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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에반게리온의 실사판 '퍼시픽 림' 영리한 메카닉 영화

by 썬도그 201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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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면 한 3가지 영화가 떠오릅니다. 에반게리온, 고질라, 트랜스포머
이 3개의 영화의 공통점은 우리가 어려서부터 참 즐겨 보던 애니 혹은 특촬물입니다. 이중 에반게리온과 고질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영화 '퍼시픽 림'은 거대 로봇이 나오는 메카닉 영화입니다. 인간형 로봇이 나오는 영화의 대표주자이는 트랜스포머입니다. 트랜스포머는 아빠와 아들이 함께 열광하는 영화이고 이미 지갑을 탈탈 털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트랜스포머를 이어서 퍼시픽림이 나왔습니다. 

거대로봇이 나오는 영화! 이 한줄의 정의만으로도 온 가족이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마징가Z나 태권V가 실사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퍼시픽 림'은 트랜스포머의 뒤를 잇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대히트작 트랜스포머와 비교를 안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트랜스포머가 아닌 에반게리온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에반게리온의 허리우드판 같은 '퍼시픽 림'

영화 내용은 외계 종족이 지구의 심해 바닥 밑에 공간 이동기를 통해서 계속 거대 괴수인 카이주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카이주를 계속 보내서 인간을 청소하는 것이 외계 종족의 계획이죠. 물론 공감은 가지 않습니다. 인간을 청소하기 위해서 혹은 지구 정복을 위해서 덩치만 큰 유기체를 보낸다고요? 그런 종족이 무슨 공간이동기를 만들었을까요? 지구를 정복하려면 그냥 전기만 끊어도 큰 혼란 속에 알아서 어느 정도 정리 될걸요. 뭐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엉성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퍼시픽 림'의 이야기 구조는 전체적으로 에반게리온과 비슷합니다.
먼저 거대한 로봇(에바는 유기체 로봇이지만)과 거대한 괴수의 대결이 에반게리온과 사도의 대결과 비슷합니다.
에반게리온의 사도나 퍼시픽림의 카이주도 처음에는 그 정체도 왜 계속 나오는지도 모르는 모습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이 보다 더 비슷한 것은 에반게리온처럼 전세계에서 카이주 잡는 거대 로봇 예거를 만든다는 설정 등이 참으로 비슷합니다.
또한, 로봇과 인간이 동기화 한다는 설정도 비슷하고요. 
 

고질라 같은 경우는 인간들이 탱크나 전투기 등의 재래식 무기로 막는데 반해서 에반게리온은 비슷한 크기 혹은 큰 유기체 로봇으로 대항을 합니다  이런 이야기 구조가 얼추 비슷합니다. 물론 에반게리온은 그 이야기가 더 심오하고 깊기 때문에 짜임새나 깊은 이야기가 있지만 '퍼시픽림'은 대중성을 위해서 그런 것 싹 제거하고 에반게리온의 겉 모습만 담고 있습니다. 

인류 멸종을 막기 위해서 만든 거대 로봇 예거와 고질라 같은 거대 생명체인 카이주의 단순한 대결이 바로 퍼시픽 림입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물론. 복잡한 이야기 구조나 반전이 있어야 이야기가 흥미롭다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반전도 쓰잘덱 없는 반전을 하느니 그냥 직선적인 이야기가 돌직구처럼 속도가 좋기 때문에 쾌감을 주는데 더 적합할 수있습니다. 직선 같은 이야기 구조는 이야기 보다는 이 영화의 미덕인 액션을 더 거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모나지도 뛰어나지도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식상할지는 몰라도 처지지는 않습니다. 이야기도 그런대로 탄탄하고요. 


2명의 조종사가 움직이는 예거의 드리프트 시스템

그러나 '퍼시픽 림'만이 가지는 특징이자 매력점이 있습니다. 바로 '드리프트'라는 시스템입니다. 
보통 메카닉 물은 로봇을 한 명이 조종을 합니다만 이 '퍼시픽 림'은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합니다. 왜냐하면 거대한 로봇이기에 조작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왜 2명인지는 잘은 이해할 수 없지만 전투기도 큰 전투기는 2인승이 기본 구조임을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명은 조종간을 잡고 한 명은 폭탄이나 무기를 담당하는 것이죠. 그러나 예거는 다릅니다. 한 사람은 좌뇌 한 사람은 우뇌를 담당하는데 두 사람이 정신을 공유하기 때문에 기민한 민첩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정신을 공유하는 것을 드리프트라고 하는데 정신 공유가 쉬운 가족이나 형제들이 거대 로봇 예거를 주로 탑니다.
이 드리프트 시스템은 영화에서 아주 요긴하고 중요하게 쓰이는데요. 보통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서로가 티격태격하면서 알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드리프트로 접속만 해도 그 사람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말로 딱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 드리프트 시스템으로 인해 롤리는 형의 죽음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가죠. 
또한 이 드리프트를 통해서 여자 주인공인 마코의 과거와 지휘관의 과거도 알아냅니다. 이 드리프트 시스템은 정신의 결속력이 강할수록 예거의 전투력도 상승하는데 이 마저도 에반게리온의 싱크로율과 비슷합니다

