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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가수 윤종신과 함께한 내 청춘의 쓸쓸한 뒷모습 (2/2)

by 썬도그 2007.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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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과 함께한 내 청춘의 쓸쓸한 뒷모습 (1/2) 포스트 보기



윤종신 3집 내츄럴 -  오래 전 그날,  보답,  추억만으로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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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마다 앨범을 내는 윤종신 3집 앨범은 2집 다음해인 93년에 발매된다

군입대전 여자후배와 사랑을 하게 되었다.  연인사이로 꿈같은 나날을 지내던 1주일후  내 책상앞에
이상한 쪽지하나가 놓여있었다.  군입대 통지서였다.   그 당시 난 공군을 지원해 놓은 상태라서  육군
징집명령을 거부하고  공군 입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육,공군 모두 동일한
9월 1일 입대였다.     한달간의 달콤한 날들이 지나가 군입대를 하게 되었구   기다려 달라는 말도 못한채
쫒기들 군에 입대한다.    뭐 신파극이란것이 다 그렇듯이 내 인생도 신파극이었다. 
평소 친한 남자후배에게 잘 대해주라고 부탁을 하고 떠났지만   그 후배랑 사귄다는 다른 이들의 제보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게 그런 느낌일까.   생전 처음 늬끼는 감정에  하루하루가 답답함과 속앓이의
연속이었다. 사회에 있으면 술이라도 진탕먹고   여자후배네 집에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땡깡이라도
필텐데(뭐 그럴만한 위인도 못되지만)   그냥 참았다.  뭐 달리 할것이 없었다. 편지는 보내봐야 답장도
안오고   외출나가면 연락도 안되고  

그 때 듣던 노래들이  윤종신의 3집 내츄럴이였다.   마치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노래들과 가사들

오래전 그날은   윤종신 노래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 당시 나를 그린듯한
가사도 일조했을것이다


여기서 한번 들어보고 가자


윤종신 3집 오래전 그날 노래듣기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에는 그 옛날 우리의 모습이 있지
뭔가 분주하게 약속이 많은 스무살의 설레임

너의 학교 그 앞을 나는 가끔 거닐지 일상에 찌들어 갈때면
우리 슬픈대상이 없었던 시절 날 만날 수 있었을 테니

너의 새 남자친구 얘길 들었지 나 제대하기 얼마전
이해했던 만큼 미움도 커졌었지만



때론  이런 쓰라린 내 감정이 내 심장에서 뚝뚝 흘리는걸 보면서

언젠가는 보답해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윤종신 노래 보답이  그런 노래일듯하다

윤종신 3집 보답  노래듣기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졌다.   그렇게 살아가는것이구나   사랑의 단어를 사전에서 꺼내 내 일기장에
꺼내 놓았다.  이런게 사랑이라구 다시는  믿지않겠다구   영화 봄날의 간다의 유지태의 대사처럼
어떻게 사랑이 변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몇해가 지났다

윤종신 3집 - 숨결만 살아있다면  노래듣기

윤종신 3집은 2집과 비슷한 앨범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특별하게  다른 시도가 없는 발라드로 완전
밀봉한 앨범이다.  그게 윤종신의 매력이다.








윤종신 4집  공존 -  부디, 이층집소녀,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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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95년도는 왔다.   참 사랑의 후유증이 컸던것 같다.  휴가나가서 을지로 지하보도를 지나가면서
영화 포스터를 응시하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메인 카피인데

사랑이 짧으면  이별이 길어집니다.

내 사랑은 너무나 짧았다.   그래서 한없이 길어지나보다. 아니 그게 첫사랑이기 떄문일지도

4집엔 이층집소녀란  경쾌한 만돌라 소리가 일품인  대표곡이 있구  부디란  윤종신 특유의 비장한 발라드도
있다.   그중에 가장 듣기 좋은 노래는   아직도 정정하게 활동하고 몇일전 새로운 앨범을 들고 나온
장혜진과  윤종신의 듀엣곡이 압권이다.   이 굿바이란 노래는  어느 한국영화에 배경음으로 쓰여서
의아해 했던 기억도 난다.


