네요
무려 1,152개의 슬라이드를 사용했는데요. 하나 하나의 사진이 럼 빛이 납니다. 총 4개월이 걸려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 노고에 충분한 보상이 있어 보이네요.
커텐에 햇살이 비추면 초점 나간 사진 같은 몽환적인 이미지가 연출 됩니다.
복사 http://www.neatorama.com/2013/12/16/35-mm-Film-Slide-Curtains/#!qaF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