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야외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비록 목조 건물터는 다 타고 사라졌지만 거대한 왕릉과 석탑과 고 건축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유물과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없죠. 그래서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그렇게 많이 가나 봅니다.
경주는 큰 도시는 아닙니다. 시내만 돌아다녀도 유명한 유적지는 다 돌아다닐 수 있고 2박 3일 일정으로 간다면 석굴암과 불국사를 넘어 바다에 있는 문무왕릉과 양동마을까지 다 볼 수 있습니다. 시내는 자전거나 도보로 다 다닐 수 있고 보문단지 쪽은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데 한 20~30분이면 도착을 하고 버스가 수시로 다니기 때문에 여행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지방이다보니 밤에는 길이 좀 어둡다는 것만 있을 뿐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은 보문단지 인근에 있습니다. 보문단지는 관광위락시설이 가득한 유희가 가득한 곳인데 거기에 묶으면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보문단지 근처에 바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있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축제를 개최하는데 1998년 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경주의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 들어가면 거대한 구조물인 '경주타워.를 볼 수 있는데 그 높이가 80미터가 넘는 높이입니다.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활용되기도 했는데 황룡사지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 한 구조물입니다. 그 바로 옆에 '엑스포 문화센터 공영장'이 있습니다.
창작 뮤지컬 경주 미소2 - 신국의 땅, 신라
공연장은 통유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공연 미소2가 저 공연장에서 합니다. 공연시간은 7시 30분으로 월요일만 쉬고 매일 저녁에 공연을 합니다.
너무 일찍 공연장에 도착해서 뭘 할까 고민을 했는데 옆에 사진전을 하네요
2013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터키의 이스탄블 시와 함께 합니다. 2013년 8월 31일 부터 9월 22일 까지 경주시와 터키 이스탄블시에서 동시에 진행합니다. 두 도시 모두 유서가 깊은 도시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사진전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터키문화는 기독교 문화와 로마 문화 그리고 이슬람 문화가 섞여 있는 독특한 문화가 많은 곳입니다. 동양과 서양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비벼져서 다른 유럽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보다 보니 공연시간이 어느새 다가와 있네요. 언제 봐도 두 나라 국기는 참 멋집니다. 한국 전쟁 때 우리를 도와줘서 이후 형제 국가 처럼 생각하는 한국과 터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가 떠오릅니다
공연 전에 팜플렛을 꼭! 읽어보세요
공연은 오후 7시 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총 474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연 내용은 공연전에 꼭 읽어보세요
그 이유는 이 창작 뮤지컬 미소2는 무언극입니다. 뮤지컬이라는 형태라고는 하지만 노래는 부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뮤지컬 보다는 무용극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대사가 없기 때문에 무대에서 배우들이 춤사위를 해도 그 내용을 모르면 크게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내용은 선덕여왕(덕만공주)와 화랑 용춘의 러브스토리입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셨던 분들도 용춘이 누군지 말 모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드라마 선덕여왕은 김유신, 김춘추, 미실 등에 촛점을 맞춘 반면 이 미소2 : 신국의 땅, 신라는 덕만공주의 러브스토리에 맞춘 공연입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몇년 전에 읽었던 한소진 작가의 '선덕여왕'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이 소설은 진지왕의 아들 용수, 용춘과 덕만, 천명 공주의 얽히고 설킨 러브스토리입니다.
그러나 이 미소2에서는 용수와 천명공주를 빼버리고 오로지 용춘과 덕만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메인요리로 올려 놓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팜플렛을 꺼내서 꼭 읽어보세요. 공연 시작 할때도 잠깐 소개하지만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자세히 읽을 수가 없습니다.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제가 요약하자면
덕만공주와 용춘 화랑의 러브스토리입니다.
공연장 입구에는 화랑과 공주옷을 입고 사진 촬영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있고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장 전에 혹은 후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공연은 화려한 의상이 주는 재미가 아주 큽니다. 그래서 옷들도 무척 화려한데 그 옷들을 입어볼 수 있습니다.
