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제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그리워합니다. 그렇다고 조선이나 고구려 시대를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아버지 어머니가 경험한 근대 시절의 서울을 그리워합니다. 그리워 한다는 말은 성립이 되지 않죠. 제가 경험을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게 틀린 말도 아닙니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그 시절을 간접 경험을 하니까요. 아 책도 있고요

작년인가 EBS에서는 매주 일요일 저녁 시간에 옛 한국영화를 방영 했습니다. 저는 그 옛 영화를 하염없이 봤습니다. 영화가 재미있어서 봤냐고요? 아닙니다. 영화는 재미 없어요. 그냥 그런 권선징악이죠. 제가 하염없이 본 이유는 그 70년대 혹은 60년대 혹은 50년대 서울의 풍경입니다. 특히 제가 자주 가는 서울 시청이나 광화문, 명동 거리를 보면서 저때는 저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옛 것에 대한 그리움! 이건 아마도 제가 사진을 진득한 취미로 생각하면서 생긴 병 같습니다. 사진은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이잖아요.  


류가헌에 갔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 갤러리입니다. 한 3년 전에 알게 된 곳인데요. 
서촌에 갈때면 항상 들리게 되네요. 서촌은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도 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시청에 내려서 서울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난 후 터벅 터벅 서촌가지 걸어갑니다. 종로는 참 볼거리가 많은 동네에요. 그래서 종로가 너무 좋아요. 그렇게 걸어서 약 30분 걸으면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  옆에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 푯말을 볼 수 있습니다.


류가헌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옥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래 보다 굵은 흙이 깔려 있어서 밟으면 사각사각 소리가 납니다. 처마 밑 툇마루에서는 작가님이 인터뷰를 하고 있네요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고형욱 영상 사진전 - 럭키 서울, 서촌 전시회가 하고 있습니다. 
전시기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왜 일까요? 보통 1주일은 하는데요. 그냥 이번 주 일요일까지만 하네요


갤러리에는 아주 작은 액자에 담긴 사진들이 가득 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사실 사진은 아닙니다. 아니 사진도 있습니다. 새로 찍은 사진도 있지만 메인은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프린팅한 사진이 메인입니다. 


이 전시회는 상당히 독특한데요. 그 이유는 이 사진들은 한국의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추출해서 사진으로 프린팅해서 전시회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옛 영화 속 풍경에 넋을 놓고 있을 때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분이 있었네요. 

고형욱 작가는 이렇게 옛 영상자료인 영화에서 추출한 서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서울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은 꽤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자료는 많지 않죠. 있어봐야 대한뉴스가 대부분이고요. 

그런데 고형욱 작가는 재미있게도 영화 속에서 서울의 옛 모습을 찾았네요. 
돌이켜보면 한국전쟁 이후의 한국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꽤 있지만 일제 시대의 조선의 모습을 다음 사진과 영상물 모두 보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사진과 영화 필름이 없던 시절도 아니고요. 일제가 패망하면서 영상 자료나 사진을 모두 삭제하고 폐기 했을까요? 아님 현대로 오면서 다 분실한 것일까요? 아님 부끄러운 역사라서 중앙청처럼 분쇄 했을까요?

재미있게도 이 전시회 럭키 서울에서는 일제 시대때 촬영한 한국 영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 끝에는 작은 암실 같은 곳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약 30분 짜리 영상이 소개 되고 있었습니다
영상 다큐멘터리  럭키 서울인데요. 이 영상은 유명 영화 배우들의 인터뷰도 나오고 일제 시대부터 70년대 까지의 한국 영화 속의 서울의 모습을 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영화속 모습과 비교도 해주면서 그 격변의 세월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마부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영화 마부는 해외 영화제에서도 수상을 한 작품인데요. 아버지가 마부이고 아들이 무슨 큰 시험에 합격하고 중앙청(현 경복궁)에 붙은 합격자 발표에 자기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아버지에 안기는 장면입니다. 위 장소가 중앙청 돌담길이라고 하네요. 

영상은 주로 명동과 현 신세계 백화점 서울시청 이쪽 지역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번하한 곳이지만 당시는 정말 명동이었습니다.   서촌 지역 풍경, 청계천도 나옵니다. 재미있던 것은 영화 자유부인인가에서 나오던 한옥 건물인데 서양의 성 앞에 있는 해자 같이 문 앞에 작은 돌다리가 있어서 그걸 건너서 집에 들어가는 모습도 있더군요. 앞에는 개천이 흐르고요. 


보편적인 전시회는 아닙니다. 저 같이 옛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전시회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서울의 옛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30분 간 영상에 푹 빠지고 봤네요. 창경원이 창경궁이던 시절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위주 류가헌, 서촌 여행할 때 꼭 들려볼 갤러리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갤러리류가헌
도움말 Daum 지도
썬도그
하단 박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