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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가장 돈 되는 영화 소재는 공포, 공포로 돈을 버는 영화 산업

by 썬도그 201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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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 Z를 읽고 있습니다. 이 월드워 Z는 좀비 창궐의 공포시대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죠. 대공포 시대가 지난 후 그 공포의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것이 월드워 Z의 내용입니다. 

제가 요즘 가장 관심있는 감정은 공포입니다. 공포는 좀비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전파됩니다. 공중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가장 빠르게 전파된다고 하지만 현존하는 가장 빠른 속도의 바이러스는 공포 바이러스입니다. 월드워Z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터뷰는 한 미군 부대가 뉴욕커 전체가 좀비에 감염이 된 후 좀비 수백만 명이 전격의 진격을 하는데 그 좀비를 군인들이 막는 모습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좀비들은 팔이 떨어져나가고 다리가 절단되어도 계속 진격하는데 뇌를 박살내지 않으면 멈추지 않습니다. 이런 놀라운 전진력에 군인들은 공포에 떠는데 군인들은 지휘소와 연결된 네트워크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한 군인이 네트워크 망(무전 망)을 통해서 "우리 모두 죽을거야"라는 공포심에 쩔은 목소리를 전파하자 그 공포심에 감염된 목소리는 모든 군인에게 전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수백 km 밖에 있는 군인들과 지휘소까지 공포에 쪄들게 되었는데 공포야말로 좀비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섭고 더 멀리 공간의 제약없이 전파 됩니다. 공포, 이 공포라는 감정을 잘 다스리면 돈을 쉽게 벌수 있습니다. 허리우드와 같은 영화시스템은 이런 공포심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고 그 공포심을 미끼로 돈을 긁어 모으고 있습니다. 


50~ 80년대 냉전 시기의 공포의 대상은 공산주의

허리우드는 2차 대전이 끝난 후 공산주의와의 냉전을 잘 이용합니다. 수 많은 영화들이 소련을 악마로 묘사하고 소련 혹은 공산주의 국가를 까부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당시 공산주의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한국이 그 최전선이었습니다.

똘이장군, 해리의 모험 같은 반공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고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배달의 기수'를 했습니다.
이런 냉전시대에서 가장 돈을 많이 긁어 모은 것이 007입니다. 


007는 80년대 까지만 해도 절대 악인 소련 혹은 공산주의를 악으로 잡고 자유주의의 아이콘인 제임스 본드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저는 이 80년대 까지만 해도 북한, 소련, 중공 사람들은 머리에 뿔난 괴물이거나 혹은 정상이 아닌 사람들인줄 혹은 호전적이 사람들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세요. 공산주의 국가에서 살았던 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잖아요. 물론, 호전적인 모습은 있다고 해도 전부 다 그런거는 아니고요. 고르바초프 보세요. 그 어떤 사람보다 후덕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사람입니다. 

이 007은 공산주의라는 공포심을 이용해서 돈을 벌었고 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해 공산주의가 붕괴되자 최후의 공산국가 같은 북한을 적극 활용합니다. 2002년에 나온 007 어나더데이는 창천 1동대 군복을 입은 실소를 자아내면서 까지 북한을 절대악으로 묘사합니다


그러다 최근작인 007 스카이폴에서는 내부의 적을 악으로 다루더군요. 냉전시대고 끝났고 쉰 떡밥인 공산주의도 먹히지 않자 내부의 적을 발굴하기 까지 합니다. 


영원한 공포의 대상인 외계인

외계인을 다룬 영화의 10분의 9 아니 100분의 99는 공포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시체강탈자의 밤(1956)' 아니 그 이전에 우주전쟁이라는 인기 소설로 부터 우리 인류는 외부의 가장 큰 적으로 외계인을 수시로 공포의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사라졌고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외계인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가장 흔하고 쉽게 공포의 대상으로 다룹니다. 

