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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박정희라는 인물을 알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 편'

by 썬도그 201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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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참 우울하네요. 대선 때문이죠 뭐! 제가 이렇게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진 것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한 상식의 세상이 틀렸다고 판결을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정의사회는 아니더라도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박근혜 후보가 당선 되면서 제 생각의 틀이 다 깨져버렸습니다.  제 가치관의 대붕괴로 며칠을 괴로워 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딱정이가 지고 있는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보다는 세상이 똥이구나 하고 체념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싫었던 이유는 그녀가 지금까지 해온 과거 행적들 때문입니다.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뺏어서 정수장확회로 떵떵거리고 살던 박근혜, 전두환에게서 6억원을(현재 싯가 은마아파트 30채) 받았다는 사실등 온갖 부정과 부패의 행동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뿐입니까? 박근혜의 역사관은 또 어떻습니다. 인공적으로 간첩을 만들어서 즉결 사형시킨 인혁당 사건을 두고 두 개의 판결이 나왔다는 역사의식의 몰이해 속에서 절망을 했습니다. 사과는 못할망정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여론의 질타가 있으면 그때서야 마지 못해 사과를 합니다.

보세요! 국민통합 외치면서 전교조는 이적단체 취급을 하잖아요. 니편 내편 가려서 통합하는것이 통합입니까? 자기기만적인 행동을 보면서 저는 이 박 당선인에 절망을 하고 있습니다. 뭐 대통령이 되면 잘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많지 않네요. 

박근혜를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전 박정희 대통령을 싫어하거든요.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호오가 극명해서 제 이런 글이 너무 불편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박정희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독재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제발전을 한 것에 대한 성과나 업적을 무시하거나 깎아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그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도 그 부분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비판꺼리만 있네요. 

우리가 김일성을 김정일을 김정은을 욕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독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은 독재자 박정희이고 그 딸인 박근혜를 다시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면서 민주주의 국가 중 드물게 국민이 선택한 세습을 하게 만들어 주었네요

물론, 박정희를 신과 동기동창으로 여기는 분들에게는 박정희를 독재자가 아닌 신으로 보시겠지만 객관적인 평가나 외국 선진 민주주의 국가의 시선은 독재자입니다. 그건 역사가 기록하고 있고 거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8년 동안 대통령 하면 그게 독재 아니고 뭐가 독재입니까?


박정희 시대를 알고 싶어서  찾아든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 편

70년 초반 생이라서 제 기억속의 역사는 70년대 부터 시작 됩니다. 제가 꽤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요.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네요. 그러나 제가 태어나기 전의 역사는 제가 기억할 수 없습니다. 천상 아빠나 엄마 삼촌이나 동네 형에게 귀동냥으로 듣는 것이 전부였죠

그렇다고 고등학교 국사 책에 현대사가 자세히 나왔냐? 한 2,3페이지로 압축 요약해서 끝내더군요. 그 이유가 역사에 대한 평가가 다 이루어지지 않았고 역사의 장본인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어서 껄끄럽다는 이유도 있었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50,60년대를 자세히 설명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뭐 당시 80년대 시위에 대한 정확한 시선을 보여주지 않고 그냥 니들은 닥치고 공부나 하라고 하는 선생님들이 많았기에 외부 세계 즉 현실의 역사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우리는 역사의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대학에 가게 됩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역사 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  5공 청문회를 통해서 광주 민주화 항쟁의 실상을 접하고 충격을 먹었고 대학생이 되어서 여러 관련서적을 통해서 위정자들이 숨길려고 했던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80년대 그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절에도 양심있는 사람들이 바른 신문기사를 쓰고, 뜻 있는 소설가들이 현실을 고발 했었습니다. 그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 보다 더 많은 진실된 세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현재,  몇몇 언론사 빼고 대부분의 언론사는 진실을 왜곡하고 숨기고 정권 찬양적인 어용언론이 되어서 세상을 혹세무민 하고 있습니다. 

개탄스러움 속에서 이 책을 읽어 봤습니다. 과연 60년대 박정희 시절은 어땠는지 그때도 혼탁했는지 박정희라는 독재자는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은 과연 시대를 제대로 살았는지 궁금했습니다. 

