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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매너가 없어지는 걸까?

by 썬도그 201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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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도서관에서 전화를 소리 죽여서 받음
사례2. 도서관에서 복사하면서 큰소리로 떠들다가 직원에게 제지 받음
사례3. 영화관에서 전화를 받음
사례4. 뒤에 사람이 따라가는데 좁은 길거리에서 소리내서 방귀를 뀜..

위 사례는 어제 하룻동안 제가 경험했던 일입니다. 공교로운 것인지는 몰라도 위 비매너 행위는 모두 40대 이상의 중노년층 사람들이 한 행동입니다. 

도서관에서 소리를 죽여서 전화를 받은 분은 한 5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였고 
복사를 하면서 큰 소리로 떠든 분은 60대가 훌쩍 넘어보이는 노인분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전화를 받은 분은 50대 여자분이었고 길거리에서 소리내서 방귀를 뀐 사람은 5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었습니다.

제가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중년 이상의 나이를 드신 분들이 비매너 행동을 자주 하네요
저도 중년 나이가 되어서 같은 무리가 되었지만 중년들의 비매너에는 정말 짜증이 납니다. 그렇다고 매너를 지켜주세요! 라고 했다가는 

야! 너 몇살이야. 나 보다 어린 놈의 새끼가... 어쩌고 하는 분을 만날까봐 그냥 못본 척하고 지나갑니다.
왜 사람들은 나이들면 들수록 매너가 사라지는 것일까요? 물론, 모든 중노년 층 분들이 그런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20,30대 분들보다 비매너 행동을 자주합니다. 이 이유를 제 머리속에서 꺼내 보겠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목을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산에서 고스톱을 치고 길거리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영화관에서 전화를 받고 도서관에서 편하게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들의 공통점은 자기집 안방에서 하는 행동을 집 밖인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집 안방에서 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더구나 집에서는 가장이거나 엄마로써 자식들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절대 권력자이지만 그런 행동을 공공장소에서 하면 안됩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건 있습니다. 바로 이목을 젊었을 때 보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저도 경험했는데요. 술자리에서 술을 먹고 2차를 가거나 집으로 갈때 소변이 급하면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서 볼일을 봅니다만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없을 때는 으슥한 곳에서 노상방뇨를 할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노상방뇨를 하면 안되겠지만 나이가 드니 다른사람에 대한 시선을 쉽게 잊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여자분들은 결혼 전에는 내슝이라고 할 정도로 남을 불쾌하거나 하는 행동을 극도로 자제합니다.  심할정도로 이목을 생각하고 창피함을 두려워 합니다. 하지만 결혼 하고 난 후 아이를 낳고 나이가 먹을수록 이목에 무뎌집니다.

물론, 아줌마들만 이런 것이 아니고 아저씨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나이가 들수록 인생 경험이 많고 여러가지 겪은 것이 많다보니 창피한 것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끈다면서 창피해서 못하는 행동도 중년이상의 나이가 되면 창피함을 모르고 쉽게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전화를 받고 떠들고 하는 그 행동들이 창피함을 모르는 행동들입니다.
이렇게 창피함을 모르는 이유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20,30대와 달리 중장년 노년들은 소외계층들입니다. 
TV를 틀어도 중,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고 온통 드라마 속 주인공은 20,30대이고 노래를 들어봐도 온통 10~30대를 위한 노래들입니다.  세상 모든 이야기들에서는 조연으로 나오고 영화 속에서도 중노년층은 조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생 자체가 조연으로 전락하고 돈이나 벌어다 주는 존재가 되다보니 자존감도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자존감 같습니다. 남들이 날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학대하거나 자존감이 없다보니 막 행동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군가가 자기를 바라보고 기대를 하면 좋은 행동을 할려고 합니다. 악플러들 보세요. 아무도 안 쳐다보니까 막말을 하잖아요. 그러나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내 행동 하나하나를 쳐다보고 있다면 쉽게 막말을 비매너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노년의 비매너 지적이 없어서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닐까?

어르신, 도서관에서 전화 통화 하시면 쓰겠습니까? 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아! 죄송합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의 몰상식하거나 비매너의 행동을 보고 누가 감히 쉽게 그걸 지적을 하겠습니까?