크게 보면 이 영화는 허리우드가 일본 B급 문화에 대한 오마쥬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액션은 트랜스포머 보다 좋지만 너무 CG티가 나는 것은 흠

액션은 좋습니다. 감히 트랜스포머 보다 좋습니다. 여기서 좋다는 것은 현실적인 액션이라서 좋았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럴싸하다입니다. 제가 트랜스포머의 화려하믈 좋아하지만 한 편으로는 짜증내 했던 것은 액션이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변신과정도 너무 빠르고 액션도 뭔가 액션을 하지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고 오토봇이 무슨 기술을 넣었는지도 잘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액션들이 너무나 빠르니 잔기술 보다는 변신하고 추격하는 것만 보입니다.

그러나 퍼시픽 림의 예거는 다릅니다. 비롯 바다에서 싸우는 것이 흠이지만 어떤 스킬이 들어갔는데 어떻게 싸우는지 자세히 보여줍니다. 


예를들어 4급 카이주에게 강력한 펀치를 머길때 손 뒤에 있는 로켓이 점화되어서 옐보 펀치를 날리는 모습이라던지 프라즈마 캐논을 가동시켜서 옆구리를 계속 강타하는 모습 등 느려서 자세히 보이는 것이 많아서 액션은 참으로 찰집니다.

여기에 거대한 크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용하는 소품들도 참 잘 활용합니다. 부둣가 전투에서는 컨테이너를 무기로 사용한다든지 유조선을 이용하는 등의 영리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거대한 피사체만 덩그러니 찍으면 그 크기가 실감나지 않아서 나중에는 장난감인지 거대 로봇인지 헤깔릴 수도 있습니다. 퍼시픽 림은 우리는 이 정도 크기야라고 수시로 만하는 듯 컨테니어나 유조선 거대한 빌딩이 무너지는 모습 등등 곳곳에서 크기의 미학을 계속 강조합니다. 

또한, 로봇의 움직임도 상당히 그럴싸한데요. 이런 그럴싸함이 영화 '퍼시픽 림'을 매력적인 영화로 만들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 평이 안 좋아서 욕이나 해볼까 하고 봤지만 오히려 칭찬의 글만 쓰고 싶을 정도로 영화는 꽤 재미있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뭐 트랜스포머와 비교한다면 트랜스포머를 보라고 하겠지만 지금 트랜스포머 안 하잖아요. 트랜스포머 대체제로는 꽤 좋은 영화입니다. 


CG를 말해야겠죠. CG는 좀 튀긴 합니다. 워낙 모든 것을 CG로 처리하다보니 나중에는 이거 애니메이션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또한, 바다와 밤에 주로 거대한 액션이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밤이나 바다에서 액션을 많이 하는 이유는 CG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트랜스포머에 열광 했던 것은 로봇 영화이기도 하지만 낮 장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CG력이 딸릴 때 그 미흡하고 정교하지 못한 것을 매꾸기 위해서 밤에 액션을 처리하는 모습이 많죠. 
그래서 영화 고질라는 낮에는 비가오고 밤에 주로 활동을 합니다. 영화 퍼시픽 림도 CG력은 정교하긴 합니다. 예를 들어 바다에 들어간 후 큰 충격에 로봇에 묻은 물기가 털리는 모습 등이나 여러가지 장면에서의 정교함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에 싸우는 장면은 확실히 CG력이 떨어지더군요. 

낮은 SD급 밤은 HD급 CG입니다. 하지만 제가 워낙 CG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비판이지 요즘 이 정도의 CG떡칠물이 많기에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도 그런대로 괜찮고 CG도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오히려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더 재미있더군요. 강력추천은 못하더라도 추천하고픈 영화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관료 꼰대들을 비판하는 모습도 재미있고요. 

그러나 여자 주인공인 마코 역을 연기한 '키쿠치 린코'가 저는 참 어색하더군요. 개인 취향이기 때문에 이걸 단점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여 주인공에 대한 몰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형적인 일본 여자처럼 순종적인 모습 조차도 짜증스럽네요. 요즘 여자 주인공 치고 순종적인 여자 주인공이 어디 있다고 이런 액션물에서 순종적인 여자 주인공을 쓰면 매력이 떨어지죠.

뻔한 스토리,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 넘치는 이미지의 향연이지만 그런 핸디캡을 가지고도 꽤 재미있게 본 것을 보면 실사가 주는 쾌감이 대단하네요. 아이들 손잡고 볼만한 영화입니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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