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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커크 함장과 스팍의 우주 배경 버디 무비

by 썬도그 201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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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랙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많은 미국드라마가 국내에서 히트를 쳤지만 이상하게 애니 '심슨 가족'과 이 '스타트랙'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멋진 주인공이 없어서 그럴까요? 하지만 전 주말에 해주었던 스타트랙을 아주 재미 있게 봤습니다. 

어찌보면 이 인기 장수 TV시리즈인 스타트랙은 국내 정서와는 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외계인과 전면전을 하는 것도 아닌 그냥 과학자 집단 같이 우주를 탐험하는 것이 주 임무인 엔터프라이즈호가 수 많은 낯선 행성에서 겪는 모험과 갈등은 한국인의 정서상 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전투 같은 선과 악이 확실히 구분되고 전면전을 하거나 악당을 무조건 물리치는 권선징악형 드라마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스타트랙은 권선징악도 없고 절대악도 없고 여행길에 만나는 외계종족과 행성을 소개하는 모습 정도인데요. 은하철도999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무튼, 이 스타트랙은 드라마나 영화 모두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5월 29일 개봉한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좀 달랐습니다. 평들이 상당히 좋았고 볼꺼리도 많고 내용도 좋고 아주 강한 악당이 출현한다는 이야기에 조금 기대치를 올려 놓았습니다. 전작 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전작인 스타트랙 : 더 비기닝은 아주 깔끔한 SF 영화로 괜찮았던 작품입니다. 그 보다 더 좋다니 얼마나 좋아졌을까 하는 기대감에 봤습니다.


액션 보다는 커크 선장의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액션 장면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초반에 대형 폭발이 있고 그 폭파범을 추적하기 위해서 엔터프라이즈 호를 타고가서 그 폭파범을 잡아왔는데 그 폭파범을 인수인계 하라는 거대한 함선을 끌고 온 제독과의 전투와 2300년 경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액션이 전부입니다. 

솔직히 액션 부분은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볼꺼리가 많지 않습니다. 원래 이 스타트랙이 화려한 볼꺼리를 제공하는 SF물도 아니고 엔터프라이즈호는 하나의 평이한 탐사선이기 때문에 대규모 전투를 하는 재미 보다는 낯선 행성과의 신선한 만남과 기이한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이 스타트랙이라고 쳐도 전작에 비해 액션 부분은 흡족스럽지 못합니다.  액션만 본다면 이 영화 추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비쥬얼 폭풍을 선사할 월드 워 Z를 보십시요. 

큰 실망은 아니지만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액션 부분만 보면 실망스럽네요.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졸립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커크와 스팍의 우정과 유머와 강한 악당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커크 함장과 스팍 일등 항해사의 진한 우정이 담겨 있습니다. 바가지 머리를 한 스팍은 감정을 최대한 억제를 하는 인물로 항상 데이터를 신봉하며 확율적으로 높은 것을 선택하는 이성 그 자체인 인물입니다. 메뉴얼 스팍이라고 할 수 있죠. 

반면 커크는 한국인 처럼 즉흥적이고 감정적입니다. 항상 흥분 상태이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화끈한 액션을 즐겨 사용하는 다혈질인 인물입니다. 다혈질이지만 항상 그 조증 같은 상태를 옳바른 곳이나 공익과 동료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비록 그 행동이 규율에 어긋난다고 해도 일단 자신의 정의를 따르고 나중에 처벌을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이 두 사람을 보면 두 나라가 생각납니다. 즉흥적이지만 항상 결과가 좋은 저돌적인 한국인스타일의 커크와 
항상 방법론적으로 접근하며 모든 법규는 절대로 지키는데 그 법규가 자신의 생명을 앗아가더라도 지키고 마는 메뉴얼적인 삶을 살면서 최대한 감정을 배재하는 일본인 같은 스팍입니다. 

