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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맨 오브 스틸, 강철만큼 강해진 스토리와 액션으로 최고의 슈퍼맨을 보여주다

by 썬도그 201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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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에 유년을 지낸 분이라면 슈퍼맨과 스타워즈를 보면서 빨간망토와 광선검 한번 이상은 휘둘러 봤을 것입니다. 
집에 있는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한 손을 쭉 뻗고 달리면 망토가 펄럭이는데 이게 참 멋지구리했습니다. 심지어 망토를 둘렀다고 2층에서 뛰어내린 어린이도 있었죠(제 친구 이야기)

슈퍼히어로 하면 떠오르는 슈퍼히어로는 아이언맨도 배트맨도 스파이더맨도 아닌 바로 빨간 팬티를 입고 가슴에 S자를 새기고  빨간 망토에 기름을 바른 단정한 머리의 슈퍼맨.  비록 지금 아이들에게는 아이언맨이나 배트맨, 스파이더맨에 좀 밀리는 모습이지만 능력 자체로만 보면 슈퍼맨을 뛰어 넘는 히어로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슈퍼히어로와 달리 슈퍼맨은 외계 용병이기 때문입니다. 외계 용병은 지구에서 신과 같은 존재일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가졌습니다. 아이언맨이요? 스파이더맨? 배트맨? 원더우먼?  비교 대상이 없습니다. 이런 절대능력자 슈퍼맨이 2013년 6월 또 찾아 왔습니다.

슈퍼맨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성조기 같은 망토를 펄럭이면서 하늘을 나는 모습과 핸섬한 외모는 슈퍼맨 하면 리브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슈퍼맨은 2006년 슈퍼맨 리턴즈로 다시 슈퍼맨 시리즈가 시작되는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서 '브라이언 싱어'표 슈퍼맨은 봉인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슈퍼히어로물의 장인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하고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맨 오브 스틸'로 돌아 왔습니다. 


촌스런 빨간 팬티를 벗고 미스릴 같은 철갑옷을 입은 '슈퍼맨'

다 보고 나서 알았습니다. 슈퍼맨이 왜 이리 멋져보이지? 스판 재질에서 고어텍스 재질의 유니폼을 입어서인가?
아니면 300 전사 같이 나와서 그런가?  왠지 모르게 기존 슈퍼맨과 달리 시크하고 엣지있는 패션입니다

다 보고 알았습니다. 슈퍼맨의 상징인 빨간 팬티가 없었습니다. 바지 위에 팬티를 입는다고 놀림을 받아서였을까요?
솔직히 빨간 팬티 입은 패션은 아주 촌스런 패션이죠. 그래서 과감하게 벗었고 대신에 S자는 더 커졌습니다.  슈퍼맨 슈트는 벌집 구조로 되어 있는데 마치 갑옷 미스릴 같아 보여습니다. 이는 제목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콘셉트가 철이기도 합니다.

다 바뀌었습니다. 영화 제목도 바뀌었고 패션 콘셉트도 바뀌었습니다.
영화 제목은 제작자 크리스토퍼 놀란 영향인지 슈퍼맨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립니다. 다크나이트처럼 '맨 오브 스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제목에 스틸이 있는 이유는 영화 초반에 잘 설명되어집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슈퍼맨의 출산 장면 부터 나옵니다. 크립톤 행성의 명문 가문 엘의 마지막 후손인 칼(슈퍼맨)이 태어납니다. 크립톤은 엄청나게 발달한 과학문명을 가진 종족이지만 참 멍청하게도  크립톤 행성이 붕괴되는데도 다른 이주지를 만들지 않아서 멸망을 앞둔 좀 이해가 안 가는 종족입니다. 

철을 잘 다루는지 종족인지 모든 것이 쇠냄새가 가득합니다. 


게다가 멸망 직전까지 정쟁을 하고 있고 조드 장군은 쿠테타를 일으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칼 엘(슈퍼맨)은 캡슐에 담겨서 지구로 쏘아보내집니다. 

영화 내용 전체는 1978년 제작한 슈퍼맨과 1980년에 제작한 슈퍼맨2를 섞은 내용입니다. 슈퍼맨 1에서는  슈퍼맨의 탄생기와 활약상이 그러졌다면 2편에서는 같은 크립톤 행성 출신이지만 중범죄자와의 사투가 펼쳐졌습니다

'맨 오브 스틸'은 이 둘을 한 편의 영화에 다 넣었습니다. 



고뇌하는 슈퍼히어로는 배트맨과 무척 닮았다

최근 허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은 다크나이트의 영향으로 밝은 모습 보다는 어두운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조건 악당을 일당백으로 물리치는 액션 갑의 모습 보다는 힘이 있는 만큼 책임도 있다는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는 그 밝디 밝은 아이언맨까지 영향을 줄 정도입니다. 이런 모습은 '맨 오브 스틸'에서도 잘 보여줍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이상한 학생 취급을 받고 물에 빠진 스쿨버스를 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찬사가 아닌 놀람과 두려움입니다. 이에 지구인 양부모는 클락(슈퍼맨)에게 자신의 힘을 남 앞에서 보여주지 말라고 타이릅니다.