'한국 현대사 산책'의 저자는 강준만 교수입니다. 89년 부터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요. 이 강준만 교수이 책 '강남좌파'를 읽고 그 풍부한 내용과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력에 혹하게 되었고 바로 팬이 되었습니다. 60년대 역사서적으로 도서관에서 뒤적이다 강준만 교수라는 이름에 바로 선택을 했습니다

강교수는 엄청난 역사 사료와 다양한 책들을 읽어보고 그 내용을 이 책으로 묶어 냈습니다. 강교수의 경험적인 이야기가 많이 보였으면 좋겠으나 다른 책들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과 신문기사에도 없는 내용이 이 책에는 가득 나옵니다. 다양한 당시 증언들을 소개함으로써 60년 당시의 역사의 뒤안길에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비사들도 상당히 있어서 읽는데 큰 즐거움을 줍니다. 

하지만 크로스체크가 되지 않는 개인이 쓴 회고록이나 자서전이나 인터뷰의 내용이기에 그 내용의 신빙성에는 좀 의심이 가는 것도 같이 공존합니다. 따라서 모든 내용을 맹신하기 보다는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넘기거나 보충 자료는 네이버의 뉴스 아카이브인 옛날 뉴스에서 뒤져보면 크로스체크가 될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 산책은 총 18권의 시리즈입니다.
40년대 2권, 50년대 3권, 60년대 3권, 70년대 3권, 80년대 4권, 90년대 3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박정희가 역사에 등장하는 60년대만 먼저 읽어 봤는데 나중에 40,50년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박정희의 롤 모델은 나폴레옹과 히틀러

60년대 1권에서는 4.19 이후의 무능한 민주당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자유당이 4.19로 격파 되면서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여당에서 야당이 되는데요. 이 민주당이 서로 이권다툼과 무능의 연속이었습니다.

내각제였던 2공화국은 장면 총리와 윤보선 대통령이 서로 으르렁 거렸고 심지어 장면 꼴뵈기 싫어서 쿠테타 세력인 박정희를 반겨한 인물이 바로 윤보선입니다. 게다가 5.16 쿠테타가 일어났을 때 장면은 수녀원에 숨어 있었고요. 

이런 무능을 보면서 박정희는 쿠테타를 모의합니다. 5.16 쿠테타 모의는 박정희 보다는 그 아래에 있는 육사 11기인 김종필 라인이 먼저 모의 했고 그 모의를 현실화 시킨 것이 박정희 입니다.

60년대 1편에서는 민주당의 무능에 대한 내용이 절반 인간 박정희에 대한 내용이 절반일 정도로 박정희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박정희의 어린시절과 20대 시절의 모습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박정희의 롤 모델은 나폴레옹과 히틀러였습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카리스마가 있는 독재자라는 것과 박정희 처럼 키가 작았다는 것입니다.  대구사범 동기생들이 증언하는 박정희는 항상 히틀러의 '나의 투쟁'과 '플루타크 영웅전' 그릐고 '나폴레옹 전기'를 항상 끼고 다녔습니다. 


박정희는 문경 보통학교 교사가 되지만 "교사 못 해먹겠다"면서 누나에게 수시로 말하곤 결국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갑니다.
만주국은 일본의 관동군이 만든 괴뢰국이었습니다. 박정희가 일본군에 들어간 이유는 '긴 칼 차고 싶어서'였습니다. 

일본군이 되기 위해서 이름도 박정희의 일본식 발음인 '다카키 마사오'에서 좀 더 일본스러운 '오카모토 미노루'로 개명을 합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일본군이 되고 싶어 했던 것이죠. 

"박정희는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말 한마디 없는 음침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내일 조센징 토벌 나간다' 하는 명령만 떨어지면 그렇게 말이 없던 자가 갑자기 '요오시(좋다)! 토벌이다!' 라고 벽력같이 고함을 치곤 했다. 그래서 우리 일본 생도들은 '저거 좀 돈 놈 아닌가'하고 쑥덕거렸던 기억이 난다'  

문명자,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 월간 말 1999년 66~67페이지 중에서 


철저한 기회주의자였던 박정희


한국에서는 기회주의자라라고 말하면 아주 큰 모욕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하고 삶을 삽니다. 소녀시대가 포털 다음의 광고모델에서 네이버 광고 모델을 되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손가락질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 정도는 다르지만 기회를 노렸다가 변절을 하기도 하죠. 그 변절이 180도라면 욕을 먹지만 살짝 방향을 바꾸면 기회를 잘 잡았다고 칭찬을 합니다. 

