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해병대 캠프 사고는 학부모와 학교가 군대문화가 만든 총체적 부실

by 썬도그 2013. 7. 19.
반응형



3년 전 한 유명 외국 언론은 이 사진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어린 아이도 군대 훈련을 받는다면서 이상한 나라 한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런 해병대 캠프 문화가 아주 이상할 것입니다.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가 대부분이 서양 선진국이죠.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이런 해병대 캠프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아니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해병대 캠프를 왜 가는지 왜 부모님들이 이런 쓰레기 같은 곳에 왜 보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돈 내고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왜 할까요? 뭐 극기 훈련이요? 정신력 강화? 나태해진 우리 아이가 저기 갔다오면 크게 달라지나요? 네 달라집니다. 아이가 아닌 20대 초반 청년이 입대 후에 단 6주 만에 빠릿빠릿한 군인이 되니까요. 

하지만 전역할 때 보세요. 훈련병 그 모습으로 나오나요? 그리고 대부분이 그 빠릿함은 단기간일 뿐입니다. 
해병대 캠프 갔다와서 아이가 달라졌다는 소리 주변에서 들어 본 적 있나요? 항상 나태한 행동 하던 아이가 해병대 캠프에서 빡세게 훈련 받더니 달라졌다고 하는 학생이 많나요?

제가 이 해병대 캠프를 3년 전에 쓴소리로 비판 했습니다. 그 글에 이런 댓글이 보이네요


한번은 겪어봐야 한다? 얼차려를 겪어봐야 할 경험?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아니 남자들 같은 경우는 나이차면 알아서 국가에서 경험을 시켜줍니다. 그리고 해병대 캠프 가지 않아도 학교 선생님들이 저런 극기 훈련 1년에 1,2번 정도 하잖아요. 아니면 군대도 하지 않는 체벌도 하는 곳이 학교고 작은 군대가 학교 아닙니까?

저는 군대가서 M.T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군대가기 전에 제식훈련도 몽둥이질도 고등학교때 다 마스터하고 왔기 때문입니다. 


어제 태안반도의 한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5명의 고등학생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화가 납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해병대 캠프에서 사고가 나니 더 화가 납니다.

저는 살면서 수시로 한국은 거대한 병영 국가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빠져가지고~~ 라는 인삿말이 난무하는 군대문화, 초등학교 때 여리여리한 여 선생님이 아이들이 너무 떠들고 말을 안 듣는다면서 모두 운동장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얼차려를 주고 군가를 부르게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여 선생님은 군대도 안 갔는데 이런 군대 문화를 어디서 배웠을까? 토끼뜀을 뛰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친구들도 모두 궁금해 하더군요

그 교육대학교에서 군대 얼차려 강좌가 있나요?

사회도 작은 군대죠. 계급이 깡패인 회사생활은 상명하복만이 생존비법으로 전수하고 있습니다. 군대문화는 속도에서는 좋습니다. 이견 필요 없고 우두머리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속도는 최고죠. 문제는 그 속도가 잘못 된 방향이면 큰 낭패와 실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느리더라도 서로 의견을 듣고 출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민주주의 문화 보다는 군대문화가 더 어울리는 나라입니다. 직언 문화도 없고 오로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식의 문화가 만연한 나라죠. 이렇게 군대 문화가 만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런 쓰레기 같은 해병대 캠프가 전국 곳곳에 생기고 있습니다. 


배울만큼 배우고 대부분이 대학 나온 부모님들인데 이런 부모님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목봉 체조를 하고(해보셨어요? 저거 얼마나 힘든데요) 보트를 머리에 이고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즐기시는 이유가 뭡니까?

극기 훈련이요? 에이.  지금 아이들 삶 자체가 무한경쟁의 극기훈련 상태인데 여기에 육체적 고통까지 줘야 합니까? 마조히즘이 아니라면 저런 극기훈련 보내지 마세요. 오히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편하게 터 놓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런 극기 훈련 형태의 캠프는 또 있습니다. 국토 순례 캠프죠. 그 국토 순례가 언젠가부터 변질되기 시작 하던데요. 뭐 학생들은 국토 순례도 스펙의 하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국토 순례를 해서 뭘 배우는지 궁금하네요. 국토를 발로 직접 밟으면 나라 사랑 게이지가 급상승하나요? 

차라리 편하게 역사 유물이 많은 도시에 2박 3일로 가서 엄마나 아빠가 문화 해설사가 되어서 옛 역사를 알려주는 것이 휠씬 좋습니다.  학부모들이 깨어있지 못하고 분별력이 없으니 저런 해병대캠프에 계속 보내는 것입니다. 또한 학교도 이런 극기 훈련식 캠프는 보내지 마세요. 돈 내고 얼차려 받는 것 정말 이해하지 못합니다

고2때 극기훈련 가서 밤새 놀던 아이들이 새벽에 운동장에 집합을 당한 후에 김밥말이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김밥말이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재미있게도 군대에서는 김밥말이 당하지 않았습니다. 

왜 우리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 채 돈을 내고 얼차려를 받아야 할까요? 얼차려 받으면 인격이 달라지고 인성이 달라집니까? 순간적인 변화는 변화가 아닙니다. 그냥 눈치만 더 느는 것이죠. 개를 보세요. 떄리면 말 잘 듣습니다. 똥개 훈련 시킬 생각 아니면 해병대 캠프 절대 보내지 마세요.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야지 외부에서 물리적인 고통을 주는 것은 똥개 훈련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