한국은 수직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나라라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비록 모로는 사람일지라도)의 비매너를 쉽게 지적하지 못합니다. 이러다보니 상관이나 부모님 혹은 나이드신 분의 비매너 행동을 대놓고 지적하거나 나서서 하지 마시라고 하는 분들 거의 없습니다. 그냥 눈쌀을 지푸리거나 신고를 하고 말죠. 

이렇게 자신의 행동이 비매너임에도 누구하나 쉽게 지적을 안해주니 그 행동이 아무렇지 않은 행동으로 착각을 합니다. 또한, 중노년층이면 회사에서 부장 이상 혹은 사장님이나 이사 정도의 높은 직급이 대부분이니 거들먹거리기도 딱 좋습니다. 이렇게 나이가 벼슬이자 계급장마냥 달고 다니는 사회가 한국이다보니 자신들의 행동이 비매너인지도 인지도 못합니다. 누군가가 저기요! 지금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하면 "사장 누구야! 너 몇살이야! 라고 따지는 중노년층도 더러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알아서 아무말도 안 하고 주변 사람들이 흘겨만 보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편법으로 살아온 인생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게 바로 한국의 아버지 세대들의 초상이구나하고요. 영화 속 주인공인 건달도 사기꾼도 아닌 반달이라고 하는 최익현의 모습을 보면 주먹은 약하지만 온갖 인맥과 편법으로 똘똘 뭉친 사람입니다.  최익현의 인맥은 가히 놀라울 정도고 편법의 화신으로 평생을 살아오는데요. 밖에서는 온갖 편법을 하지만 집에서는 근엄한 가장의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는 편법과 인맥의 제왕인 최익현이 검사 아들이 결혼해서 낳은 손주 돌잔치로 끝나는데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들을 돌아봤습니다. 최익현 같이 악덕한 사람들이 우리네 부모님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고생고생하면서 산 중노년 분들입니다. 한국전쟁에 경제개발에 과도한 노동을 하면서 한국 경제를 살린 분들인데요. 그부분에 대해서는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과연 한국의 50대 이상 분들의 도덕성이 깨끗하냐? 라고 물어보면 보편적으로 깨끗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가라 영수증이라는 가짜 영수증 끊는 방법이었고 온갖 서류를 고치고 수정하고 가짜를 진짜로 바꾸는 스킬을 배웠습니다. 또한,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돈을 찔러주는 방법도 배웠고 한 분은 이런 돈 줄때는 홀수로 주는거야라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납품회사나 을의 입장이면 무조건 뭐든 받쳐야 하는 곳이 한국입니다. 뉴스 속 세상이 바로 우리의 세상입니다. 온갖 편법과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망국적인 병폐를 21세기에도 고쳐지지 않고 끌고 가는 이 못난 모습이 바로 우리 중노년층 분들이 만슨 세상의 시스템입니다. 이건 일부가 만든 세상이 아닙니다. 모두가 눈감아주거나 다 세상이 그런거지 방관하면서 묵인속의 용인을 한 모습입니다. 물론, 저도 일부의 추악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제가 겪어본 세상은 편법이 스며들 수 있는 모든 곳에 편법이 있었고  상상치도 못한 곳에서도 편법이 있는 모습을 직접 목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도덕이라는 가장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한국은 도석성이 깨진 사회입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이 10억이 생기면 잘못을 저지르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라는 설문조사가 나온 것 아닐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상을 보고 배웁니다. 

우리 엄마들, 아빠들 아이를 가르치고 타박하고 훈계하다가 가장 뜨끔할 때가 아이가 이런 말 할 때 아닙니까?
"아빠도 했잖아. 엄마도 했으면서" 아닙니까? 고등학생의 40%가 10억을 준다면 감방에 가도 무관하다는 이 잔혹스러운 결과의 책임은 고등학생들이 아닌 그들의 부모세대들에게 있습니다. 