박정희는 기회주의자였습니다. 일제가 패망하자 만주군 패잔병들과 함께 장준하가 이끄는 광복군에 합류해서 새로운 기회를 얻어 볼까 하고 중국으로 갑니다. 45년 9월 박정희는 중국 서안 광복군 장교인 장준하를 만났지만 장준하는 일본 장교라는 과거를 참회하지 않고 일본 장교로서 한국 독립투사를 학살한 점을 들어서 박정희에게 크게 면박을 줍니다.


이후 박정희는 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의 집합체인 남로당에 가입합니다. 이 남로당 가입 과정은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지만 49년 10월 1일 대구 사건때 셋째 형님인 박상희가 경찰의 총에 수십발을 맞고 죽는 모습에 남로당이라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당에 가입한다는 식으로 살짝 다룹니다. 

저는 크게 놀랐던 것이 보수의 아이콘인 대구라는 도시가 49년에는 좌에서 보면 민중항쟁이고 우에서 보면 폭동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대구 시민의 3분의 1이 이 10.1 대구 사건에 참여했고 미군들이 장갑차와 기관총 부대를 배치하면서 겨우 겨우 해산 시킵니다. 

박정희는 48년 8월 1일 소령으로 승진하고 48년 10월 여수,순천 사건이 터집니다. 여순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을 제대로 아는 20,30대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여순 사건은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습니다. 60년대에 발생한 사건이 아닌 48년에 발생한 사건이기에 40년대 책에서 봐야겠죠.  여순사건은 남한내 좌익세력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한국의 우익들은 거의 대부분의 친일세력입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친일적인 색채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반대하고 친일이라고 하면 트라우마!라고 외치면서 브라우니에게 물어라고 시키죠.

반면 한국의 좌익들은 철저하게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띄고 친일세력을 색출할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철저하게 친일세력을 죽이고 지워버렸죠. 반면 남한은 미군이 일 해본 놈들이 잘 한다면서 일제시대의 조선인 순사들에게 경찰 뱃지를 달아주는 우메한 행동을 합니다. 이에 군인들이 민족주의와 분배에 대한 분노에 봉기했고 여기에 여수 순천 지역민들이 합세하면서 거대한 봉기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첫번째로 죽인 사람들이 바로 경찰입니다.

남로당은 남한내 좌익이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남한 내 빨갱이 세력이었는데 이 남로당에 박정희가 있었습니다.
박정희에게 여순사건을 일으킨 남로당을 토벌하는 작전장교로 차출 되었으니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것도 박정희가 군부 내 남로당 우두머리였는데요. 소령 박정희는 바로 체포 되었다가 사형까지 받을 수 있지만 동료들의 이름을 다 불면서 겨우 무기징역으로 풀려납니다. 

"박정희는 절대 대세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일생을 통해 단 한 번도 '정의로운 소수'에 참여하거나 동조한 적이 없었다.
사회적 약자의 편을 든 적도 없다. 대세에 편승하더라도 그냥 끼어드는 정도가 아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핵심부에 들어갔다..... 얼마 후 그는 좌익의 사회적 주도권을 정확하게 읽어냈다. 조선국방경비대까지 좌익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박정희의 눈에는 사회주의 승리가 요지부동의 대세로 보였다. 


<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 편 1부 131페이지 중 일부 발췌>

이런 남로당 빨갱이 경력은 박정희를 계속 괴롭히고 63년 대선 때 윤보선의 빨갱이 공세에 밀리게 됩니다. 
하지만 박정희는 철저한 기회주의자이자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특기가 있었는데 쿠테타를 일으키면서 국시를 반공으로 지정합니다. 공산당 전력이 있는 자가 반공을 외치는 모습. 이렇게 쉽게 자신의 신의를 바꾸기가 쉽지 않고 바꾸더라도 큰 내상을 입는 것이 보통의 사람인데 박정희는 철저한 기회주의자 답게 남로당 동료를 다 불고도 큰 정신적 공황을 받지 않습니다. 

박정희는 총 4번의 기회주의 적인 행동을 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에서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한 것, 해방 직후 광복군에 가담한 것, 남로당에 가담한 것, 여순사건때 남로당 동료들을 폭로한 것등 총 4번의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했는데 그때 마다 목숨을 걸고라는 올인 방식으로 그 역경(?)을 헤쳐나갑니다. 

박정희가 쓰러질듯 쓰러질듯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야심 때문입니다. 그 야심이란 조선인 개조!입니다. 



조선놈은 패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박정희, 한국인들의 타율성에 몽둥이를 들다

박정희는 선배 신현중과 이런 말을 합니다. 

