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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었니, 사진아잘 있었니, 사진아 - 8점
테일러 존스 지음, 최지현 옮김/혜화동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3-09-03T09:21:000.3810



사진이 흔해지고 사진을 많이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과학의 산물이었고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사진을 예술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사진을 예술로 인정하고 있고 인정을 넘어서 순수 예술 미술가들이 붓 대신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은 예술가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예술이 되면서 좋아 진 것도 있지만 안 좋아 진 것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진의 장점, 정체성이 흐릿해지고 자꾸 추상화처럼 애매모호하고 알듯 모를 듯한 어려운 사진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순수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범부인 제가 무식한 탓이고 유식한 사람들을 위한 혹은 예술가만의 시선을 담은 것이라면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사진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네요. 사람마다 예술에 대한 정의나 좋아하는 기호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잭슨 폴락의 추상화 보다는 고흐의 해바라기가 더 좋습니다. 잭슨 폴락의 작품은 설명을 잔뜩 들어도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고흐의 해바라기는 설명이 필요 없거든요.

하물며 가장 쉬운 세계 공통어라는 사진을 가지고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진이라면 차라리 그림으로 더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솔직히, 지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려운 사진 공부하고 찾아보고 하는 시간들이 이제는 많지 않고 사진이 위안이 되었던 것에 감사 했는데 사진을 파면 팔수록 공부할 것도 많고 어려운 사진에 머리 아프니까 이제는 그런 사진 일부러 보지 않습니다. 

사진 갤러리 앞에 있는 대표 사진보고 뭔지 모르겠고 느낌도 없으면 이제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메시지 전달력이 가장 좋은 매체인 사진을 왜 이렇게 명징하지 못하게 추상화처럼 담는지 그래서 이제는 사진작가의 사진보다는 평범한 우리들의 사진들이 더 보기 좋습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든 책 '잘 있었니, 사진아'입니다.  원제는 Dear Photograph입니다. 전 이 책을 보고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사진집인 줄 알았습니다. 어느 유명한 사진가가 찍은 사진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찍은 사진들이 가득 했습니다. 물론, 평범한 사진은 아닌 스토리텔링이 함축된 사진입니다. 



그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란  '나우 앤 댄(Now and Than)' 사진 놀이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잘 있었니 사진아'는  나우 앤 댄이라는 사진 놀이를 책으로 엮은 사진집 혹은 사진 에세이집입니다.

나우 앤 댄 놀이란 추억의 앨범 속 사진을 꺼내서 그 사진을 찍은 현장에 가서 추억의 사진을 카메라 앞에 놓고 현재를 담는 놀이입니다. 현재와 과거를 한 장의 사진에 압축하는 사진 놀이입니다. 이 나우 앤 댄 사진 놀이는 수년 전 부터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대부분은 유명한 명소나 장소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담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잘 있었니 사진아'는 초점을 우리들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누구나 다 추억이 있고 사진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내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 지거나 아버지 아버지가 청춘이던 시절의 아름다운 시절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나 때문에 이렇게 늙으신 것은 아닌지 세월에 녹이 슨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동시에 추억에 젖기도 합니다. 

그나마 사진으로나마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사진에게 진 가장 큰 빚일 것입니다. 




이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나우 앤 댄 사진놀이는 2011년 21살 한 청년으로 부터 시작 했습니다. 이 청년의 이름은 테일러 존슨입니다. 존슨은 어느 날 가족 앨범을 뒤적이다가 자신의 어렸을 때 사진을 보고 그 사진의 배경이 어딘지 궁금했습니다. 사진을 들고 돌아 다니다가 그 사진이 주방에서 찍은 사진임을 알게 되자 기뻐했고 그 사진을 들고 현재의 부엌에서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나우 앤 댄 사진 놀이는 시작 되었고 그 사진을 '디어 포토그래프(http://dearphotograph.com)'에 올렸습니다. 
이 사이트는 입소문을 타고 단 6주 만에 무려 수백 만이 다녀갔습니다.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이트에 자신들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 합니다. 간단한 사연과 함께 올려진 사진은 한 사람을 올곧하게 느껴지게 하거나 쉽게 그 사진에 동화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고 누구나 추억을 돌이킬 때는 엄마 미소가 되거나 흐뭇한 표정을 짓죠. 추억은 더럽고 추한 느낌은 휘발 시키고 아름답고 기억하고 싶은 예쁜 모습만 남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그 당시를 그대로 박제한 기억의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 사진이 함께하니 우리는 이 사진 놀이에 푹 빠지게 됩니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깊은 한 숨을 쉬게 됩니다. 너무나 쉽게 한 사람의 추억을 넘길 수 없어서 서서히 달아오르는 난로처럼 천천히 넘기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이게 사진의 매력이자 마력이자 힘인데. 우린 너무 어렵게 사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했습니다.  어떤 사진도 오래 묶혀두면 스스로 빛이나게 됩니다. 그 빛나는 과거 사진과 현재와의 조우에는 강한 스파크가 튀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이 이 사진입니다. 사진 보다는 사진을 올린 분의 글이 저를 흔들어 놓네요. 

"일어나기로 되어 있는 일이라면, 언젠가는 일어나기 마련이란다"라는 말은 멋진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내 가족이기에 이 말은 저에게 힘이 되고 평생 기억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가족에게서 가장 큰 힘을 얻고 가장 큰 위로를 받으면서 다들 외부의 명강사에게서 삶의 지혜나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 것만은 아닐까요?




책장을 넘기면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무슨 규칙이 있는 것 같지는 않느데 대부분의 사진은 어렸을 때 엄마나 아빠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사진 찍히는 것 아니 정확하게는 부모님들은 아이들 사진 찍는 것을 좋아 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자아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면 사진을 거부하게 되죠. 그 때 부터 추억의 앨범 속의 중, 고등학교 때의 내 모습은 줄어들게 됩니다.  

부모님들도 거부하는 아들이나 딸을 붙잡아 놓고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 대부분은 어린 아이들만 가득하네요. 유년 시절이 가장 그리운 시절이기도 하겠지만 가족 앨범 속 사진 대부분이 중학교 입학 이후에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 사진도 참 인상 깊네요. 어린 딸이 학교에 가는 모습인데 엄마가 눈 맞춤을 해주는 것을 아빠가 찍었나 봅니다. 항상 아빠들은 카메라 뒤에 있잖아요

참 재미있고 귀여운 사진 에세이집입니다. 한 편으로는 왜 한국은 이런 책을 내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외국에는 재미있는 주제의 사진을 수집하는 사이트들이 꽤 많은데 한국은 카메라 관련 사이트는 많아도 사진 놀이 사이트는 없는 듯 해요. 제가 해볼까요? 고민 좀 해 봐야겠습니다. 재미있는 사진놀이 사이트 하나 만들면 사진 찍는 재미가 더 늘겠죠. 

그 어떤 사진작가의 사진집 보다 따스했고 재미있고 흥미롭고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까지 드네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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