매너 지키는 중년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제가 한국의 등산문화를 꼬집은 적이 있습니다. 주된 내용은 비싼 등산복입은 중년을 질타하고 중년들의 산에서의 비도덕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질타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의 댓글 중에 상당수가 중년 뭐라고 하지 말라고 하면서 너 몇살이냐! 라고 하는 댓글이 보이더군요. 중노년 층의 고생담이야 저도 잘 압니다. 제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고 자랐기에 지난 경제 성장기의 고생이야 누가 모르겠습니까? 타이밍 먹으면서 밤샘 철야 근무를 했던 누님들의 노고도 잘 압니다. 저 또한 중년의 나이이고 저의 삼촌세대와 형님 누님 세대들의 고생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산업 수출 역군인데 공돌이 공순이라고 놀림 아닌 놀림도 받으시면서 가족을 위해서 동생을 위해서 희생한 그 거룩함 누가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거룩함 뒤에는 추악함도 많았습니다. 인맥과 연줄로 정치를 하고 장사를 하고 거래를 하는 수 많은 부정부패와 불법이 판을 쳤습니다. 솔직히, 한국 사회가 깨끗한 사회입니까? 부패지수는 여전히 높습니다. 

세계 도덕성지수를 측정하면 한국은 높은 순위에 올라가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사업 거래는 룸싸롱에서 하는 나라에서 무슨 깨끗함을 바라겠습니까? 문제는 그런 생활이 일상이 되고 누구하나 크게 지적하지도 않고 후배들에게 후배들에게 물려주니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듯 모두 몰상식의 세계에 들어섰고 외눈박이 나라에서 두 눈을 가진 사람이 지적을 하면 오히려 구타를 합니다. 

글이 좀 거대해졌네요. 다시 비매너 행동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중노년들의 비매너는 바로 이 수직적 관계가 형성된 한국적인 모습과 함께 경험이 쌓이다보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지 못하거나 창피함에 대해서 무뎌지는 생물학적인 이유도 함께 할 것입니다. 또한, 세상의 주인공에서 벗어난 이전 보다 자신에게 꽂히는 시전이 적어짐에서 오는 무례함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때는 중노년층을 투명인간 처럼 보지만 비매너 행동을 하면 바로 쏘아봅니다. 이렇게 쏘아보면서  중년들은 비매너다~라고 하는 문장을 완성해갑니다. 

따라서 내 행동이 중노년층 전체를 싸잡을 수 있는 편견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부터라도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으면 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중노년 분들은 비매너 행동을 안 하지만 항상 몇몇 소수가 하나의 집단의 이미지를 바꾸게 합니다. 

탑골 공원이나 종로 3가에 가면 노인분들이 비둘기떼 마냥 모여 있습니다. 비둘기떼 라고 비유한 것은 과격하고 무례할 수 있습니다. 이점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비둘기떼와 노인분들이 참으로 비슷하게 보입니다. 비둘기와 노인분들이 모여 있는 모습도 비슷하고 비둘기도 노인분들도 주변에 참으로 흔하지만 비둘기를 투명한 존재로 여기는 모습도 노인분들과 비슷합니다.

노인과 젊은 사람이 말을 섞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계층간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선 이후 세대갈등이 더 심해졌는데 그 갈등을 해결할려면 서로 억지로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만 지금 한국을 보면 세대별 계층 갈등이 극심합니다.

하다 못대 40대 차장 부장이 20,30대 초반의 대리급 이하 직원 분들과 함께 술자리를 하고 재미있게 놀 수 없습니다. 나이드신 중년들은 1차에만 참석하고 알아서 빠지죠. 이렇게 10년만 차이나도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요. 이런 모습 속에서 중노년층은 고립되고 그 고립은 집안에서의 고립, 사회에서의 고립 그리고 자기안에서의 고립으로 이어져서 이목을 차단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중노년층의 비매너가 많음에도 매너를 잘 지키는 중노년 분들이 있습니다. 올해 초 산에 아이젠도 없이 올랐다가 하산하면서 크게 미끄러질뻔 했습니다. 등산화를 신었지만 눈 쌓인 계단을 내려갈려니 아찔합니다. 그때 한 노신사분이 

"자네 그러다 다쳐 옆으로  한발씩 천천히 내려가"
산을 요즘 거의 타지 않고 겨울산은 거의 가지 않았는데 산을 매일 타는 그 노신사분의 조언에 한발씩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내려온 후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내려 왔습니다.

중노년층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자기계발서의 책속 내용보다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계층간의 갈등이 너무 심하고 비매너 행동을 볼 때 마다 중년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들이 더 많아 질 것입니다.  나이 들수록 젊었을 때 보다 몸에서 냄새가 더 납니다. 따라서 더 자주 목욕을 하고 샤워를 해야 합니다. 똑 같습니다. 나이들수록 공중도덕과 공공장소에서 매너를 과민할 정도로 신경 쓰시면 멋진 중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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