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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박원순 시장님! 걷고 싶은 거리 덕수궁 돌담길을 돌려주세요

by 썬도그 201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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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시지만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관광 쪽은 볼게 고궁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습니다. 발 마사지나 찜질방 등등 독특한 체험 문화 등은 서울이 좋을지는 몰라도 뭔가를 보는 것에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매혹적인 면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느리게 체험하고 서울을 느끼는 문화가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이라는 도시는 편의성을 위해서 많은 것을 파괴한 도시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걷기 좋은 거리 중 가장 추천하는 길은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많은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저질렀다는 표현이 맞다는 이유는 수 많은 토목 공사를 했고 그 토목 공사 대부분이 현재 큰 말썽이 되고 있습니다. 

생각 나는 것만 따져보죠. 양화대교를 배 지나가게 하겠다고 S자로 꺾어 놓았는데 보세요. 그 아라뱃길인지 뭔지 수조원 들인 그 뱃길에 화물선도 몇대 안 지나 다닙니다. 뭐? 중국 관광객 유치한다고요? 덕분에 양화대교 S자로 만들었다고 원상 복귀 시켰죠. 거기에 들인 돈이 얼마입니까? 지금은 그 아라뱃길 썪어가고 있다고 하죠. 

세빛둥둥섬은 또 어떻습니까? 현재까지 놀리고 있어요. 여름에 비 많이 오면 무조건 폐장이고요. 
고척돔구장은 또 어떻고요. 서울시청 신청사 디자인보세요. 쪽팔릴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직 개장 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아직 활용 방안도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말 손 대는 것마다 다 망했습니다. 그나마 조금 봐줄만한 행정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디자인 거리입니다. 

이제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전설은 사라졌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에서 몇 안 되는 걷고 싶은 거리이고 실제로 1998년 제1호 걷고 싶은 거리가 바로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이 거리를 2008년 오세훈 전 시장은 디자인 거리의 일환으로 좀 더 보행 친화적인 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위와 같이 촘촘하게 볼라드라는 자동차가 인도에 못 올라오게 하는 것을 촘촘하게 박았습니다. 이것도 원래는 낮았는데 시민들이 걷다가 볼라드에 무릎을 부딪혀서 민원이 많아지지높은 볼라드로 싹 바꾸었습니다. 보세요. 얼마나 걷기 좋아졌습니까?
보행자 도로는 넓히고 차도는 확 줄여서 차 1대만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안전턱과 직선이 아니라서 속도를 낼 수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이런 길에 차가 다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워낙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동차 보호 정책(?)을 하는 나라라서 보행자 우선이 아닌 차량 우선의 나라 아닙니까? 그래서 골목길은 사람과 차가 섞여서 지나가는데 항상 보행자가 느릿하게 걸어가면 차가 빵빵 거립니다. 그럼 또 보행자는 죄 지은 것마냥 비켜줍니다. 

이런 습속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다 보니 자동차가 상전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차량을 못 다니게 하면 더 좋을테지만 인사동 그 관광객 많은 거리도 최근에 차량 통제가 이루어져서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게 되었지 몇년 전만 해도 차량과 관광객이 엉키는 졸렬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상한 뉴스를 봤습니다


덕수궁 도로정비 공사를 해서 차도 폭이 더 넓어졌습니다. 인도 폭을 줄이고 차도 폭을 넓힌 것이기에 인도 쪽은 큰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차도 폭이 넓어지면서 차량들이 더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20~30km이던 속도가 4~50km로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달리면 사고 위험도 위험이지만 차량과 보행 속도가 비슷해서 차량도 흡수하는 걷고 싶은 거리가 퇴색 되게 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차도 폭을 넓힌 이유는 관광버스의 출입을 원할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또한, 매달 30건 이상의 민원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를 쓴 언론사가 중앙일보라서 곧이 곧대로 해석해서는 안되겠지만 관광버스 출입을 원할하기 위함이 맞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아니 차도 마저 없애야 하는 거리이자 서울의 몇 안 되는 역사가 흐르고 이야기가 흐르는 걷고 싶은 거리인데 여기에 관광버스를 출입 시킨다고요? 관광버스 출입이라는 소(小)는 알고 멋진 관광지라는 대(大)는 모르는 모습이네요. 오히려 이 정동 길과 덕수궁 길을 묶어서 차량을 다니지 못하게 하면 이 공간이 더 아름답고 관광객이 많아지는 것은 모르나 봅니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이 덕수궁 길과 정동 길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관광버스 지나가면 그 감흥이 제대로 나겠습니까?


오세훈 전 시장은 대부분의 행정을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잘 못한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 거리 사업은 그나마 꽤 괜찮았습니다. 디자인 거리 사업이 전봇대 지중화 사업의 다른 이름이긴 해도 보행자에게 더 초점을 맞춘 보행자 우선 거리는 꽤 잘 한 사업입니다.  그런데 현 시장인 박원순 시장은 이 디자인 거리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네요. 

워낙 오세훈, 이명박 전 시장이 서울을 빚더미로 만들어서 그 빚 갚는데 전력투구를 해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힘들다고 해도. 이런 디자인 거리는 계속 이어갔으면 합니다. 또한, 관광자원을 더 발굴해도 모자랄판에 이렇게 후퇴를 하면 되겠습니까?

민원이요? 그건 설득을 해야죠. 공리주의 나라 답게 보행자 대부분이 만족하는데 소수의 차량 운전자의 불만을 들어줘야겠습니까?


이렇게 걷고 싶은 거리에



압구정 로데오 같은 자동차 친화적인 걷기 싫은 거리를 만들어야겠습니까? 박원순 시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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