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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니콘 Df, 클래식 필름 카메라의 외형에 D4의 심장을 장착한 애매한 제품

by 썬도그 201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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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디지털 카메라 시장도 포화 상태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구매 고객은 크게 늘지 않고 기존의 고객들이 기기변경을 주로 하죠. 제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성능 개선도 개선이지만 디자인을 자구 복고풍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올림푸스가
OM-1라는 필름 카메라 시절 올림푸스의 베스트셀러와 비슷한 OM-D라는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여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에 후지필름이 역시 복고풍인 X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니콘이 클래식 필름 카메라 외형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니콘 Df, D4의 심장에 클래식 카메라 외형을 가진 제품

외형은 니콘의 필름 카메라 모양입니다. 이름은 Df로 아주 단출합니다. 니콘 Df가 추구하는 것은 아나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 카메라의 편의성입니다. 여기에 필름 카메라의 조금은 불편하지만 향수가 묻어 나면서도 카메라를 조작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DF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보통의 DSLR은 셔터스피드를 휠 다이얼로 돌려서 조절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이 아예 돌림식 버튼으로 상단에 박아 놓았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필름 카메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UI이지만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휠 다이얼로 보다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기에 사라졌죠. 대신에 그 자리에 대형 설정 표시 액정창이 어깨에 박혀 있었습니다. 이게 아나로그의 조작성을 증가하긴 하지만 편의성은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뭐 익숙해지면 불편한 것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긴 합니다.  

플래그쉽 D4와 같은 FX포멧(풀 프레임), 1625만 화소는 실망스러움 

 

 

놀랍게도 이 제품은 FX 포멧의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니콘의 플래그쉽인 D4와 같은 FX 포멧으로 CMOS 이미지 센서가 풀프레임 크기입니다. 

제품 크기는 143.5 X 110 X 66.5mm이고 무게는 배터리와 SD카드 포함해서 765g입니다. 바디만은 710g입니다. 
이 크기와 무게는 FX 포멧 DSLR 중에서는 가장 작습니다. 지금까지 풀 프레임 제품 중에 가장 작은 D610보다도 작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저는 이 제품이 미러리스로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미러리스가 아닌 DSLR입니다. 그러면서도 크기를 줄였네요. 크기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화소수가 1,650만화소입니다. 낮은 화소수는 아니긴 하지만 2천만 화소 제품이 많은 요즘에 너무 낮은 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니콘은 스타일에 적합하며 고감도 노이즈, 다이나믹 레인지, 계조, 색 재현성의 균형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선택한 화소라고 합니다. 

AF센서는 멀티 CAM 4800를 사용해서 39점 포커스 포인트를 지원합니다. 화상처리엔진은 EXPEED3 화상 엔진이며 ISO는 50~204800까지 지원합니다. 연사 속소는 초당 5장 정도이고 셔터스피드는 1/4000입니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없는 Df, 사진 작가만을 위한 제품?

DSLR은 동영상 촬영이 들어가면서 부터 영화 제작, 드라마 촬영 등에 활용 되고 있고 작은 크기에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서 영화 제작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캐논은 아예 동영상 촬영 기능을 좀 더 강화 시킨 DSLR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니콘 Df는 놀랍게도 동영상 촬영 기능이 없습니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어야 카메라지 동영상이 촬영 되는 것은 캠코더라고 하는 곰방대 문 할아버지의 회초리가 날아오는 듯한 모습입니다. 나쁘게 보자면 상당히 고리타분한 보수적인 생각일수도 있고 좋게 본다면 카메라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이건 표면적인 이유고 바디 크기를 줄이면서 필연적으로 동영상 기능을 줄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항공기 계기판 같은 다양한 설정을 기계식으로 할 수 있는 상단 다이얼들

 

 

디지털 카메라부터 카메라를 시작한 분들은 상단에서 내려다 본 이 어깨 위에 주렁주렁 달린 다이얼에 현기증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필름 기계식 카메라를 써본 분들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죠. 

상단에 다양한 다이얼이 있습니다. 가장 왼쪽은 노출 조절과 ISO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 오른쪽에는 셔터스피드와 PSAM이라는 모드 설정 휠이 있습니다. 셔터도 필름 카메라의 그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카메라의 편의성인 휠 마우스도 후면에 준비해서 양쪽을 다 아우르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ISO와 셔터스피드를 뺀 이유는 카메라 전원 버튼을 넣지 않고도 미리 노출 값이나 셔터스피드나 ISO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다이얼을 수시로 만지면서 메뉴얼 촬영의 즐거움을 보다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이 P모드에 놓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스트리트 포토 스타일로 찍는 분들은 이런 조작성이 오히려 번거롭습니다.

