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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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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는 제목도 내용도 재미도 롤러코스터

썬도그 2013. 10. 12. 11:03

하대세라고 할 정도로 이제는 배우 하정우는 만인의 연인이 되었습니다. 

여자분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저 같은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하대세의 진가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하정우 모노 드라마 같았을 정도로 아주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세 하정우가 연기가 아닌 연출을 한다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허리우드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일이지만 한국에서 배우가 감독이 된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것도 나이가 지긋한 노배우고 아니고 30대 배우가 감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배우 박종훈이 감독으로 변신 했다는 소리가 있지만 박종훈의 연륜과 나이는 하정우 보다는 훨씬 깊고 넓습니다. 

그럼에도 이 30대 배우가 감독을 하는 이유가 있겠죠. 잘은 모르겠지만 이 배우 하정우의 넘치는 에너지 때문 아닐까요?
그러니 무모하다고 느껴지는 행동들을 아주 잘 합니다. 한 영화제에서 수상 소감으로 한 말이 발화점이 되어서 만들어진 577프로젝트 같은 영화가 실제로 세상에 나오기까지 하죠.

이 생명력 넘치고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 하정우가 큰일을 냈습니다. 바로 상업영화 감독을 한 것입니다. 
비록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세상 사람들을 직접 웃기기 위해서 직접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작정하고 만든 코메디 영화 '롤러코스터'

하정우가 밝혔듯 이 영화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관객 웃기기입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웃깁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엄청나게 터집니다. 


이 영화 '롤러코스터'의 배경은 비행기 안 입니다. 이 공간에서 영화는 마지막 장면을 빼고는 떠나질 않습니다. 특히 비지니스 석에서 카메라가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좀 답답한 면은 있긴 합니다. 비지니스 석에 약 10여 명의 캐릭터들과 가끔 등장해서 빵 터뜨리는 까메오 등이 있지만 비지니스 석의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두 조종사가 모든 웃음을 책임집니다. 

한류스타 마준규는 바비 항공기를 타고 일본에서 김포 공항으로 향합니다. 
마준규는 얼마전 '육두문자맨'의 대박으로 인기가 더 상승 했는데요. 한 꼬마 아이가 욕해 봐!라고 삿대질을 계속 하자 조용히 귓가에다가 육두문자를 날려서 한 방에 그 혈기 왕성한 아이를 시무룩하게 만드는 가공할 만한 욕질의 대가입니다. 

문제는 이 마준규가 놀라거나 화가나면 자신도 모르게 욕이 발사 된 다는 것입니다. 영화 캐릭터 때문에 배운 욕이 입에 베어버린 마준규, 영화는 이 욕으로 웃기는 유머가 약 3할 정도로 꽤 많은 욕을 걸쭉하게 합니다. 
이 영화는 마준규가 주인공이지만 다른 조연들의 역할도 꽤 큽니다. 육식을 하지 말라는 스님, 뭐든지 불만이고 불편해서 항상 크레임을 거는 것이 습관화 된 남자, 남이 보든 말든 스킨쉽을 하는 신혼 부부 그리고 경쟁 항공사의 회장,  커텐 뒤에서 엄청난 뒷담화와 욕질을 하는 승무원과 바지를 벗고 비행기 조종을 하는 나사 빠진 두 조종사들이 이 영화를 웃음이 가득한 하늘로 띄워 올립니다.  



비행기가 뜨기도 전에 웃기는 롤러코스터, 그러나..

영화가 시작 되면 마준규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 마준규가 보여집니다. 도쿄 거리에는 마준규(정경호 분)가 출연한 '육두문자맨' 광고가 넘실 거립니다. 마준규 때문에 일본에 한국 욕 열풍이 불 정도입니다.

영화는 마준규라는 한류 스타가 탑승한 비지니스 석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준규를 알아보는 사람들, 웃고 싶지 않고 쉬고 싶지만 팬이라고 하는 아줌마와 여러 사람들의 싸인 요청을 묵묵히 웃으면서 받아 줍니다. 속으로는 욕을 한 가득 머금지만 앞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는 연예인의 현실적인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엄청나게 빠른 대사를 치면서 관객을 웃깁니다. 
대사 하나 하나가 활어 같이 꿈틀거리고 수시로 웃기는 말들이 나오지만 너무나도 빠른 대사는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합니다. 즉, 현실성이 없는 작위적인 행동들입니다. 그렇게 빠르게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빠른 말에서도 시기 적절한 대사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능 하다면 미리 대사를 만들어 놓고 한다면 가능하죠. 따라서. 이런 속사포 같은 대사의 연속은 웃기기는 합니다만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웃음보다는 강제로 청량감을 맛보게 하는 청량 음료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웃기는 영화이고 웃음을 원한다면 이 영화 롤러코스터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작위적인 웃음 짜내는 듯한 웃음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면 추천하기는 힘든 영화입니다. 


롤러코스터는 뒷담화 영화?

영화 롤러코스터는 일본에서 김포 공항으로 김포에서 인천 공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영화입니다. 따라서 큰 사건 사고가 있지는 않습니다. 비행기가 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위기일발 상황이 있긴 합니다만, 이 영화의 큰 줄거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 위기일발 상황에서 마준규가 보여주는 히스테리컬한 행동이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긴 합니다만 지속성은 약합니다.