그래야만 남들과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힘이 있어서 남들과 다른 클락, 영화는 이런 고뇌에 찬 슈퍼맨의 어린시절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오히려 피해자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 전반부입니다. 

이렇게 '맨 오브 스틸'은 아주 밝고 유쾌하지만은 않은 스토리이지만 이 밝지 않고 고뇌하는 슈퍼맨의 모습이 저는 더 짠하고 쉽게 공감을 불러오게 합니다. 기존의 슈퍼맨은 공감과 동질성 보다는 신적인 존재의 슈퍼맨을 우러러 보게 하는 모습이었지만 '맨 오브 스틸'은 고민하는 슈퍼 히어로의 고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의 약점인 크립톤나이트라는 아킬레스 건은 거세되어버립니다. 기존의 슈퍼맨은 크립토나이트 앞에서 맥을 못추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약점을 크게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에 지구인들도 믿지 못하고 같은 종족이지만 범죄자인 조드 장군도 믿지 못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괴물같은 이미지는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디테일한 액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철거액션은 강철처럼 강하다

액션영화의 미덕은 화끈한 액션이죠
액션은 생각보다 강하고 현실적입니다. 제가 놀란 부분이 몇개가 있는데요. 슈퍼맨은 다른 슈퍼히어로와 달리 상하 좌우로 자기 맘대로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슈퍼맨의 여러 능력 중에 가장 멋진 능력은 중력을 거부하는 나는 모습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줄을 타야하고 배트맨은 슈트빨이거나 아니면 탈 것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슈퍼맨은 거칠 것이 없이 지구와 지구 밖까지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게 슈퍼맨 액션의 미덕이죠
슈퍼맨이 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음속 돌파할 때 생기는 충격파나 고속의 전투기에서나 보여주는 수증기 응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은 고속의 운동을 아주 그럴싸하고 현실적으로 잘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철거액션이라고 하는 건물 파괴의 모습도 아주 거대합니다. 뉴욕 한 복판에서의 도심 전투는 큰 빌딩을 여러개를 뚫고 싸울 정도로 거대한데 마치 트랜스포머의 그 액션 혹은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저는 공중에서 싸울 때 몇번 저렇게 뉴욕에서 주먹질 하다가 말겠지 했는데 20분 이상을 거대한 도심에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건물 속을 뚫고 지나면서 싸우는 모습은 이전의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흥행 때문인지 12세 관람가를 유지하기 위함에서 인지 빌딩 안에서 싸울 때 신기하게도 사람이 한 명도 없고 큰 건물이 무너지는데도 시체들은 안 보입니다. 뭐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모습이긴 합니다만 워낙 현실적인 액션을 보여줘서 제가 잠깐 기대를 했었나 봅니다



CG티가 확 나긴 합니다, 정교한 CG라고 하기는 힘듭니다만 그 액션의 규모가 범 우주급이고 기존 액션영화에서 볼 수 없는 스케일이라서 그런지 아주 눈이 즐겁다 못해 황홀합니다. 이쯤 하다 말겠지!라고 하는 예단은 금물입니다

와우! 대다나다라고 생각 할 때 또 액션이 이어지는 모습에 끝장을 내는구만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액션의 파괴력과 규모와 길이는 아주 길고 웅장합니다. 이 액션 때문이라도 이 영화는 꼭 봐야할(?)영화입니다. 여기에 한스 짐머의 음악은 사람 마음을 후벼파네요.  오리지널 슈퍼맨 음악에는 비할 바는 못하지만 정말 멋진 배경음이 계속 흘러나와서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습니다. 



강력 추천하는 '맨 오브 스틸'

여성분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성 관객 그것도 아들과 함께 영화관에 온 분들에게는 후회없는 2시간 아니 기억에 남을 2시간이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평으로는 이 '맨 오브 스틸'은 다크나이트 다음으로 가장 흥미로운 슈퍼히어로 영화였습니다. 

다크나이트가 좀 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맨 오브 스틸'은 그 정도까지 철학적이지도 어둡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멜로가 많은 오리지널 슈퍼맨 보다는 진중합니다. 솔직히 전 슈퍼맨에서의 멜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멜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짧고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도 않습니다. 

주말 혹은 일요일에 온 가족이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쉬운 이야기, 스펙타클한 액션, 거대한 적, 흠 잡을 곳이 많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래도 잡아보자면 슈퍼맨의 S가 희망의 상징이자 희망드립은 썩소를 날리게 하네요. 또한, 지구인을 위해서 동족을 때려 눕히는 모습에 대한 정당성에 대한 이야기가 좀 빈약합니다만 이런 몇몇 점만 빼면 올해 본 최고의 히어로물이었습니다.

감히 아이언맨3 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친 아버지로 나온 러셀 크로우와 양 아버지로 나온 케빈 코스트너와 양 어머니로 나온 다이안 레인등 멋진 조연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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