이 미소 공연은 정동극장에서 만든 공연인데 미소가 있고 미소2가 있습니다. 미소는 춘향이가 주인공이고 미소2는 선덕여왕이 주인공입니다. 포스터 이미지 정말 멋지네요. 정말 품격 있는 포스터 이미지입니다. 미소는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미소2는 경주에서 공연을 합니다.
공연 20분 전 한 무리의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들어옵니다. 이 공연은 외국인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습니다. 대사가 없고 오로지 음악과 춤과 조명으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공연 사진을 보니 무대 공연 답게 화려한 조명과 멋진 군무가 보입니다.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제 1막, 신국의 신화 : 신라 건국과 시조의 탄생
이미지 출처 : 미소 공연 홈페이지 http://sillamiso.chongdong.com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에서 안개가 뿌려지면서 레이져쇼가 시작 됩니다. 레이저는 연기를 가로지르는데 참으로 몽환적입니다.
1막은 신라 건국과 시조 탄생을 다룬 '신국의 신화'편입니다. 신들의 나라 신라의 개국을 알리는 내용인데요. 신라의 시조인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와 왕녀 알영이 함께 잉태의 춤을 춥니다.
이후, 제사상이 나와서 천신제를 하는데 무용수들이 펄럭거리는 소매 춤(?)과 웅장한 사운드가 공연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여 제사장이 수막새 가면을 쓰고 나오는 장면은 정말 볼만 합니다
▲ 수막새
미소2는 신라의 유물들이 가득 나오는데 수막새를 비롯해서 월정교와 석굴암과 '말탄 무사모양의 토기' 등도 나옵니다. 이렇게 공연 곳곳에 숨겨진 신라 유물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 낮에 경주 여행하면서 봤던 월정교, 말탄 무사모양의 토기와 수막새는 공연에서 보니 더 반갑네요.
그래서 이 공연을 보기전에 경주 박물관이나 계림이나 첨성대를 꼭 보시면 좋습니다.
이미지 출처 : 미소 공연 홈페이지 http://sillamiso.chongdong.com
1막은 주로 여자 공연단이 많이 나오는데 큰 움직임도 있지만 고운 자태의 미소 춤을 춥니다. 여 제사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몸짓도 강렬합니다.
2막. 신라의 꽃, 화랑
이미지 출처 : 미소 공연 홈페이지 http://sillamiso.chongdong.com
2막에서는 신라의 꽃 화랑과 여인들의 달콤한 향이 가득한 무대가 펼쳐집니다. 화랑은 신라 군사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화랑 중에서도 최고를 풍월주라고 하는데 그 풍월주 용춘과 공주 덕만의 러브스토리가 가득 합니다.
두 선남선녀의 만남은 피리와 현악기를 연주하면서 만나게 됩니다. 의상 자체들이 원래 화려한데 조명까지 쏴주니 그 색의 향연과 거대한 춤사위들은 눈을 황홀하게 합니다. 다만 음향은 직접 공연자들이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살아 있는 느낌은 크제 않았던 점은 아쉽습니다. 이건, 공연장의 여건 때문이겠지만 가능하다면 용춘과 덕만이 서로 교감을 나눌때 전체 연주는 불가능 하지만 두 주인공의 음악을 주고 받는 부분은 직접 연주를 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그럼 관객들이 더 몰입하지 않을까요?
이미지 출처 : 미소 공연 홈페이지 http://sillamiso.chongdong.com
그러나 이 둘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덕만은 여왕이 되고 사랑하는 연인인 풍월주 용춘은 전장의 나팔소리에 전장터로 나갑니다.
이미지 출처 : 미소 공연 홈페이지 http://sillamiso.chongdong.com
여왕의 사랑으로도 연인이 전장터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막으면 안되겠죠. 여왕은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되는 한 나라의 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왕 이전에 여인이고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깊은 번민과 갈등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미소 공연 홈페이지 http://sillamiso.chongdong.com
2막은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고 박진감 넘칩니다. 1막과 2막의 초반은 제사장과 사랑 이야기가 나와서 달달하긴 한데 여자 취향이라서 남자분들은 좀 아쉬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막 중반 넘어가면 조명이 붉은 빛으로 바뀌고 붉은 깃발이 펄럭이면서 전쟁터에 온 느낌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다양한 무대의상과 특수장치들 특히 거대한 목마(말탄 무사모양의 토기 모양의 목마)와 월정교가 등장합니다.
