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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세계 인권의 수호자. 앰네스티에 대해서 물어보다

by 썬도그 201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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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보다는 식권이었습니다. 사람이 개 취급을 당해도 먹고 살게만 해주면 그게 인권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1950~70년대는 배부르고 먹고 살게 해주는 것 자체가 인권이었죠. 대한민국은 고속 성장을 했고 배고픔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분명,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배곯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의지만 있으면 정부나 사회 자선 단체에도 도움을 줍니다. 

먹는 것이 일단 충분하자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 보기 시작 했습니다. 문화, 예술을 돌아보고 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인간임을 인지하고 우리의 권리가 무엇인지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이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인권에 대한 생각은 거대한 물결이 되어서 인권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을 잠시 모셨습니다. 그러나 다시 인권은 빈 깡통 마냥 발로 뻥 차버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고 서서히 한국의 인권은 예전 배 곯던 70년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청역을 들어가는 입구에 한 남자가 엎드려 있고 그 위에 다른 남자가 올라서서 '인권을 보호합시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너무나 이율배반적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인권을 뭉개는 모습은 반인륜적입니다. 더구나 저 사람 신발도 안 벋고 구두를 신고 올라갔습니다. 거기에 더 웃긴 것은 저 사람이 쓴 문구입니다. "인권을 보호합시다"라는 문장이 자신에게 향하는지 모르나 봅니다. 


옆에서 보니  사람은 아니고 마네킹이네요. 그런데 시청역 내려오는 게단에서 보면 사람같이 보여서 사람들이 깜짝 깜짝 놀랍니다. 이런 퍼포먼스를 누가 했을까요?



옆에 보니 한 청년이 두건을 쓰고 포승줄을 묶여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표현의 자유를 외치다 자유를 억압 당한 기자가 있다면서 서명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네킹 작품은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세계인권선언 65주년 작품이네요. 


너무 열성적으로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해서 계속 지켜 봤더니 서명 좀 해달라고 부탁하네요. 직접 펜과 서명할 엽서를 내밀면서 해달라고 해서 주소까지 써야 하냐고 했더니 그냥 서명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왜 엽서인가 물어 봤습니다. 
엽서인 이유는 지금 에디오피아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12년 형을 선고 받은 기자를 석방하기 위해서 전세계에서 기자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을 쓰고 서명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에디오피아가 독재 국가인가요? 라고 물으니 안타깝게도 독재 국가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아프리카는 독재 국가가 참 많아요. 가난한 나라의 필수 항목이 군사 독재 국가인가요? 어떤 똘아이 같은 교수가 자기 페이스북에 독재가 필요한 시대라고 썼던데요. 독재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국에 여전히 많습니다. 실제로 50대 이상 노인분들 이야길 돌아보면 독재라도 좋다고 박수를 칩니다. 먹고 살게만 해주면 독재도 좋다고 하는 어르신들 참 많습니다.  전 그런 노인분들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꼭 독재의 군홧발에 차여보지 않는 기회주의자들이 그런 소리를 하죠. 인권이 좋아진 게 70,80년대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이 군사 독재 정권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섰기 때문입니다. 그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세상에 순응하면서 조용히 쥐죽은 듯 살아 놓고서는 뭐 독재가 좋았다느니 하는 소리를 합니다.  나이만 먹은 어린아이 같은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롭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꼭 일베 같은 인간들이 표현의 자유를 외칩니다. 표현은 말리지 않습니다. 다만, 거짓말로 남을 욕보이는 명예훼손에 의한 처벌은 꼭 각오해야할 것입니다. 



국제 앰네스티를 전 잘 압니다. 국제 인권 단체로써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단체로 수 많은 나라들이 이 단체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국제앰네스티란?

