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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스마트폰을 이용한 흑백 인화기 Enfojer

by 썬도그 201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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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리 활동을 할 때는 주로 암실에서 살았습니다. 동기들은 SLR 카메라 들고 다니는데 저는 자동 카메라라서 좀 쪽팔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는 동기들의  SLR 카메라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뭐 사진에 대한 관심 보다는 놀러 다니는 재미로 다녔던 나일롱 동아리 회원이었죠. 그러나 암실을 들어가면서 진지해졌습니다. 그래서 암실 테크닉만 익혔습니다. 제가 사진 동아리에서 가장 기뻤던 것은 암실 인화기의 노광을 받은 인화지가 인화액에 만나면서 나오는 그 화학반응이었습니다. 하얀 인화지 위에 붉게 물든 이미지가 떠오르면 탄성을 지를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싸구려 중고 인화기를 붙들고 인화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여자 회원들은 인화액과 정착액 냄새가 싫고 귀찮다고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사진 동아리는 여러모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인화지도 사야죠. 인화액, 필름 현상액, 정착액, 필름 등등 소모품이 무척 많이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친구 녀석은 군 전역 하더니 자기 집 화장실을 암실로 만들어서 자기가 찍은 것을 직접 인화를 합니다.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르겠네요. 그 친구 자기가 직접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꾸며 놓았던데요. 한 5년이 지나니 그 인화기와 암실장비 다 팔아버리더군요. 아무래도 직장 생활 하면서 암실을 운영하기도 힘들고 디카 시대가 서서히 다가 오던 시절이라서 시대를 알아보고 팔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버튼 몇번 눌러서 포토 프린터로 프린팅 하는 것 보다는 직접 인화액에 담궈서 인화하는 그 손맛과 짜릿함은 포토 프린터가 따라 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전 과정이 귀찮고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단지, 인화만 예전 방식인 인화기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했는데 이걸 실현시킨 제품이 나왔네요



Enfojer

는 Ilija Stepic과 그의 친구는 특이한 인화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인화기는 우리 생필품인 스마트폰을 인화기 위에 올려 놓고 스마트폰 빛을 이용해서 인화지에 노광을 주면 인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흑백 인화기입니다

크기는 상관 없다고 하는 걸 보니 모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나 봅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네거티브 필름처럼 활용하는 것인데요. 제공하는 어플을 설치하고 사진을 크롭하거나 크기 조절과 여러가지 설정 후에 노광을 하면 됩니다. 사진 비율이 4:3인데 반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16:10이니 비율 조절을 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정방형 필름도 인화가 가능하네요

재미있게도 인화, 정지, 정착액 담그는 시간을 타이머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네요.


인화기도 팔지만 용액 팔레트도 같이 살 수 있습니다. 보아하니 큰 인화지는 아니고 정사각형 형태의 인화지네요. 
지금은 펀딩 단계인데 250달러 지금 구매할 수 있고 나중에는 300달러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암실 세트는 450달러입니다. 

왜 컬러 인화기가 아니냐고요? 컬러는 용액 숫자도 많고 더 어렵습니다. 가격과 복잡성 때문에 사진 동아리에서는 주로 흑백을 이용하고 흑백이 더 어울립니다. 그리고 인물 사진은 흑백이 더 좋아요. 

FOJO from Fojo on Vimeo출처 http://www.indiegogo.com/projects/enfojer-portable-smartphone-photographic-enla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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