영화 E.T나 '제3 근접조우'같은 영화 등을 빼면 대부분의 외계인 영화는 무식하고 강력한 외계인의 침공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2013년 아니 수십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장 만만하지만 강력한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계인의 지구 침공은 지구 자원의 쪽 빨아 먹는 것을 넘어서 지구인을 식량으로 삼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인간은 한 번도 다른 생물체의 먹이의 대상이 된 적이 없기 아니 구석기 신석기 시대는 있었을지 몰라도 문명 시대 이훙 다른 동물에 먹이가 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외계인이 빨대를 꽂아서 쪽 빨아 먹는 공포는 그 어떤 공포보다 강하죠

그래서 80년대 미드 V가 그렇게 공포스러웠고 올해 최고의 인기 애니인 '진격의 거인'에서 인간을 뜯어 먹는 거인의 모습에 지릴 정도의 공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시적 공포인 자연 재앙

허리우드가 CG력이 발전하자 이전에는 감히 다루지 못했던 거시적 공포이지만 현실적인 공포인 자연 재앙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1998년 딥 임팩트로 거대 혜성과의 충돌로 지구인들의 공포심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이후, 아마겟돈, 볼케이노, 퍼펙트 스톰, 트위스터 등 온갖 자연 재해물이 범람하게 되었고 한국에서도 해운대, 타워 등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공포이자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포라서 한 때 자연 재해물이 범람했죠



미시적인 공포인 전염병

최근 트랜드는 미시적인 공포인 전염병입니다. 2011년인가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창궐 때 사람들이 얼마나 공공장소를 꺼려하고 너도나도 마스크를 썼습니까? 결국, 그냥 그런 인플렌자로 넘어갔지만 그 공포감은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60~2013년 까지 전 세계는 정말 평화롭습니다. 국지전이나 지엽적인 전쟁이 있긴 하지만 큰 재난 재앙도 전쟁도 없고 인류는 평화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의 시기에도 가장 큰 인류의 생명을 앗아간게 바로 독감입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5천만 명 사망, 1957년 아시아 독감 150여만 명 사망 1968년 홍콩 독감 100여만 명 사망, 1977년 러시아 독감 100여만 명 사망 등 가장 큰 파괴력을 가진 것이 전염병입니다.

이런 미시적인 공포물은 80년대 부터 가끔 제작이 되었습니다. 1995년 '아웃브레이크'가 있었고 2011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데이젼'이 현실적인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정말 콘데이젼을 보면서 인정사정 아니 인간애 말살이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항상 경계하고 가장 친한 사람이자 가까운 사람을 의심해야 하고 배척해야 하는 인간성 파괴, 이런 미시적인 공포인 전염병은 거시적인 공포 보다 더 공포스럽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배척해야 하는 인간성 파괴까지 수반하니까요


다음 주 개봉할 월드워 Z는 이런 미시적인 공포를 제대로 담고 있습니다. 좀비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진격하는 그 공포를 아주 잘 담고 있죠. 8월에는 수애 주연의 한국 영화 '감기'도 전염병을 다루는 공포 영화입니다.

작년에 연가시라는 비슷한 영화가 나오기도 했죠.

이외에도 가장 흔한 공포인 유령, 귀신에 대한 영화는 공포를 뜯어먹고 흥행하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공포는 가장 돈이 되는 소재입니다. 그래서 홈쇼핑에서 "지금 3분 남았습니다. 어서 구매하세요. 안 사면 후회할걸요"라는 공포감을 조장하는 멘트가 난무하고 이거 안 사면 진드기에 물려서 그냥 켁 하고 죽어요라는 말을 웃으면서 합니다.

원로 배우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암 보험 들라는 소리도 공포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입니다. 공포심은 가장 빠른 전염병이고 인간의 감정 중에 가장 인간을 쉽게 허물어트리는 감정입니다. 가장 성공하는 마케팅 혹은 효율적인 마케팅이 공포 마케팅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약장수들이 가짜약을 잘 파는 것이고요. 
공포의 소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항상 공포를 다룬 영화는 크게 망하지 않습니다. 올해 허리우드가 선택한 공포는 외계인과 전염병입니다. 자! 이제 돈을 내고 공포체험을 하러 갈 준비를 하세요

전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요즘은 공포가 없는 세상이구나 즉 평화로운 시대구나 하는 생각도듭니다. 전 세계적인 세계전쟁도 없고 수백만 명이 죽는 전염병도 없고 외계인이 쳐들어오지도 않고 인류 역사상 이렇게 오래 평화가 지속된 시기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 평화 시기가 계속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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