"조선 사람은 풀어 놓으면 모두가 지 잘났다는 것뿐이고, 지 멋대로가 아닙니까. 와, 그 왜놈들이 잘 카던, 조센진도 멘타이(조선인과 명태는).... 카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그 소를 드을 때 마다 왜놈들을 패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꼬라지를 보니 그런 히니쿠(비아냥)을 들어도 싸다 싶습니다. 누군가 매를 들고 두들겨 주기 전에는 이런 무질서는 백년하청 일낍니다. 형님 지 말이 틀립니까?

박정희는 한국인을 대단한 타율에 지배당하는 습성을 제2의 천성으로 생각한다는 파시스트 인식의 소유자입니다. 
이 박정희의 말은 어느정도 통찰력이 있는 말입니다. 어느정도 저도 공감이 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국민성을 인위적으로 개조할려는 통치차의 야심은 좀 무례하고 무리한 것입니다.  

웃기는 것은 이런 한국인 특유의 타율성을 박정희는 타율성을 이용해서 공장 만들어줄테니까 거기서 하루 18시간 이상 일하고 박봉 받아도 닥치고 일하라는 식으로 이용하는 산업발전의 모습은 좀 이해가 안가네요. 게다가 자율적인 합리적 비판 마져도 재갈을 물리고 언론통폐합을 시도한 인물입니다. 

박정희의 한국인 개조론은 그의 쿠테타 야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자신이 대한민국을 지배해서 인간 개조를 할려는 모습이 강했고요. 이런 인간 개조 모습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패배주의에 찌든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 식으로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은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다만, 조선의 왕도 아니고 통치자가 국민성을 강압적으로 개조시킬려는 모습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그런 계몽으로 인해 지금도 국민이 아닌 백성으로 사는 한국인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나라님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빨갱이라면 무조건 타도 하자고 하는 묻지도 따지지 않는 무논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게 다 박정희의 유산이네요

사무라이 마니아였던 박정희, 사무라이 칼로 한국인을 제단할려고 했던 것일까요?


빨갱이 박정희 공세에 신라 대통령론을 들고 나온 박정희 

60년대 2부에서는 박정희 군사정권에 대한 부정과 부패를 많이 다르고 있습니다. 박정희는 미국과 친한 관계가 아니였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이 인정 해주냐 안 해주냐에 따라서 인정되거나 안되거나 할 정도로 미국의 힘이 컸습니다.

60년 당시만 해도 한국은 미국의 원조를 받아서 사는 나라였기에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의 말을 안 따르면 원조 중단을 외치면 바로 꼬리를 내려야 했고 박정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정희는 쿠테타 이후에  많은 부정을 저지릅니다. 그 이유는 63년 대선 자금을 모금하기 위함이었죠. 워커힐 사건, 새나라, 주가조작 등 범죄에 가까운 일들을 저지릅니다. 물론 박정희는 전혀 타격이 없고 김종필이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외국으로 나가면서 무마시키죠. 거기에 63년 대선때는 호주 등에서 밀가루를 대량으로 들여와서 태풍 셀마로 황폐한 남부 지방민들에게 무상이나 무료로 밀가루를 뿌렸고 박정희를 밀가루 대통령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63년 10월 17일 대선이 있었습니다. 민주공화당의 박정희와 민정당의 윤보선이 붙었습니다. 
선거 개표가 일어나고 있을때 초반에 윤보선이 앞서자 군사정권은 개표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개표는 계속 되었고 다행스럽게(?) 군사정권이 원하는대로 박정희가 46.6%로 윤보선의 45.1%를 이겼습니다.

박정희는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의 중부 이북에서 모두 패배했고 서울에서는 2대1로 대패를 합니다. 
하지만 박정희는 밀가루를 뿌린 경상도와전라도 지방에서 큰 차이로 이겨서 대통령이 됩니다.

박정희는 남로당 경력 때문에 윤보선에게 대선 선거기간 내내 빨갱이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했던 것을 안 했다고 할 수 없던 박정희는 신라 대통령론을 들고 나옵니다. 신라의 1천년 역사를 다시 써보자면서 윤보선의 색깔공세를 지역주의로 막아냅니다.  이 신라 대통령론은 경상도의 지역민심을 자극해서 경상도에서만 66만 표 차이로 승리하게 됩니다. 