전 세계 300만 명 이상의 회원 및 지지자, 활동가들과 함께 사람의 인권이 존중 받고 보호 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인 운동을 펼치는 세계최대의 인권단체입니다. 앰네스티의 비전은 모든 사람이 세계인권선언을 비롯한 다른 국제적인 인권기준에 명시된 모든 인권을 누릴수 있는 세상입니다. 국제앰네스티의 미션은 시민, 정치, 사회, 문화, 경제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인권유린을 막고 종식시킬 수 있도록 조사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주로 회원의 회비와 시민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정부나 정당의 후원금을 받지 않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그 어떠한 정부나 정치적 이념, 경제적 이익 및 종교로부터 독립적입니다

앰네스티 활동가 분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제가 일부러 까칠하게 물어 본 점은 사과를 드리지만 그게 가장 빠르게 이 단체의 성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을 이용해 봤습니다


썬도그 : 이렇게 한다고 효과가 있나요? 독재자가 무시하면 그만 아닌가요?
앰네스티 : 네 무시하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외부에서의 압력을 가하면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명망 높은 분들이 
             함께 지지하면 독재자에게는 큰 압박이 됩니다. 
썬도그 : 이렇게 외부에서 압박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나요? 한국처럼 전 세계에서 인권에 문제가 있고 계속 후퇴하고 
           있다고 해도 국내 언론들이 보도 하지 않으면 자국민들은 모르잖아요. 저 에디오피아 기자를 가장 빠르게 
           석방시키는 방법은 외부의 노력이 아닌 자국민의 노력이 우선시 되고 더 큽니다. 
앰네스티 : 네 저희도 그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방관만 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끊임 없이 요구하고 
             요구하면 언젠가 길이 열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랜 시간이 걸려서 양심수가 석방이 되기도 합니다. 
             앰네스티가 다른 단체와 다른 것은 포기하지 않고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까지 이끌어내는 것을 넘어서 똑같은
             인권유린이 발생하면 다시 경고를 하고 국제사회에 호소를 합니다. 금방 해결 되는 일도 있지만 수십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썬도그 : 한국의 인권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계속 인권이 후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앰네스티 : 네 안타깝게도 몇년 전에 앰네스티 조사관이 방문해서 촛불 시위를 보고 정부에 쓴소리를 했었죠. 
썬도그 : 말씀 감사합니다. 앰네스티를 좀 알긴 하지만 이렇게 끝까지 책임지고 이끄는 힘이 좋네요. 

앰네스티는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의 수많은 양심수를 위해서 전 세계 앰네스티 회원들이 편지와 서명으로 자택연금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나라 그리고 한국에서 인권 유린의 계속 자행 되고 있습니다. 동물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다른 동물을 학대하고괴롭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남을 괴롭히는 멍청한 동물입니다.  한국 청소년 문화가 되어버린 왕따문화, 직장에서의 성희롱,  까라면 까라는 상명하복,  먹기 싫은 술 억지로 먹이면서 희번덕 거리면서 웃는 술자리 문화, 이런 게 다 인권유린들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수단으로 여기는 곳에서 인권은 무너지고 밟힙니다. 

앰네스티가 유일한 전 세계적인 인권단체라고 하던데요. UN에서도 인권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많이 청취한다고 하네요. 
저는 한국의 인권 문화가 참 괴팍하다고 느껴집니다.  한국 좌익들은 한국 인권만 외치고  한국 보수는 북한 인권만 외칩니다. 전 이 좌우익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왜 통진당은 남한 인권에 대해서만 이야기 합니까?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말을 한 적 있습니까?
왜 새누리당은 북한 인권만 이야기 합니까? 남한 인권은 신경 안써도 되나요?  좌익, 우익 모두 진정성이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의 목적을 위해서 인권을 사용할 뿐이죠. 인권에 무슨 이념이 있고 국경이 있습니까? 그래서 전 한국 인권 문화를 보면 진심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남한과 북한 모두의 인권을 생각하는 집단은 한국에는 없는 것인가요? 
앰네스티 이야기를 하다가 글이 길어졌네요. 이 연말 사람 같이 사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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