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가장 현실적인 재난영화 더 임파서블, 가족과 함께 봐야 할 추천영화

by 썬도그 2013. 1. 4.
반응형

2004년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12월 26일 동남아시아에서 불행한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뉴스였습니다. 먼 나라 이야기라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만 이 쓰나미는 최악의 대형참사를 기록하면서 연말을 우울하게 했습니다. 

규모 9.0의 해저지진은 거대한 쓰나미를 발생시켰고 쓰나미 경보시스템도 없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망자 283.106명, 부상/실종자 14,100명 피해액 10조원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그 상흔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쓰나미에 대한 공포를 2011년 일본 동북아 쓰나미를 NHN헬기가 촬영을 했고 그 공포감은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쓰나미는 그 거대한 규모를 촬영한 영상이 많지 않아서 쉽게 잊혀진 듯하네요. 

세상은 이렇게 기록으로 많이 남겨지면 남겨질수록 각인효과도 큰가 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스토리 '더 임파서블'

영화 '더 임파서블'은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 내용은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단순한 내용이라면 내용이죠. 한 일본에 거주하는 호주인 가족이 인도네시아 리조트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려고 왔습니다. 
이 백인 가족은 풍등을 날리면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영화는 가정용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을 활용하고 클래시컬하고 조용하고 차분하고 다정다감한 음악을 배경으로 깔면서 행복한 휴가를 CF처럼 잘 담습니다. 

감독은 아주 영리합니다. 거대한 재앙을 앞두고 약간의 전조현상이나 분위기를 서서히 서서히 끌어 올립니다. 이미 관객들은 저 행복이 어떻게 깨지고 파괴되는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재난도 최고의 행복의 정점에서 갑자기 시작될 때 그 추락의 크기는 기저효과에 의해서 더 급속도로 퍼지면 영화에 몰입하기 좋죠.

감독은 행복의 최고정점까지 끌어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영화는 이 거대한 쓰나미로 가족이 뿔뿔히 흩어진 후 받는 재앙의 고통을 가감없이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이거 CG야 실사야? 최강의 CG력에 이걸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해지다

 

영화가 시작한 후 거대한 쓰나미가 스크린에 도착한 시간은 약 20~30분 사이였습니다. 
거대한 쓰나미가 리조트에 도착하자 수영장에 있던 주인공 가족 5명은 흩어지게 됩니다. 큰아들과 엄마는 거대한 바닷물의 습격에 울부짖다가 서로를 알아보고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쓰나미의 공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쓰나미 장면은 약 15분 이상 보여주는 그 거대한 장면을 보면서 기겁을 하고 놀랄 정도로 뛰어난 표현력에 이제 그만 보여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장면은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거대했습니다. 물살에 떠내려가는 두 모녀의 절규 어린 모습과 놀란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촬영해서 관객들이 이 두 모녀의 공포감에 같이 동화되게 합니다. 

저걸 어떻게 찍었지? 실사는 아닐 테고 CG인가? CG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CG라고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카메라는 물속과 물위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소리 줄임을 함으로써 소리의 강약조절 등 최대한 현장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대단한 연출력입니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연출하기 쉽지 않은데요. 최근에 본 타워의 연출력과 너무 비교되네요. 재난영화 연출은 이렇게 해야죠. 불이 펑펑 터진다고 주인공들의 안타까움에 몰입되지 않았던 타워와 너무 비교되네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CG화 실사를 적절하게 섞었네요. 매이킹 필름입니다.


영화속 화자는 장남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팁 하나를 드리자면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꼭 크게 변하는 캐릭터가 있어요. 그 변화의 처음과 끝을 링크해서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 '더 임파서블'은 아들 3명과 두 부부가 화자입니다. 이게 이 영화의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화자가 5명 그중에서 중요 화자는 3명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장남입니다. 그 외의 등장인물은 다 엑스트라 정도로 나옵니다. 다른 재난 영화들은 많은 주조연이 동시에 등장하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각자 사연들이 참 많으니까요. 하지만 영화 '더 임파서블'은 가족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그게 이 영화의 힘이자 단점입니다. 가족의 고통을 진솔하고 진득하고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아주 진하게 느낄 수 있지만 영화 내내 가족만 다루다 보니 다른 희생자나 이 재난의 규모를 담지 않아서 좀 심심한 느낌도 듭니다. 구조활동의 모습이나 현지인들의 고통이나 다른 가족들의 고통들을 어느 정도 함께 담아서 고통의 확장을 크게 했으면 했지만 영화내내 가족에서 시작해서 가족으로 끝납니다.

중간 부분에서 아버지가 두 모녀를 찾지 못해서 울먹이면서 전화기를 빌리는 모습에서 가장 큰 찡함을 느꼈는데요. 고통의 동기화가 가족을 넘어섰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넓게 하다 보면 초점을 잃은 주제가 될 것 같다는 걱정도 들긴 하네요

이 영화의 주요 화자는 큰아들입니다. 큰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아남는데 거대한 재난 앞에서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멀리서 꼬마아이의 소리가 들리자 다친 다리를 끌고 어머니가 구해줘야 한다고 하자 큰아들은 또 파도가 몰려오면 우린 죽는다면서 신경 쓰지 말자고 화를 냅니다. 게다가 아버지와 두 동생은 이미 죽었다고 단정 지어버리죠. 철저한 현실주의자가 됩니다. 