이 영화의 주된 웃음은 뒷담화입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승무원들의 뒷담화 폭풍이 날아듭니다. 까메오로 나온 벡터맨 '김성수'를 보고 여승무원이 연기는 늘지 않는 에로영화로 데뷰한 배우라고 뒷담화를 날리죠. 이외에도 커튼 뒤에서 여 승무원 남 승무원 가라지 않고 승객 뒷담화를 날립니다. 이는 두 조종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조종사는 이륙하자마자 바지를 벗고 운행을 합니다.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도 불순하고 불결한 일상적인 욕이 섞인 대화를 합니다.
승객에게 안 들리면 상관없는 모습이기도 하죠. 이렇게 자기들끼리의 슬랭어와 뒷담화를 남발하다가 이 뒷담화가 관객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기 시작 합니다. 

조종사 끼리 해야 할 이야기가 기내 방송으로 들려 나오기도 하며 마준규의 속마음이 터져 나옵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뒷담화가 가득한데 모든 사람들이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보여져서 시종일관 시원스러운 웃음 보다는 자극적인 웃음이 가득 했습니다. 


또한, 캐릭터들도 현실감이 없다보니 연극 같다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물론, 꼭 다큐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웃기려고 인공적으로 만든 모습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요. 기장의 문신을 충분히 이해시키기에는 영화가 그렇게 많은 웃음을 주지 않습니다. 

사람을 웃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서 배우가 아닌 상황으로 관객이 웃을 수도 있고 배우의 애드립으로 웃을 수도 있고 대사로 웃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롤러코스터는 상황 보다는 대사 그것도 뒷담화로만 웃기려는 모습이 대부분이어서 좀 안타깝네요. 또한 같은 비지니스 석에 탄 다른 승객들이 다들 스테레오 타입(전형적)이어서 지루하고 예상된 웃음만 보여줍니다. 


정경호의 뛰어난 연기가 롤러코스터를 이륙시키다

마준규(정경호 분)는 바람둥이 한류 스타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지만 수시로 한 눈을 팝니다. 이 영화에서도 일본인 승무원에게 번호를 따려고 무척 노력하죠. 이 영화는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제 코메디 취향과 너무 달라서 솔직히 전 지루하게 봤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관객이 지루하게 본 것은 아닙니다. 극장 반응은 제가 쓴 관람평 보다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이 있는데 그건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후반에는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본격 코메디 영화 그것도 러닝타임이 1시간 30분 밖에 안 되는 짧은 이 영화가 후반에 웃음이 사라진 이유는 바로 영화가 느슨하기 때문입니다. 큰 사건 사고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 오로지 대사로 그것도 뒷담화로만 이어가려고 하니 여객기는 계속 고공 비행을 하지만 후반에 웃음 폭탄을 싣은 웃음폭격기는 추락하고 맙니다. 

그나마 정경호의 한류스타에 빙의 된 연기는 아주 볼만 합니다.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아니지만 스펙트럼이 큰 연기를 잘 하더군요. 


여기에 같은 칸에 탄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꽤 좋습니다.


배우 하정우는 대세지만 감독 하정우는 글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배우 하정우가 감독이 되어서 만든 영화 '롤러코스터'는 연출력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초반에는 속사포 같이 말하는 대사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무슨 연극을 보고 나온 듯 합니다.

과장된 대사들이 난무하며 작위적인 캐릭터 설정과 상황은 쓴 웃음이 나옵니다. 물론, 이건 제 영화적 취향과 현장 관객의 취향과는 다르기 때문에 철저히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현장 관객의 반응은 저 보다는 좋았습니다. 
전 딱 한 번 웃었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초반에 빵빵 터졌으니까요. 

감독 하정우의 연출력은 초보 감독이 흔하게 하는 과장되고 다양한 기교에 대한 강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중간 중간 잠꼬대 같은 환상씬과 꿈 속 장면이 나오는데 초보 감독의 흔한 다듬어지지 않은 기교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삼관 매혈기라는 영화도 연출 중이라고 하는데요.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연출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롤러코스터'는 제목도 롤러코스터, 내용도 롤러코스터 재미도 롤러코스터입니다.
초반에 높이 올라가서 과감하게 떨어지는 속도감은 좋았지만 후반에는 좀 지루한 면이 있네요. 
웃음 하나만 집중해서 본다면 볼만 한 영화입니다. 다만, 그 웃음이 너무 가볍고 작위적이라는 것이 흠입니다. 어떤 명징한 느낌을 주기에는 영화가 너무나 헐겁습니다.  B급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일 것입니다. 

별점 : ★★

2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3.10.12 22:41 신고 글을 읽어보니 저예산의 한계를 커버하기 위한 요소가 여럿 보이는군요.
    연극과 비교하신 걸 보니 아마도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바가 B 영화인 모양입니다.

    만약, 그런 느낌의 영화라면 오히려 하정우에게 기대가 생기는데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3.10.13 10:03 신고 B급 지향 코메디이긴 한데 B급이라고 해도 뭔가 짜임새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보이지 않네요. 제가 B급이라도 만듦새가 좋으면 그냥 잘 웃는데(심슨가족 광팬) 그냥 허튼 구석이 꽤 보이네요.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말하려는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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