지역주의하면 넌덜머리내죠? 이거 다 박정희가 이룬 업적입니다.
그 지역주의는 현재까지 유효하고 앞으로도 깨지긴 힘들 것입니다. 경상도 패권주의라고 하죠.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아니면 앞으로 대통령 되기 힘듭니다. 경상도 지역 인구가 전라도의 2배이니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아니면 대선에 출마하기도 힘듭니다. 김대중 같이 충청도와의 야합을 하지 않으면 전라도나 다른 지역 출신이 대통령이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안철수도 문재인도 다 경상도 사람 아닐까요? 짜증나죠? 어쩌겠어요. 이게 다 우리가 그렇게 만든 세상인데 그 시초는 63년 대선에서의 박정희 때문입니다. 


60년대 2편에서는 당시 히트한 영화와 박정희의 서독 방문 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드디어 박정희 정권의 이야기가 시작하는 부분에서 끝이 났네요. 

제가 박정희에 대한 안 좋은 점만 쓴 것 같지만 책을 찾아보면 박정희에 대한 좋은 행동이나 좋은 사건사고가 정말 거짓말 안하고 거의 없습니다. 박정희에 대한 호의적인 글이나 긍정적인 글이 정말 거의 없습니다.

있는 것을 소개하자면 박정희는 친인척 관리를 아주 잘 했습니다. 자신의 누나가 서울로 이사온다니까 적극적으로 막았고 막지 못하자 청와대로 한 번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친인척 관리를 철저하게 했고 때로는 심할정도로 했던 박정희입니다. 따라서 박정희의 친인척 비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의 부패는 많았습니다.

먼저 박정희는 주색잡기를 좋아했고 (비밀 안가가 있고 거기서 죽었으니) 학연, 지연과 정실정치를 철저하게 잘 했습니다. 자신과 조금만 연관이 있으면 잘 끌어주었죠. 

제가 이런 이유로 박정희를 싫어합니다. 
네 압니다. 보릿고개라는 에베레스트 산 보다 높은 산을 없애준 박정희인 것 압니다. 그 부분은 부정하고 폄하하거나 깎아내릴 일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밥만 먹고 사나요? 인간의 삶에는 밥만 있는 것이 아닌 도덕도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은 도덕을 지키기에 짐승과 다른 것이 아닙니까? 밥만 먹고 산다면 그건 짐승이죠. 도덕성이 중요한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그런 도덕성으로 박정희를 보면 박정희는 낙제입니다.  하지만 저만 이렇게 생각하나 봅니다.

우리 모두가 도덕성이 낙제점이니 박정희의 도덕성과 동급이고 평균이다보니 도덕적 결함에 대해서 크게 지적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50대 이상 분들이 박근혜를 적극 지지한것 같네요. 개탄스럽습니다. 전 이번 대선의 결과를 보면서 한국은 도덕성이 박정희와 동급임을 알았습니다.

길거리에서 고성방가하고 노상방뇨하고 기생집에서 술먹고 들어온 아버지를 보고 아들내미가 대들자, 이 못된놈이 어른에게 대든다면서 어머니가 회초리를 꺼내서 혼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돈만 벌어오면 됐지 아버지가 어떻게 돈을 벌어 오는지 그 돈이 부정한 돈인지 따지지 말고 용돈이나 받고 살아라라고 하는 모습 같네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부제가 나쁜놈들 전성시대'였죠
한국이라는 나라가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남들 등쳐먹은 돈으로 좋다고 고기 사묵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비약이 심하다고요? 네 심할 수도 있고 양심을 지키며서 사는 사람도 많긴 합니다만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는 현재의 한국의 모습도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주유소에 가면 정량을 넣는지 의심해야 하고 생맥주 잔의 용량이 제대로 맞게 나오는지 의심해야 하며 음식점에 가서 한우라고 하지만 정작 호주산 소고기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하는 세상. 이런 항상 의심을 해야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한국이라는 세상이 만든 대통령이 박근혜임에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이 그나라의 대통령 수준이라고 하는 말이 세삼스럽게 떠오릅니다. 외눈박이 나라에서 두눈을 가진 사람이 비정상이듯 우리는 어쩜 외눈박이 나라에서 사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3편에는 박정희라는 인물 보다는 그가 행한 정책의 과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듯 한데요. 워낙 대통령을 오래 한 분이랏 70년대 까지 박정희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한국 현대사 산책 18권 중 무려 6권이 박정희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한국 현대사의 3분의 1이 박정희 정권이었으니 책도 두껍네요. 

박근혜 까지 합치면 더 늘어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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