오고무를 개조한 듯한 2개의 북을 이동하면서 화랑옷을 입은 무희들이 북을 두들기는데 무대음악과 함께 무대에서 직접 타격하는 북소리에 쿵쿵쿵 관객들의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전 북공연 참 좋아하는데 멜로디는 감성을 자극하지만 북소리 같은 리듬악기는 몸을 움직이게 해줍니다.
북소리와 함께 월정교가 들락거립니다. 위 이미지에서 거대한 다리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데 무대장치 참 대단하네요. 뭘로 굴리는데 저리 잘 굴러다니는지 다리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공연의 흥미를 더 유발 합니다. 저 다리는 월정교를 형상화 한 다리인데 선덕여왕(덕만공주)와 용춘이 헤어질때 오작교 같은 역활을 합니다.
전장으로 떠나는 것을 허락하면서 보검을 주는 선덕여왕. 그리고 그 연인인 용춘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옵니다.
낮에 경주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봤습니다. 무슨 공사를 하는 다리인데 무슨 다리를 저렇게 화려하게 짓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월정교네요. 지금 복원 공사인지 아님 새로 놓는건지 신라시대 그대로 만드는 듯 합니다. 저거 완공되면 경주여행은 더 화려해질 듯 합니다. 위치는 경주 향교 바로 앞에 있습니다.
3막 해동의 빛, 신라로드
3막은 길지 않습니다. 연인의 죽음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신라 왕국을 완성시키고 먼 나라에게 까지 황금의 나라 신라를 먼 나라까지 알리는 선덕여왕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공연은 1시간 10분 정도 합니다. 무언극이자 무용극이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편하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내용이 간단해야 무언극을 이룰 수 있고 스토리 보다는 비쥬얼에 집중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간략하게 한 듯합니다. 그래도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너무 간략하다 보니 스토리 자체에 대한 큰 재미는 없다는 것입니다. 3각 관계나 강력한 적대 세력을 선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제가 워낙 비쥬얼 보다는 스토리를 중점을 두고 뭐든 보는 스타일이라서요
경주를 대표하는 고품격 브랜드 공연 '미소2'는 전체적으로 화려함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레이저쇼와 다양한 무대장치를 통한 볼거리, 공연단의 활력 넘치는 춤사위와 율동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와 조명 등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연입니다.
낮에 경주 여행을 한 후에 저녁에 이 공연 보면 신라에 대한 기억을.. 아니 경주에 대한 기억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공연 후 포토타임
공연 후에는 공연장 앞 마당에서 포토타임이 있습니다. 배우들이 병풍이 되어서 촬영을 해주는데요. 꼭 한컷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천년 고도의 도시 경주의 다채로운 문화와 러브스토리 그리고 화려한 무대 그리고 음악,
아! 음악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 공연 중에 딱 한 곡의 가사가 담긴 노래가 나옵니다.
내운명 내사랑이여! 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귀에 잘 달라 붙는 연가입니다. 대중 가요는 아니지만 공연을 본 후 오늘까지 그 노래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제가 생각보다 공연을 너무 잘 본듯 하네요. 음악과 공연 모두 좋았기 때문이겠죠
음악은 http://sillamiso.chongdong.com/info/media2.asp 에서 들어 볼 수 있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공연장 참 예쁘네요. 이런 효과를 노려서 투명 유리로 했나 봅니다.
공연 티켓값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입니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다양한 할인이 준비되어 있고 특히 가족단위로 가족패키지로 관람하면 좀 더 싸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반 정도 싸게 볼 수도 있으니 포털에서 티켓 예매로 알아보시면 좀 더 싼 가격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보문단지로 놀러오신 분들은 저녁에 이 공연 보는 것이 아주 좋을 듯 하네요.
미소 2 : 신국의 땅, 신라 공연 홈페이지 : http://sillamiso.chongdong.com/main.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