진득하게 사진 촬영을 하거나 필름 기계식 카메라의 메뉴얼 조작감을 잊지 못한 분들이나 메뉴얼 촬영을 주로 하는 분들이나 사진작가들에게는 꽤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도도하고 쉽게 정복할 수 없는 것이 더 흥미를 유발하게 하잖아요. 그렇지만 편리한 방법이 다 준비 되어 있고 개발 된 상태라서 일부러 불편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애플 제품이 인기 있는 이유가 불편해서라고도 하던데 그런 이유일까요? 아무튼. 제 사진 스타일과는 맞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상단 셔터스피드 다이얼에 보면 1/3 STEP이라고 하늘색으로 된 것이 있는데 여기에 놓고 후면의 휠 다이얼을 돌리면 셔터스피드를 휠 마우스로 돌릴 수 있습니다. 제가 지적한대로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냥 휠 다이얼로 획획 돌려서 셔터스피드 조절하는 게 더 쉽고 빨라요. 상단 다이얼을 언제 돌리고 있습니까?  그래서 준비한 대안인 듯 하네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꽤 만족스럽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필름향 물씬 나네요. 그립 부분은 고급 가죽을 사용했다는 것도 기계식 다이얼의 절삭 가공력도 좋습니다. 예전 니콘의 기계식 필름 카메라 만들던 그 기술력이 다시 봉인 해제 되었네요. 카메라하면 니콘이던 시절 그 명성 그대로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3.2인치 92만화소 액정 디스플레이

여기에 100% 광시야각의 펜타 프리즘을 사용한 모습도 좋습니다. 저는 당연히 미러리스겠지 했는데 펜타 프리즘이 들어간 제품이네요. 후면 디스플레이 크기는 92만 화소의 3.2인치 액정 모니터입니다. 유리와 패널 일체형 구조로 안에서 내부의 빛 반사를 억제하고 깨끗하게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확대는 15배 까지 가능해서 흔들린 사진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INFO 화면입니다. 상당히 촘촘하게 표시를 하네요. 

 

상단에도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배터리 잔량 표시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그리고 남은 장수가 표시 된 것이 전자식 필름 카메라와 비슷합니다. 

라이브 뷰로 촬영시에는 3분할 격자 선 표시 촬영이 지원되며 3:2 촬영 후에 16:9 비율의 사진으로 저장할 수 있게 상하단의 레터박스가 나오며 1:1 포멧의 안내선도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센세이션한 것은 전혀 없고 이미 많은 업체들이 이런 것을 지원 합니다. 

수평계도 지원을 해서 수직, 수평을 맞출 수 있습니다. 

 

AF-S NIKKOR 50mm F1.8G

번들 렌즈는 AF-S NIKKOR 50MM 1.8G입니다.  가격은 29,400엔으로 약 30만원대입니다. 

렌즈는 노출계 연동 레버를 사용해서 비AI렌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쉽게 말하자면 필름 카메라 때 사용하던 필카 렌즈를 어떠한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집에 녹이 슬고 있는 필카 시절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놀라운 특징이네요. 이 Df가 잘 팔리면 필카 렌즈 거래 붐이 일겠네요.  

여러모로 보나 이 제품은 필카 시절부터 니콘을 사용하고 필름 카메라를 잊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또한 무거운 D4나 풀프레임 바디 대신에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제품이기도 하고요.  콘셉트는 잘 잡았지만 디자인만 복고인 것을 넘어서 사용자 경험까지도 복고로(좀 더 불편하지만 조작감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가는 것이 과연 잘 된 판단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서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해서 여객기를 운전할 수 있음에도 수동 조작이 손맛이 좋다면서 자동항법기능도 지원하면서도 수동조작감을 대폭 늘어놓은 것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수동 조작감을 위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본연의 기능성은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뒤로 후퇴한 느낌도 듭니다. 



샘플 사진

 

 

 

11월 28일 일본 발매이며 가격은 번들렌즈 포함 30만엔 전후로 예상되는데 플프레임 기종 답게 300~400만원 정도가 하겠네요.

자료 출처 http://www.nikon-image.com/products/camera/slr/digital/df/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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