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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사용 설명서

by 썬도그 201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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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페이스북과 포털 뉴스를 보니 제가 자주 지나가는 인사동 윗동네인 정독도서관과 삼청동 옆동네인 가회동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생겼다는 말에 솔깃 했습니다. 현대카드는 독특한 광고와 특이한 카드 디자인과 다른 카드에서 볼 수 없는 엣지있는 도도함을 보여주는 카드회사입니다. 솔직히 현대카드 혜택이 좋은지 관심도 없지만 가끔 현대카드가 마련한 해외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를 보면 이 카드회사는 좀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광고가 아주 특이하죠. 단순하면서도 느낌 팍팍 오는 멋진 광고들로 인해 현대카드 하면 느낌있는 카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대카드가 가회동에 멋진 다지인 서적을 가득 담은 디자인 도서관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만들었습니다.

입장 조건은 좀 까다롭습니다. 먼저 현대카드 사용자야하며 신분증 검사도 합니다. 따라서 친구나 엄마 카드 빌려서 갈 수 없습니다. 철저하게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뭐! 이리 까칠해 하면서도 바로 현대카드에 전화를 해서 카드를 발급 했습니다. 
몇년 전에 현대 카드를 발급 받았지만 거의 쓰지 않고 갱신을 하지 않아서 카드가 말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도 했었죠! 뭐 대단하다고 카드까지 발급하는 수고까지 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뉴스의 사진으로 본 또는 블로그의 글을 본 후 달라졌습니다. 가야겠다! 가야겠다고 확신이 들자 현대카드에 전화를 걸어서 카드를 발급 받았습니다

참고로 현대카드는 연회비 없는 카드가 없습니다. 연회비 젤 싼게 5천원 짜리 현대카드 제로입니다. 현대카드 제로는 혜택이 없고 사용한 금액의 0.7%인가 1% 까지만 포인트로 적립해줄 뿐입니다. 아주 단순하죠. 그래도 입장료 낸다는 심정으로 5천원짜리로 신청했고 오늘 받자마자 들려 봤습니다. 


가는 방법은 먼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옵니다. 나오자마자 바로 북쪽(삼청동 가회동 방면)으로 올라갑니다.
이 곳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골목이고 걸어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안동교회가 있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 '북촌 방향'에서 고현정이 감독 유준상을 팬이라면서 붙잡고 사진을 찍은 곳도 있습니다. 윤보선 길이니 지도 검색으로 찾으셔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윤보선 길을 끝 무렵에는 갤러리가 하나 있고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됩니다. 위 사진 왼쪽으로 가면 '아트선재센터'가 나옵니다. 종로는 정말 문화의 용광로예요. 언제 기회되면 종로로 이사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른쪽으로 가서 건널목을 하나 건너면 한옥 지붕이 보이는 건물이 하나 보일 것입니다. 


다음 지도와 로드뷰를 링크합니다. 근처에는 정독도서관도 있습니다. 데이트 장소로 아주 좋죠.



입구에 보니 안되는 것을 표시했습니다. 외부음식 금지, 애완동물 금지, 담배 금지 거기에 슬리퍼도 금지입니다.
여기에 운동복(츄리닝)이나 등산복도 금지입니다. 좀 뜨악하죠?  운동복이야 그렇다고 치고 등산복을 금지하는 모습에서는 까칠함을 보여줍니다. 네 그 까칠함이 매력적일 수도 있고 그 까칠함을 다 뛰어넘고 (현대카드 발급) 찾아왔습니다. 

왜냐하면 그 까칠함을 넘는 경험을 줄것이라고 확신을 하니까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현대카드입니다. 지갑에 5개의 카드가 있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서 쓰는데 언제 몇개는 다 꺾어야겠습니다. 지갑에 넣으니 현대카드 제로가 가장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른 카드는 모서리가 둥그런데 현대카드만 직각입니다.  디자인 감각 쩌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잔디가 있고 1,2층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총 3층으로 된 구조입니다. 
왼쪽은 카페 오른쪽이 입구입니다. 


한옥 지붕이 하나 있어서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 건물을 설계한 분은 건축가 최욱입니다. 가운데 중정을 두어서 햇빛이 가득 담기게 설계를 했네요. 그래서 보통의 답답해 보이는 공공도서관과는 확연히 다르고 마치 좋은 카페에 온 느낌입니다. 


