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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낚시성 기사 제목 배제 하겠다는 다음, 스스로 낚시성 제목을 생산하다

by 썬도그 201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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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소수의 언론사나 뉴스 도매업자들인 통신사들만 살아 남고 대부분의 언론은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폐간될 것입니다. 오히려 1인이나 3명이서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들이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짜집기 하거나 토씨만 살짝 바꿔서 뉴스 펌질을 양산할 것입니다.

이미 한국의 언론사들은 언론사의 역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문 수익이 구독자에서 받는 신문 구독료가 아닌 광고주들이 주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인터넷 언론사가 더 심한데요. 인터넷 언론사는 구독료를 받을 수 없기 때고 오로지 인터넷 배너 광고등으로만 수익을 내기 때문에 지저분하고 악성코드 가득한 언론사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이 시장이 레드오션이고 인터넷 특성상 클릭하지 않으면 존재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고 모든 것이 클릭지상주의다 보니 인터넷 언론사들은 아주 자극적인 뉴스 제목을 뽑습니다. 

그래서 요즘 기사들을 보면 충격, 경악,무슨일?, 헉!, 알고보니, 숨막히는, 이럴수가, 제목을 기사제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단어들은 대부분 낚시성 기사입니다. 실제로 충격적인 뉴스라기 보다는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 제목입니다.
이에 
충격 고로케 hot.coroke.net 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사이트는 언론사들이 생산하는 뉴스 기사를 검색해서 뉴스 기사 제목에 낚시성 단어가 쓰이면 그 수치를 정량화 해서 보여줍니다

충격이라는 뉴스 기사 제목을 가장 많이 쓴 언론사는 중앙일보로 무려 33번을 사용했습니다. 2위가 한국경제로 32번, 스포츠조선이 29번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언론사도 아니고 유명일간지들이 저러고 있는 모습에서 보더라도 현재 한국의 인터넷 언론사와 인터넷 뉴스기사는 정말 추악하고 저질들입니다.

“충격 ‘고로케’ 기사, 다음에선 안 건다” 미디어 오늘 기사

이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자 포털 다음은 앞으로 이런 낚시성 기사를 쓰지 않겠다고 결의를 했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대외협력실 양현서 차장은 "다음은 이미 내부 편집원칙에 따라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편집을 배제해왔다"면서 "이번에 트위터에 게시한 글은 충격 고로케의 개설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작성하게 된 것으로, 새롭게 원칙을 만들었다거나 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존의 편집 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 기사 중 일부 발췌

사실, 제가 요즘 다음을 심하게 욕하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짜증나는 것은 다음 메인 페이지입니다. 이 다음 메인 페이지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충격! 경악이라는 단어의 뉴스기사를 메인에 노출 시켰습니다. 그러나 다음은 기존의 편집 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이라면서 이미 저런 낚시성 기사 제목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거짓말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다음의 충격! 경악! 헉 이럴수가! 류의 낚시성 기사 때문에 고객센터에 문의 까지 했으니까요. 

다음 뉴스검색에서 경악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아시겠지만 기사 끝에 Daum Top이라고 써 있는 붉은색 글씨가 붙으면 포털 다음 메인에 노출 된 기사라는 표시입니다. 경악으로만 검색해서 2013년 1월에 다음 메인에 걸린 기사만 5개입니다.
이렇게 증거가 명백한데도 기존의 편집 원칙 운운하면서 이전에도 낚시성 기사제목 사용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합니다. 


뭐 그렇다고 칩시다. 앞으로 안 하겠다니 그걸 믿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끔 들여다 보면서 낚시성 기사제목을 단 뉴스가 다음 메인에 걸리면 바로 캡쳐해 놓겠습니다.

이렇게 다음이 낚시성 기사 제목을 배척하겠다는 다짐과 달리 언행불일치하는 행동을 다음이 하고 있습니다. 

방금 전의 다음 메인 화면입니다. 스토리 부분에 허걱! 이런 곳에 어떻게~~~ 라는 낚시성 제목이 보이네요.
클릭해봤습니다.


http://search.daum.net/search?w=tot&story_id=30668&q=%EC%A0%88%EB%B2%BD+%EC%9C%84+%EC%A7%91&DA=XLTN

클릭하니 '절벽 위 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검색결과가 나오네요. 허걱! 이런 곳에 어떻게~~ 라고 되어 있으면 출처는 닥치고 취업이라는 다음 유명 카페입니다.  다시 클릭해 봤습니다

http://cafe.daum.net/4toeic/Cwtl/92304?svc=live_story&q=%C0%FD%BA%AE+%C0%A7+%C1%FD

헉! 충격입니다(?)  카페 회원이 올린 글의 제목은 '진짜 이런 집이 있는걸까'입니다.
그런데 다음 메인에는 허걱! 이런 곳에 어떻게~~ 라고 되어 있습니다. 왜 제목이 바뀌었을까요?

왜긴 왜겠습니까? 다음 운영자가 제목을 바꾼 것이죠.



그 밑에 있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지에 이른 그림 놀라서 입이 쩍'을 누르면 


연필로 그린 대형 그림이 원제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앞에서는 낚시성 뉴스기사 제목 안 쓰겠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유저들이 올린 UCC 제목을 인터넷 언론사들이나 하는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요즘 다음을 보면 신뢰가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앞에말 다르고 행동 다르면 누가 이 포털을 신뢰할까요?
솔직히, 다음 소속 블로거로써 이런 비판하면 저에게 안 좋다는 것 잘 압니다. 아시겠지만 한국은 갑과 을의 논리로 돌아가는 사회이고 갑인 다음이 을인 블로거를 찍으면 온통 불이익만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은 지적해야 합니다.

지적하고 지적을 받아들이고 수정하고 고치고 반성하면 그 반성하는 만큼 더 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다음을 비판하지 않습니다. 특히 티스토리나 다음블로그는 을의 입장이기에 더더욱 하지 않죠. 했다가 찍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 부터 하니까요. 순치된 운영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저도 이거 그냥 넘어갈려고 하다가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합리적 비판은 올바른 길로 가게 하는 방향등 역활을 할 것입니다. 문제는 저도 이런글을 쓰면서 2007,2008년의 그 맑아보였던 다음이 아닌 세상의 때를 탄 듯한 요즘의 다음이기에 솔직히 걱정도 듭니다. 제 비판을 비난으로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지적하고 고쳐야 할 점은 고쳐야 합니다.

솔직히, 요즘 다음 메인에 걸리는 스토리 부분은 온통 낚시 제목 투성이입니다.
UCC를 만든 유저가 헉! 이럴수가, 충격, 경악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저도 뭐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다음이 나서서 제목 낚시를 하는 것은 솔직히 거대 포털 다음이 할 행동입니까? 그렇게 해서 트래픽 좀 늘어서 이익이 더 생겼다고 좋아하는 뒷면에는 저와 같이 더 이상 '포털 다음'을 신뢰가 아닌 불신의 시선으로 보는 유저들이 많을 것입니다.

포털 다음의 언행불일치가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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