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벌지 못해서 받는 괄시나 서러움은 어른이라서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장난감 사달라고 칭얼거릴 때 그걸 사주지 못하고 칭얼거린다면서 엉덩이를 때리면 부모님 속은 뭉그러집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참 장난감 없이 살았습니다. 귀엽다면서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사준 장난감은 있어도 부모님이 사준 장난감은 거의 기억나지 않네요. 그렇다고 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못사준 것도 아닌데 아마도 제가 장난감 사달라고 조른 적이 없나 봅니다. 제 기억에도 장난감 사달라고 한 기억이 없네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본 아이가 장난감 사달라고 하지 장난감 문화를 체험하지 못한 아이는 사달라고도 안 합니다.
그래도 기억 남은 것은 아버지가 해외출장 갔다오면서 사온 마징가Z 로봇 장난감을 자랑질 하는 동네 친구를 부러워 한 기억은 납니다. 지금은 돈을 많이 벌던 못벌던 부모님들이 빚을 내서라도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참 많이 사주십니다. 비록 자신이 굶을지언정 아이에게 뽀로로 인형이나 장난감은 사주시잖아요
그런데 이런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녹색장난감도서관입니다.
홈페이지 http://seoultoy.or.kr/index_toy.html 에 회원가입을 하면 온라인으로 장난감 사진을 확인 후에 2개 까지 택배로 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 거주 주민이나 서울시 소재 직장인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데 연간 회비가 1만 원입니다.
장애인 가족,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일은 오전 10시 부터 오후 7시 30분이고 토요일은 10시 부터 오후 3시 30분 까지 운영을 하며 월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입니다. 2호선 을지로 입구 역사 안에 있다고 하네요.
택배로 받을 수도 있는 서울시 거주민이어야하고 크기 갯수 제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녹색장난감 도서관에서 장난감 기부와 교환 수리까지 하는 키즈뱅크가 새로 오픈 했습니다.
먼저 집에서 먼지를 먹고 있는 장난감을 기증할 수 있습니다. 기증을 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데요. 이 포인트를 이용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연회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장 파손 된 장난감도 수리를 해줍니다. 비싼 장난감 샀는데 고장나면 속상하죠. 구매한 증거도 없고 제조사가 사라진 곳이라면 더 난감하고요.
매주 목요일 장난감 병원을 열어서 아이들 장난감을 수리해 줍니다.
장난감 제조사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지만 지역마다 이런 장난감 도서관이 있었으면 합니다. 벼룩시장이 자주 열려서 서로 안 쓰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많이 팔긴 하던데요.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수시로 열리지 않으니까요. 관에서 나서서 구청에 작은 장난감 수리센터나 공유센터 대여센터를 마련한다면 아이들 양육비에 허리가 휘청이는 요즘 20,30,40대 부모님들의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녹색장난감도서관 홈페이지 http://seoultoy.or.kr/index_toy.html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