이 둘은 친한 동료이자 친구이지만 항상 섞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영화는 초반에 규율을 어기면서 스팍을 구한 커크의 함장 해임부터 시작을 합니다. 비록 동료를 구했지만 미개한 종족 앞에서 거대한 함선을 드러내서도 그 문명에 개입되어서도 안 된다고 하는 법칙을 위반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사실을 거짓말을 못하는 벌컨족인 스팍이 거짓말 없이 보고서에 적습니다.

융통성은 전혀 없는 스팍, 그런 스팍 때문에 함장직에서 물러난 커크, 둘의 반목이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서로 주먹다짐을 하는 사이는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차이점을 잘 알기 때문이죠. 다만, 커크는 스팍이 자신의 도움을 고마워 해주는 그런 감사의 말 정도를 바랬지만 감정을 철저히 숨기거나 차단한 스팍은 로버트 같이 행동할 뿐입니다.


이 둘의 갈등과 화해가 하나의 큰 줄거리이자 재미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목이 버디 무비라고 적었던 것이고요
또 하나의 재미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배우가 연기한 존 해리슨이라는 악당입니다.  영국 드라마 홈즈를 보신분들은 이 배우 잘 아시죠. 저도 이 배우의 독특한 얼굴 때문에 아주 유심히 봤는데요. 분장을 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독특한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배우가 연기한 악당은 아주 무시무시한 지성체이자 람보 같은 괴력과 전투력을 가진 슈퍼히어로급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우리 안의 악당을 발견하면서 흥미를 끌게 되는데요. 전체 이야기는 몇번의 반전이 있긴 하지만 다 예측 가능한 반전이고 복잡한 내용도 아닙니다. 그냥 돌직구 같은 모습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크게 모나지도 아주 재미있는 내용도 아닙니다. 

이렇게 액션도 생각보다 작고 스토리는 몇번 꼬긴 했지만 스토리 자체의 다이나믹도 없고 그래서 솔직히 이 다크니스를 추천하기는 힘드네요. 다만, 스팍과 커크의 우정은 아주 진합니다. 특히 스팍의 진한 눈물을 볼 수 있었던 점은 그 어느 여배우의 눈물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로보트 같은 스팍이 눈물을 흘리다니 화려한 CG영상물 보다 저는 이 스팍의 눈물에 놀라기도 하고 유일하게 감정이입을 한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를 잘 담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엔터프라이즈 호 함장으로써 느끼는 고뇌와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들, 한국 사회가 리더쉽이 썩어 문드러지고 오블리스 오블레제라는 상류층의 솔선수범이 사라진 현 사회에서 커크와 스팍 같은 믿음직하고 뛰어난 리더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리더가 멍청하면 그 단체나 그룹이나 회사나 국가는 모두 함께 침몰할 수 있습니다. 그런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가득 나오고 이게 바로 스타트랙의 큰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스타트랙 영화나 드라마나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함장 의자가 있는 운항실입니다. 


악당은 강하긴 하지만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악당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항상 그렇듯 뒷심이 약하네요. 어디 조커 같은 악당 또 만날 수 없을까요? 주인공의 심리를 이용해서 주인공 스스로를 파괴하는 그런 멋진 악당이요. 색다른 것이 있다면 정의에 대한 물음을 살짝 던져준다는 것입니다.  한 대 맞으면 한 대 때리는 것이 정의일까? 아니면 한 대 맞아도~~ 우리 싸우지 말자라고 주먹이 아닌 손을 내미는 것이 정의일까요? 

영화는 이 물음을 던지면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면서 끝이납니다. 5년 동안의 긴 모험 여행. 스타트랙3편은 익히 봤던 우주 모험극을 담을 듯 합니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인 "Beam me up 스코티" 라는 대사는 아쉽게도 이번에 나오지 않습니다. 항상 에피소드가 끝이나면  전송해줘 스코티라고 끝나던 스타트랙 그 대사는 다음 편에서 나올 듯 합니다.  

아! 한가지 빼먹었는데 이 영화 간간히 웃깁니다. 명징하게 다른 두 캐릭터인 스팍과 커크의 대화가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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