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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한 귓속말 `삶을 바꾸는 책 읽기`

by 썬도그 201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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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나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1년에 100여권을 넘게 읽으니 많이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책을 제대로 읽는 걸까? 왜 읽는 걸까? 책을 통해서 뭘 얻는 것일까? 왜 나는 책을 읽으면 다 까먹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답을 내리곤 하지만 한번쯤은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는 그런 대답을 담은 책입니다. 


책 읽는 기술서가 아닌 책 읽는 태도와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가득 담은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책이 좋은 점은 수많은 간접경험들을 언제든지 쉽게 꺼내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험을 돈을 주고 사기도 하고 혹은 경험을 하면서 돈을 벌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의 경험이 되고 좋은 경험, 나쁜 경험 모두가 쌓이고 쌓여서 연륜이 되고 그 연륜과 지식이 만나면 반짝이는 지혜가 되고 그 지혜를 갈고 다듬으면 혜안이 됩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세상의 순리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항상 불안해 하지 않습니다. 경험이 없는 20대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 크게 위축되지 경험이 많은 부모님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벌을 처음 본 아이들이 벌을 두려워하며 호들갑을 떨다가 쏘이지 경험이 있는 어른은 가만히 있으면 벌이 그냥 지나간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경험을 직접 다 하기에는 지역적인 재정적인 시간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은 아니더라도 간접 경험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그 간접경험의 보물이 있는 곳이 바로 책이고 보물창고가 도서관입니다

책은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세상 모든 지식과 지혜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가 있다 보니 책을 읽는 '독서'에 대한 책도 꽤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중에 한 권을 골라 본 것이 이 책 
'삶을 바꾸는 책 읽기'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CBS 라디오 PD이자 북 컬럼니스트인 '정혜윤'입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는 독서에 관한 책입니다. 하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독서의 대한 기술서는 아닙니다. 책을 잘 읽고 포스트잇을 붙여서 읽고 생산적으로 읽으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테크닉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술서와 달리 저자가 독서에 관한 8가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이야기와 책을 인용하면서 에세이에 담아서 귓속말로 말해주는 책입니다.

 



1.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2. 책 읽는 능력이 없는데 어떡하나요?
3. 삶은 불안한데도 책을 읽어야 하나요?
4. 책이 정말 위로가 될까요?
5. 책이 쓸모가 있나요?
6. 책의 진짜 쓸모는 뭐죠? 
7.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없나요?
8.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라는 8개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저자가 읽은 책의 일부를 인용하면서 책에 대한 태도와 자세에 대한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1.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에 대한 대답은 한 문맹인 할머니의 소개를 하면서 책을 읽고 싶고 글을 쓰고 싶은 의지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2. 책 읽는 능력이 없는데 어떡하나요?
에서는 우체부 슈발이 새벽 2,3시까지 먼 곳에서 돈을 날라서 자신만의 성을 쌓는 예를 들면서 책을 읽는 능력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능력을 캐내고 발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삶은 불안한데도 책을 읽어야 하나요?
에서는 한 해고 노동자의 불안한 모습을 소개하면서 불안보다 강한 것이 책에 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4. 책이 정말 위로가 될까요?
에서는 한 중년 아주머니가 힘든 현실에 괴로워 할 때 비슷하게 힘든 삶을 살아온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위로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책은 표현하고 그 표현에서 큰 위로를 받습니다. 

5. 책이 쓸모가 있나요?
에서는 통영의 한 할아버지가 책 매니아가 되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마치 남의 일처럼 보는 내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6. 책의 진짜 쓸모는 뭐죠?
에서는 한 늙은 택시기사를 소개하면서 책은 우리를 능력자로 만들고 책에서 배음 혹은 읽기 자체의 즐거움을 준다고 적고 있습니다.

7.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없나요?
관찰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고매하게 읽고 서평을 쓰고 책의 내용을 필기로 적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8.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에서는 저자의 학창시절의 경험담을 녹여서 읽을 만한 고전 소설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책을 주제별로 읽으라고도 권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간추렸지만 이 책은 기술서도 축약하기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게 이 책의 단점이라고 하기는 뭐하고 책이 잘 읽히지 않는 어색함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자는 자신이 읽은 수많은 책들을 소개하고 책의 일부를 소개하면서 독자에게 책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말하는데 이게 공감대를 크게 형성하지 못한다는 느낌도 살짝 듭니다. 특히 독서 습관이 안 들었거나 책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 책 읽는 방법 부터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책은 좀 난해한 이야기가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독서 테크닉을 소개하는 독서 기술서가 그런 초심자들에게는 더 어울리고 이 책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저같이 내가 책을 제대로 소화하고 읽는 것일까 하는 분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 입니다.

이 '삶을 바꾸는 책 읽기'는 무의미하게 혹은 맹목적으로 책만 파고 드는 분들에게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귓속말로 책에 읽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같은 책도 어떤 자세로 읽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읽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요즘 태도란 단어가 상당히 중요하죠. 

같은 현상이나 사물이나 사람과 가치관도 태도에 때라 수많은 해석이 나오죠. 
'삶을 바꾸는 책 읽기'는 책 읽기가 삶과 무관하지 않고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깊은 사색을 이끌고 수많은 해답을 제시해주는 실용성을 넘어서 삶을 변화 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삶과 책 읽기는 별개가 아닌 한 덩어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은 '나를 키우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수많은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책 뒤에는 이 책에서 인용한 책들의 리스트가 나오는데요. 그 리스트도 꽤 괜찮네요.

책은 우리 영혼을 통해 꿈을 꾸는 존재입니다. 책은 누군가 미래를 위해, 다가올 세대를 위해, 한마디 남겨 놓은 흔적들입니다. 책은 원시인이 동굴에 남겨 놓은 벽화와 은 정신을 나눠 갖습니다. 꼭 하고 싶은 한마디를 동굴 벽에 새겨 놓은 것과 같습니다. 장밋빛 환상을 유포시키는 책이 아니라, 뻔한 상식이나 원한 감정이나 음모론으로 가득한 책이 아니라 고통과 불안을 직시한 책들만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습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123페이지 일부 발췌

인생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음에도 자신이 성공했다는 이유로 자신과 똑같이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짓환상을 심어주는 성공에 대해서 말하는 자기계발서 보다는 어쩌면 고전 문학이나 순수 문학들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책에서 배운 지혜를 통해서 삶을 꽤 뚫어보는 혜안을 가지고 그 혜안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불행한 삶은 살지 않지 않을까요?

저자의 경험담을 더 많이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책의 숲에서 헤매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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