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경주는 천년 고도의 도시로 경주 시내 곳곳에 있는 왕의 무덤과 탑과 사찰의 터와 박물관이 자전거로 다 돌아 볼 수 있고 조금 빡시게 돈다면 걸어서도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단, 걸어서 돌아볼려면 좀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지런히 걷다보면 해지기 전에 다 볼 수 있습니다.
경주 국립박물관 1층에는 신라 전성기 시절의 디오라마가 있는데 그 거대한 모습에 눈이 커질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그 일부만 촬영한 것인데 가운데 거대한 탑을 하나 볼 수 있습니다
위 탑은 '황룡사지 9층 목탑'입니다. 한국에서는 목탑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수 많은 전란으로 인해 불 타서 없어졌습니다
반면, 일본은 외부의 침략이 거의 없어서 목탑들이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황룡사지 9층 목탑은 신라 전성기 때인 선덕여왕 15년(646년) 완공되었습니다.
경주 국립 박물관 미술관 3층에는 그 디오라마가 있는데요. 미니어쳐로 만들었어도 그 거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동양 최대의 목탑이었고 높이가 82미터였습니다. 8천 8백평의 터에 거대한 사찰을 건립 했는데 고려 고종 25년 1238년에 몽골군의 침략으로 불에 타 버렸습니다. 그러고보면 몽골놈들이 전국을 유린하고 수 많은 고려 백성을 살육 했을 듯 하네요
경주 국립박물관을 나와서 건널목을 건너서 사선으로 올라가면 길이 나옵니다
그냥 큰 들판이 가득한데요. 이곳 전체가 신라 시대에 거대한 절과 백성들의 집이 가득 했습니다.
동해남부선과 링크되는 기찻길을 지나가면 분황사 쪽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들판 한 가운데 돌 무더기가 있어서 잔디가 가득한 밭(?)을 가로 질렀습니다. 예전의 영화는 사라지고 돌 무더기만 있습니다.
한창 복원 중인데요. 옛 신라의 영광을 어느정도까지 복원 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볼 것은 없습니다. 그냥 큰 들판이고 군데군데 주춧돌만 있습니다. 따라서 시각적인 충격은 거의 없습니다.
금당지가 있던 터이고 추축돌이 가득합니다
여기에 나무를 박고 거대한 목조 건물을 올렸을텐데요. 이제는 돌만 남았네요. 복원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복원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돈도 많이 들고 그 거대함을 다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밤에만 볼 수 있게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보편하 될려면 한 10년 이상은 걸릴텐데 디스플레이 강국이니 사라진 문화재를 볼 수 있게 하면 정말 거대한 시각적 충격일 듯 하네요.
황룡사지 9층 목탑 터도 있는데 카메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바르게 바둑돌만 올려 놓은 모습이라서 밋밋합니다. 게다가 날이 흐려서 더 을씨년스럽고요.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 14년 (553년)에 창건했고 진흥왕 35년(574년)에 신라 최대의 불상인 장육존상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선덕여왕 시절에 80m 높이의 9층 목탑을 세웠죠. 목탑하니까 생각나는데 이소룡의 영화 사망유희 때 목탑 1층 1층 올라가면서 무술 고수들과의 대결이 나왔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단순한 내용이지만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끝판왕까지 박살내는 모습. 그렇게 목탑은 안에 들어가서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목탑의 흔적도 없고 다는 곳에서도 목탑을 볼 수 없습니다. 약 4만 여점의 유물이 나온 황룡사지 발굴 현장 뒤에는 분황사가 있습니다.
봄에 가면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러나 봄에는 수학여행 러쉬가 있어서 편하게 관람하긴 힘들거예요
버스를 타고 약 20분을 달리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거대한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생긴 것이 경주타워와 비슷하네요. 경주타워2인가요? 또 하나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안에는 이런 거대한 구조물이 있는데 저것이 바로 '경주타워'입니다
2007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인데 가운데는 뻥 뚫려 있는데 그 높이가 황룡사지 9층 목탑 높이입니다. 경주타워는 82미터로 음각으로 황룡사지 9층 목탑을 형상화 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선보였고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저 밑에서 미사일 발사 장치를 누르던 것을 기억해서 낯선 건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육안으로는 첨 보네요
어마어마하네요.
아쉽게도 이날은 야간 조명을 하지 않더군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저 위에 올라갈 수 있는데 경치는 딱히 볼 것이 없어서 올라갈 수도 없었지만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빠르게 검색으로 전망 사진을 봤는데 예상대로 주변에 볼 꺼리가 거의 없습니다.
불에 취약한 목조건물들 때문에 후손들이 볼 수 없지만 이렇게 후손들이 그 높이를 재현 했습니다.
현재 까지 남아 있다면 얼마나 놀라웠을까요? 그러고보면 유럽인들의 석조건축물들은 불에 강해서 유럽 전체가 박물관이 된 느낌인데 한국은 불상이나 석탑 말고는 목조건물이 대부분이라서 화재에 취약해서 불에 참 많이 탔습니다.
숭례문도 그렇고 경복궁 가면 언제 불에 타서 언제 복원 했다는 소리가 꽤 많습니다.
그걸 보면 참 아쉽기만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불에타서 사라지는 문화재가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