그런 아들을 어머니는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죠. 그렇게 꼬마아이를 구한 큰아들. 영화는 끝이 날 때 큰아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장 큰 고통을 받았던 큰아들, 재난으로 인해 어느새 큰아들은 어른이 됩니다


흉측한 몰골로 영화 내내 나왔던 나오미 왓츠의 자신을 내던진 연기가 뭉클

이 아름다운 배우가 영화에서는 상처 입고 병들어가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초반에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잠시 동안만 나오고 영화 내내 병원에서 썩어가는 몰골로 누워있고 그 모습은 흉측스럽습니다. 보통 여배우들은 자신의 외모가 흉측하게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오미 왓츠는 과감하게 그걸 던져버립니다. 

왓츠의 자신을 내던진 연기도 좋았고 '이완 맥그리거'의 부성애 연기도 좋았습니다. 배우들 하나하나가 연기를 참 훌륭하게 잘하니 몰입도는 무척 뛰어납니다. 게다가 연출력도 좋아서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 과감한 클로즈업을 활용해서 공포감이나 절망감을 극도로 끌어올립니다. 특히 원주민이 나오미 왓츠를 진흙에서 끌어내는 장면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을 감독은 흔들리는 클로즈업으로 담는데 그 공포감이나 고통감은 스크린을 넘어서 관객에게 거대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시종일관 어두운 모습이 많아서 긴 한숨같은 느낌도 들다

재난은 지구급이었지만 시선은 가족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고통의 연속으로 보여줍니다. 
가족들이 서로를 찾는 과정의 고난과 고통과 서로를 찾고 가족애를 보이는 장면은 영화 내내 눈가를 촉촉하게 합니다.

문제는 눈가를 촉촉하게만 하지 왈칵 쏟아내게 하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와락 쏟아내도 계속 그 감정을 1시간 내내 가져가기에는 관객도 지칩니다. 

희노애락 중에 슬픔만 가득하다 보니 관객이 나중에는 좀 지치고 분명 슬픈데 지겹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 부분은 좀 아쉽지만 다른 모든 부분은 훌륭합니다. 연출력, 연기력, CG력, 모두 수준이상입니다. 말도 안되는 블럭버스터 재난 영화와 차원을 달리하는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겠죠. 특히 연출은 참 영리하고 똑똑하게 잘 했네요

빨간공을 통해서 은유를 보여주고 주인공들의 공포는 흔들리는 클로즈업으로 담고 거대한 쓰나미는 광각과 수중카메라와 클로즈업을 잘 활용해서 감정의 밀땅을 아주 잘 합니다



허리우드 영화가 아니였어? 스페인 영화 '더 임파서블'

더 임파서블은 허리우드 영화라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나오미 왓츠'와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이고 제작비가 4천5백만 달러(한화 478억원)이 들어간 규모가 큰 영화이기에 당연히 허리우드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이 영화 자료를 찾아보니 스페인 영화더군요

스페인에서 자본을 투자하고 허리우드 제작팀을 섭외한 것 같기도 하지만 감독도 스페인 감독이네요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라는 감독인데요.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을 연출한 감독입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가보니 이 영화 흥행기록을 보니 스페인에서 2012년 10월 11일 개봉해서 5천3백만 달러(한화 564억원)를 벌어서 제작비를 다 회수했네요. 스페인에서 5주연속 1위를 했다고 하는데요. 스페인 영화라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었나 봅니다. 프랑스에서도 멕시코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네요. 

미국은 15개 영화관에서만 개봉했는데. 영어로 된 영화라고 해도 외국영화라서 그런지 와이드 릴리즈가 아니라 단편영화 취급을 했나 봅니다. 미국이 정말 돈 빨아들이는 곳인데 좀 더 크게 개봉했으면 합니다. 이 정도 영화라면 중박은 낼텐데요. 

한국에서는 1월 17일 개봉하는데 대박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흥행에 성공할 듯합니다. 영화가 상당히 좋거든요. 


올 겨울 가족과 함께 봤으면 하는 영화 '더 임파서블'

연인과 손잡고 봐도 좋지만 아이들과 손잡고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가족이라는 의미를 일깨우는 영화입니다. 
너무나 현실적인 고통으로 인해서 고개를 돌리게 하는 장면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보면서 가족애를 뜨겁게 느껴볼 영화입니다. 12세 이상 관람가인데요. 부모동반하면 어린나이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어리면 충격을 먹을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유의하셔야 할 듯 하네요. 장면들이 너무 현실적이라서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듭니다. 백인 부자 가족이니까 다시 만나고 상처가 아물었지 현지인들이었다면 그 고통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영화가 가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재난자들은 풍경으로만 담은 것은 이 영화의 아쉬움이네요.

겨울 방학 때 아이들과 함께 보셨으면 하네요. 뜨거운 가족에 대한 느낌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별점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