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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신기한 색이 변하는 조계사의 LED 연등

by 썬도그 201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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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행사가 되었어요. 매년 5월 부처님 오신 날 1주일 전 토요일에는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왕복 8차선 도로를 막고 제등행렬 행사를 합니다. 올해로 한 5년 째 계속 가고 있는데 올해는 좀 아쉽게도 작년에 비해서 재미있는 연등이 거의 없었어요. 새로운 연등이 몇개 보이기는 했지만 규모의 크기는 많이 축소 되었네요. 올해는 아무래도 제가 쓴소리를 좀 해야 할 듯 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요. 
큰 실망감에 조계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니 들릴려고 들린 것은 아니고 제등행렬이 끝나면 그 연등들을 조계사 앞 골목에 세워두거든요. 그 앞에서 사진들 참 많이 찎습니다. 올해는 작년 처럼 청계천에서도 연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조계사에 들리니 엄청난 연등이 하늘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 주나 오늘 전국 사찰에는 크고 작은 연등들이 사찰을 수 놓을 것입니다. 
전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이 5월이 즐거운 이유는 이런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연등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계사는 서울 한 가운데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습니다. 특히 이런 황홀경을 외국인들을 좀처럼 보기 힘들기에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혹은 여행객들이 가득 찾습니다. 분명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것이 맞네요. 어제도 여기저기서 중국어가 참 많이 들립니다.


어제는 제등행렬이 있었고 연등 만들기 체험행사도 있었는데 서울에 살면서 한국적인 이미지나 체험을 거의 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자기들 끼리 연락을 하는지 이날 엄청난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외국에서 온 손님이나 친구가 있다면 근처 사찰에 가서 연등을 보여주세요. 그럼 너무나 좋아할 것입니다. 


그렇게 연등을 많이 봤지만 하얀 등과 알록달록한 등의 차이를 몰랐습니다. 지나가다가 한 분이 하얀 등은 돌아가신 분들의 등이라고 하네요. 저 연등에는 이름표가 다 달려 있는데 불교 신자들이 가족의 복을 기원하면서 등을 하나씩 구매를 합니다. 
따라서 저 하나하나의 등이 다 의미가 있고 누군가의 복들이죠. 산 사람들은 알록달록 등, 돌아가신 분은 하얀 등, 

삶과 죽음이 교차하네요. 


제가 소개한 등은 이 연등입니다. 저는 하얀색 등인줄 알고 연가등이구나 했습니다. 아니 작년까지만 해도 연가등이 터널로 덮여 있었스빈다. 극락왕생이라는 글씨가 써 있고요

그런데 이 연등 가만히 살펴보니 색이 변합니다. 녹색으로 변하더니 


붉은 색으로도 변합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색이 그라데이션으로 변하네요. 
이렇게 색이 수시로 변하는 연등이라 참 창의적입니다. 신기술과 연등의 접목 대단한 창의력입니다. 
불교가 오래된 종교고 사찰들이 문화재로 보존될 만큼 뿌리가 깊은 종교이지만 배타성이 없기에 이런 창의성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불교의 포근함은 참 좋습니다. 

이건 필시 안에 LED 전구를 넣은 듯 하네요. LED 전구는 다양한 색으로 변할 수 있는 가변 LED 전구도 있는데 그걸 이용한 듯 합니다. 



참고로 이 연등이 예쁘다고 연등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시커멓게 나옵니다. 
왜냐하면 배경이 밝으면 그 앞에 피사체나 인물은 실루엣 사진으로 나옵니다. 일출이나 일몰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보면 아실거예요. 

따라서 얼굴도 선명하게 담고 싶으면 플래쉬를 강제로 발광시켜보세요. 스마트폰에도 플래시 강제로 켜지게 하는 기능이 있거든요. 이 LED 연등은 조계사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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