들어서서 오른쪽 입구로 들어서니 현대카드와 신분증을 달라고 하네요
따라서 엄마 카드나 친구 카드 빌려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오로지 현대카드 소지자만 가능하며 매월 최대 8회까지만 입장 가능합니다
단, 카드를 소지하면 1층(전시실)은 3명, 2,3층 디자인 도서관은 3명까지 동반입장이 가능합니다. 인원 초괴되면 1인당 입장료 5천원을 내셔야 합니다.  가방은 카운터에 맡기셔야 합니다. 노트북은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국회 도서관 같이 비닐가방을 주지는 않고 들고 들어가야 합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은 휴관이고 화요일~토요일까지 오후 1시 부터 오후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은 오전 11시 ~ 오후 6시 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나올때 물어보니 평일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가 사람이 많이와서 다소간의 대기시간이 있고(동시 입장 가능인원을 50명으로 제한) 그 이후는 편하게 입장가능합니다. 개관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아서 제 글을 보거나 입소문이 나서 봄이 되면 평일에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기 때는 1층 카페에서 대기하면 됩니다.  차를 몰고 오면 주차대행료가 있고 2시간까지는 2천원이고 10분당 1천원이 추가 됩니다.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현대카드 소지자라고 해도 무한정 들어올 수는 없고 월 8회까지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배타적이죠? 그런데요. 이런 배타성이 이곳의 매력이고 배타적이라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아주 크지 않는 도서관에 문턱이 낮아버리면 도때기 시장처럼 변할 수 있고 서울 도서관 처럼 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합니다. 일부러 똑딱이 카메라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DSLR로 사진 촬영하면 책 보는 분에게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초점 맞추는 소리도 죽이고 조용히 조용히 촬영 했습니다. 대출 복사는 안 됩니다 
또한 본 책을 가지고 층 이동도 안 됩니다. 

1층 카페가 보이네요. 이런 건축 사진은 매직아워때 찍어야 좋죠. 하늘은 파랗고 건물은 환하고 그래서 나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카페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음료수를 시켜먹을 수 있는데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대기할 때 여기서 대기하면 됩니다. 대기할 때는 진동벨을 주기 때문에 카페에서 음료를 먹거나 책을 보다가 벨이 울리면 입장하면 됩니다



1층은 전시공간입니다. VISIONAIRE라는 아주 독특한 잡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특이하게도 종이 잡지가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발간하는 콘셉트 잡지로 하나의 주제로 발간하는 잡지입니다. 전시회는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전시회를 볼려면 손에 흰 장갑을 끼고 봐야 합니다. 한정판 희귀 잡지라서 들쳐볼 때 조심 조심 봐야 합니다. 

입구에서 현대카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가방과 신분증은 보관하고 현대카드는 돌려주는데 입장 카드를 동시에 줍니다. 그 카드를 계단 앞에 있는 등록대에 태그를 하면 입장 할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통유리로 된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약 1만권의 디자인 서적이 가득합니다


보통의 도서관과 다르게 디자인 감각이 남다른 도서관입니다. 서적은 뉴욕현대미술관인 MoMA의 수석 큐레이터인 파올라 안토넬리와 글로벌 북 큐레이터, 현대카드 디자인 연구소 사람들이 모영서 7가지 도서 선정 기준으로 선정한 도서를 배치 했습니다.

영감을 주거나, 문제의 답을 제시하고 다양한 범위를 포괄하고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한 권으로 콘텐츠를 담아야 하며 심리적인 가치를 지니고 초월적인 책들을 골라서 선정 했습니다. 총 1만 1150권 중에 70%는 국내에 소개 된적 없는 외국 디자인 관력 서적이고 이중에는 정말 보고 싶었던 해외 사진작가의 사진집도 가득합니다.

저 디자인에 큰 관심은 없지만 비슷한 시각적인 분야인 사진을 좋아하다보니 이 곳에 왔습니다
솔직히 이 곳에 사진집이 많은줄은 몰랐습니다. 막연히 디자인 관련 도서관이라면 사진집도 많겠다 했는데 실제로는 제 예상 보다 더 많았습니다. 

창가에는 안락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테이블에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다 본 책은 북트랙에 올려 놓으면 사서들이 제자리에 꽂아 놓습니다. 가끔 도서관에 가면 꺼낸 책을 보고 난 후 아무곳에 꽂아 놓기도 하는데 그러면 다른 사람이 책을 쉽게 찾아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 번 빼서 본 책은 그 위치를 정확학 모르면 그냥 근처 북트랙에 올려 놓으시면 됩니다. 

이 풍경 떄문에 왔습니다. 통유리 창 앞에서 햇살과 햇볕을 쬐면서 책 읽는 재미, 이 재미가 책 읽는 최고의 환경 아닙겠습니까? 안락의자 중간 중간 아이패드가 준비되어 있어서 아이패드로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공용 와이파이가 하나 작동합니다. 


책을 보다가 메모할 것이 있으면 메로를 하면 됩니다


잠깐 들린 것이라서 책은 꼼꼼히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풍경을 보니 향상심이 샘솟네요. 
1,2층의 통유리를 보니 그냥 카페로 운영해도 대박이 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디자인 감각 쩌네요. 