윤종신 4집  굿바이 듣기








윤종신 5집  愚 (A Fool) - 환생,  아침,  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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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면서  집으로 가기전에  영화관으로 갔다. 얼룩덜룩한 군대의 모습을
잔뜩 묻힌채   종로코아아트홀로 가서  비포 선 라이즈를 봤다.    두 주인공처럼  가볍게 누군가를 만날수
있을까?  그건 모를일이다. 이제부터  새로운 일들이 생길듯 하다.   이젠 난 자유다.

윤종신의 5집은  95년 당시 잠깐 유행했던  한자로 된 앨범 제목만들기가 보여진다.

앨범표지에도 보이듯이 한옥마을인 삼청동과 가회동에서 찍은듯한  고풍스런 사진들이 담겨져있다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면  그동안  곡을 주던 정석원 대신에  자칭 타칭  천재라는 유희열이 전곡을 다 준다.
(맞나?)   이 5집에서 환생은 대박을 터뜨리고 윤종신은  이리저리 방송에 나와 환생을 부른다.
기억이 맞다면 TV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도 몇주연속 1위한걸로 기억된다

앨범은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전체적인 모습을 물 흐르듯이 보여준다  노래들이 정석원씨와 함꼐 했을떄보단
약간은 밝아진다.


그중에  일년을 링크해본다 5집중에 가장 아끼는 곡이다.

윤종신 5집  일년 노래듣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노래듣는 일이 적어졌다.  마하급으로 달아나는 일상을 뒤쫒기 위해
담배를 펴대며 술을 몸에 담그며   정말 흐리멍텅한 나날들인듯 했다


이후에 윤종신의 앨범을 사지 않았다.

연락이 끊겼던 여자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그후 몇년간 서로 연락하며 영화도 보며 지냈던것 같다.
그 아인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구  다시 친한 선후배사이로 지내자고  협상을 해왔다.   내 감정을 숨기고
내 미련을 주머니속에 꾸깃꾸짓 집어 넣고   1~2년을 만났던것 같다.     그냥 너무 힘들어서
엉망진창으로 헤어졌다.   가장 비겁하고 치졸하게  메일로  더 이상 만남을 가지지 말자고  통보했구
자연스럽게 악설을 품은 답장이 왔다.    그래 이렇게  드럽게 끝나야 서로 기억에서 지워지지


뭐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랑을 찾으러 떠났으니   하지만  이렇게 또 그 얘기를 두레박질
하는걸 보니  그 기억의 뿌리 마져 사라진것은 아닌것 같다.


윤종신의 앨범 그 이후에 자주 나오지 않았구 찾아서 듣지는 않았다.
팥빙수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윤종신의 건재함을 느끼고 있었구  그후  절친한 감독인 장항준씨가 만든 영화인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에서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곡자의 길로 들어선다.

그중에 어느 예비군의 편지를 들어보자


라이터를 켜라 OST중 어느 에비군의 편지 노래듣기


노래에도 페러디가 있다면  이 노래가 그 노래일듯하다.   군대에서 많이 부르는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이렇게 멋지게 페러디하다니 ㅎㅎㅎ

그래 나에겐 아저씨라는 길고긴 계절의 한가운대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그후 윤종신은 예전보다  더 자주 TV에서 볼수 있다.  윤종신씨가 군대있을대  국방채널의 음악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라디오DJ에  이젠 황금어장등등 주말 쇼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온다. 그의 입담과 깔끔한
진행솜씨 그리고 정확한 발음과  바른말쓰는 이미지는  방송계에서도 호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전  여성을 회로 비유했다고 사과방송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윤종신 스스로가 받은
충격은 대단할것이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윤종신씨가 개그맨 뺨을 후드러 치면서  쇼프로그램에서 나오는것이 좋은지
그냥  예전에 내가 그리워하고 좋아했던 노래를 불렀던 그 윤종신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듯 하다

그래도 다른 연예인들처럼   세대교체란 컨베이너 밸트를 타고 사라진 수많은 90년대 초 가수들같이
 저 기억의 뒷길로 사라지고 음식점 주인이 되는 가수들보다야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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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했다.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누구보다 속으로 박수 쳐 주었다. 
종신이 형~~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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