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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일본 애니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 우익 비판. 한국도 본 받아야 한다

by 썬도그 201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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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 문화의 핵심입니다. 전 세계가 극찬하는 제패니메이션의 거장입니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과 함께 가장 인정해주는 일본 감독입니다.

한국인 중에서 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를 안 본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80년대 언론 통폐합으로 마징가류의 일본 애니가 사라진 곳에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미래소년 코난이 들어왔습니다. 몇년 전에 아이들에게 미래소년 코난을 보여줬는데 밤새 보려는 것을 겨우 막았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30분 짜리 만화를 10편씩 매일 보려고 할 정도로 세대를 가리지 않는 명작 애니를 만든 감독입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보물이자 전 세계의 보물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참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이유는 애니 하나 하나가 감수성이 뛰어나고 악인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난에서는 악인이 나오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애니 대부분, 악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악인이 나와도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을 할 수 있는 악인이 나오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 대부분은 순수합니다. 순수한 주인공이 자연 파괴나 인간성 파괴를 일삼는 우리 인간들의 악덕함을 고발하는 영화나 혹은 성장 애니를 참 잘 만듭니다. 하야오 감독이 직접 연출하지 않았지만 맑은 동화 같은 지브리표 애니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웃집 토토르와 추억은 방물방울. 귀를 기울이면 같은 애니는 얼마나 맑고 깊이가 있었습니까?
저는 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장인 하야오 감독표 애니를 보면서 이 감독은 반전주의자라고 생각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간들의 욕심에 파괴되는 세상을 참 많이 담았고 인간의 순수성을 애니에 참 잘 녹여 냈습니다. 때문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 애니가 참 많습니다.




결정적인 애니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1988년 작품인 반딧불의 묘입니다. 딱 봐도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 애니를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2차대전 당시에 미군의 폭격으로 부모님을 잃은 남매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비록 2차 대전의 가해자인 일본인이지만 그 가해자인 일본인 남매의 참혹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애니는 우주전함V호나 건담 시리즈 같이 일본의 우경화를 부축이거나 미화시키는 애니가 아닌 전쟁이 가져다오는 참혹함을 너무나도 잘 그렸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제가 할 이야기는 이겁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72살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새로운 영화 개봉을 앞둔 시점에 일본 우익을 꾸짖었습니다. 하야오 감독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무료 월간지 소책자인 '열풍' 최근호에 일본 우익 정권의 헌법 개정을 심하게 비판 했습니다. 


미야자키는 이 글에서 최근 아베 정권이 헌법 9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개헌 요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것은 사기"라며 "총리와 당대표의 역사인식 부재에 질려버릴 따름이다. 생각이 부족한 인간들이 헌법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위안부 문제도 각 민족의 자긍심의 문제이므로 분명하게 사과하고 제대로 배상하는 것이 옳다"는 소신을 밝혔다.

머니투데이 기사 일부 발췌 

일본인들이 누구 보다도 존경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사가 자국을 비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계 인사가 한국을 심하게 비판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우리는 반대로 그래도 그렇지 한국을 비판하냐고 손가락질을 할 것입니다.

일본은 더 극단적인 나라인데 이런 직언을 했다는 모습 그 자체가 충격이자 놀라움입니다


그런데 이런 자국 비판을 한 사람이 또 있습니다. 감수성의 성주이자 대통령인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도 얼마 전에 일본을 비판 했습니다. 두 감독 모두 감수성의 대가인데 이런 애니와 영화계의 감수성의 대가들이 계속 일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쉽게 일본인을 뭉뚱그려서 일본을 쪽바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본안에서도 살아 있는 양심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 내 한인 타운에 일베충 같은 극우세력들이 매일 같이 확성기를 들고 한인타운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이에 양식있고 양심 있는 일본 시민단체들이 그 극우적인 행동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본 사회가 고등학교 사회라고 할지라도(수동적이고 무비판적인 무자아의 나라)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죠
우리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의 역사 왜곡에 당당합니까?
분명히 박정희 전 대통이 정권을 잡는 과정은 군사 쿠테타였지만 그걸 미화시키는 나라. 광주에서 한국군이 한국인을 수백명 이상을 총으로 칼로 죽여도 간첩이 침투해서 선동했다고 말하는 나라. 과거 더러운 현대사를 미화시키는 모습은 일본 우익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잘못한 것을 잘못 했다고 인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혹은 필연적이라고 말하는 한국의 우익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베 정권의 그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쿠테타였지만 성공을 했고 우리를 배 부르게 먹였으니 괜찮다라는 목적 지향적인 공리주의의 나라가 한국입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심하게 비판하면서 한국의 역사왜곡에는 침묵하고 모른척 혹은 알려고 하지 않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어쩌면 한국이 일본을 지배 했다면 한국에서 아베 같은 인간이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 일본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걸 손가락질 하지 마십시요. 자정작용의 읿부분을 봐야 합니다. 오히려 한국 정권이 역사를 왜곡하는 모습에 우리는 관심도 손가락질도 크게 반대도 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하자 한일 정상회담에 악 영향을 준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거부 했습니다.  

두 나라가 닮은 것이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역사에 대한 반성없는 나라. 그러고보면 두 나라는 참 많이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으르렁거립니다. 멀리서 보면 같은 민족 같아 보이기 까지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발언에 크게 놀랐습니다. 일본인들은 반정부 발언이나 행동 안 하거든요. 했어도 적군파가 있었던 80년대 이후로 멸종 했습니다. 지금은 시스템에 적응하고 사는 순진하고 맥아리 없는 일본인들이 다수이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일본 애니 거장의 발언에 박수만 치지 말고 우리의 지금 모습도 돌아봤으면 합니다. 


세상이 이웃집 토토로와 같이 사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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