노트북이나 넷북은 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한 의자는 아니지만  사용하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2층 창가 안 쪽에는 이케아 조명과 닮은 조명이 있고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좋겠어요. 이런 좋은 자료가 가득한 책을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요



2층 입구에는 거대한 사진집이 있었습니다. 엘리옷 어윗(Elliott Erwitt)의 사진집인데요. 모니터로만 보다가 거대한 사진집으로 만나니 흥분이 되어서 들쳐 봤습니다

그때 사서분이 오시더니 여기 전시대에 놓은 책은 장갑을 끼고 봐야 한다고 하네요


옆에 장갑이 있습니다. before에 있는 장갑을 끼고 한 5분간 들쳐 봤습니다. 다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꼭 다 봐야겠습니다.


디자인 잡지들도 가득합니다


2층 오른쪽에는 큰 테이블이 있는데 마치 평상 같습니다. 여기서 노트북이나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여기저기서 찰칵 찰캇 스마트폰 카메라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책을 카메라로 담나 봅니다. 복사가 안 되니 좋은 내용은 카메라로 담나 봅니다. 

사진 촬영은 말리지는 않지만 그걸 공유했다가는 큰 화로 다가올 수 있으니 공유는 하지 말아야 할 


속으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라이프지라니 라이프지라니~~~~ 아@@@@@@ 라이프지

사진 잡지의 대명사
인 라이프지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1950년대 라이프지를 들쳐 볼 수 있는 행운이 있다니 너무 좋아서 흥분되었습니다. 


조금 들쳐봤는데 캬~~ 대박입니다. 이것도 다음에 꼭 다 넘겨 봐야겠습니다. 


곳곳에 아이패드가 보이는데 디자인 책 앱을 담고 있습니다. 

이게 2층 오른쪽 공간이고 저 구석은 한옥의 창호지로 된 벽이 보이는데 한옥의 느낌도 납니다. 아무래도 이 가회동이라는 동네가 북촌 한옥마을을 품고 있는 동네라서 한옥의 느낌을 많이 살리는 듯 합니다.


3층에 올라가니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 공간은 사진집이 가득합니다. 저 책꽂이의 책이 다 사진집입니다.
흥분감은 최고조로 달했습니다. 다락방 느낌도 나고 아지트 느낌도 나고 아무도 없는 공간이라서 침 발라 놓고 싶었습니다

여기 내꺼!!! 

창덕궁 기오헌

이 3층 공간은 창덕궁 후원의 기오헌을 콘셉으로 잡은 공간이고 이름도 기오헌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1평 남짓한 공간입니다
기오헌은 효명세자가 책을 읽었던 조막만한 (위 사진 오른쪽 작은 건물) 의두각에서 책을 읽을 때 도서관 역활을 했던 공간입니다 기오헌에서 책을 꺼내서 의두각이라는 고시텔 같은 곳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창경궁 후원에 가면 의두각만 기억에 남더라고요. 저도 의두각에서 하루 종일 책 읽고 글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 저 사진집들 다 읽어버리고 싶습니다. 저는 사진집을 많이 보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주로 빌려보거나 도서관에서 봅니다. 사진집은 무겁고 커서 대여도 힘들죠 그래서 근처 구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또는 서울 도서관에서 봅니다

한국은 사진집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고 그래서 사진작가들이 민생고에 시달립니다. 일본만 해도 사진집이 꽤 많이 팔리고 일반인들이 그 사진작가를 후원하는 의미로 비싸더라도 사진집을 사주는데 한국은 그런 문화가 약합니다. 저 같이 사진 좋아하는 사람도 주저하는 것이 사진집인데요 워낙 가격이 비싸서 선뜻 하지 못합니다.

특히 외국 작가의 사진집은 수입조차 안되니 볼 기회도 없습니다

3층 사진집 뒤에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정말 감격스러울 정도입니다. 이 포스팅 하면서 호들갑을 떠는 느낌도 들지만 솔직한 제 기분입니다. 

전경도 좋습니다. 사진집 하나 꺼내서 햇빛 샤워 받으면서 종로 전경을 보는 풍류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작고하신 최민식 사진작가의 휴먼 시리즈도 있습니다. 


사진집은 2,3층에 있는데 사진매니아들은 참새방앗갓으로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문턱이 높은 곳이지만 이런 것을 예상하고 그 문턱을 넘었더니 생각보다 거대한 내용을 담고 있네요. 감동까지 느껴집니다



어떠세요? 사진 좋아한다면 현대카드 하나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요?
인기가 많아지면 1층 카페에서 좀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도 그걸 넘어서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입장료라고 생각하고 현대카드 하나 만들어서 자주 방문 한다면 그 이상의 혜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돈 벌고 온 느낌입니다

일정 떄문에 약 1시간 가량만 머물렀는데 다음에는 좀 더 오랬동안 있다 와야겠습니다. 사진 촬영이 주목적이라서 제대로 느끼지 못한 느낌도 있습니다. 디자인 관련된 일을 하는 분이나 사진에 관심 많은 분들은 꼭 들려보세요. 그 이상의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곳이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입니다. 근처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 인사동이 준비되어 있어서 문화 성찬을 즐길 수 있고 데이트 코스로도 아주 좋습니다. 


홈페이지 http://library.hyundaicard.com/main.h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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