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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다음, 문제 인식조차 안되고 있다

by 썬도그 201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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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간글과 원문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는 다음 검색


서울사진축제에서 들은 심은식 사진가의 사진강의가 너무 좋아서 제가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ZAKO라는 사진그룹의 대표이기도 한 심은식 사진가는 내가 들은 사진 강연 중에 최고의 사진강의 였습니다. 매주 듣지는 못했고 친구가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정말 강의 좋다고 느꼈었죠.

오늘 심은식 사진가를 다음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상단의 글이 상당히 익숙합니다. 제가 쓴 글의 제목과 동일합니다. 


글을 클릭해보니 제 글을 스크랩하고 링크한 메타블로그네요. 
요즘 이런 메타블로그들 꽤 많아졌습니다.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무단으로 RSS등으로 수집해서 메타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아니 수집하라고 RSS를 허용하면서 그 RSS를 이용해서 메타블로그에서 글을 수집하는 것이 뭐가 문제이냐고 따지실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메타블로그에 등록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제가 저 메타블로그에 등록 했으면 저도 할 말이 없죠. 문제는 제가 등록하지도 않는 곳이 무단으로 수집하고 그 수집한 글로 광고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발견한 두 메타블로그는 제가 등록한 기억도 존재도 몰랐던 메타블로그입니다. 다행인 것은 두 메타블로그가 자신의 글 수집을 제외할 수 있게 삭제요청 코너가 있긴한데 애초에 블로거 허락도 없이 무단 등록한 것이 문제입니다. 말 하면 뭐하겠습니까? 제 입만 아프죠.  저런 영세 메타블로그들을 다스릴려면 더 큰 권력자인 다음이나 네이버가 다스려야 합니다. 같은 글이면 원본글이 상단에 노출되고 퍼간 글이나 스크랩은 노출이 되지 않거나  검색 상단이 아닌 하단에 나오게 해야합니다


하지만 다음은 제 글인 원본 글을 하단에 배치하고 상단에는 제 글을 링크 혹은 스크랩한 메타블로그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제 글이 상단에 잘 나오네요. 
뭐, 단 하나만 가지고 두 포털 검색력의 차이를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의 실망이 쌓여서 검색 품질의 차이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다음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내가 쓴 글을 무단으로 링크 소개한 메타블로그 글이 상단에 노출되고 내 글은 하단에 노출된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이 질문에 황당한 대답을 합니다.

"다음은 스크랩글과 원문글 혹은 퍼간글을 구분할 수 있는 검색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클릭수, 조회수, 댓글수 등의 유저 반응으로만 판단합니다"

너무 당당한 말에 황당하기 까지 했습니다. 
아니 원문 글과 복사한 글의 판별 능력이 없다고 자랑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당황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이게 검색엔진이야? 이게??? 내 글을 퍼간 글을 상단에 노출시켜도  원래 그렇다 판단 능력이 없다라는 답변, 
이게 다음 검색엔진의 현실인가요? 

네이버는 이 문제에 대해서 큰 내홍을 겪었습니다. 2008년 경 다음의 티스토리가 고속성장을 하고 양질의 글을 쓰는 블로거들의 글들이 인기를 얻자 네이버 블로거들이 무단으로 티스토리 글을 퍼가기 시작 합니다. 네이버 블로거들은 퍼가는 문화가 만연했었고 그걸 네이버가 부축이기까지 했었습니다. 이에 많은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을 퍼간 네이버 블로거들과 싸움을 했고 화가난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네이버에 항의 했습니다.

이에 네이버는 오해다라면서 '원본과 퍼간글을 구분해서 원본을 먼저 노출 시켜주는 문서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이런 항의를 받지 않게 됩니다. 네이버는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이런 네이버의 빠른 대응은 참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12월 초 부터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인 리브라(Libra)를 블로그 검색부터 도입한다고 했습니다
이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은 블로그 활동기간과 만족도 클릭수 활동성등의 평가요소등을 기반으로 어뷰징을 하는 무뢰배들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좋은 정보가 나온다라는 바탕으로 만들어진 리브라 알고리즘은 어떻게 보면 구글의 페이지 링크와 비슷한 모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사이트를 즐겨찾기 하고 자신의 블로그나 웹사이트 게시판등에 인용을 합니다. 따라서 여기저기서 링크로 많이 소개 된 글이 좋은 글이라고 판단해서 검색 상단에 노출 시킵니다.  한마디로 신뢰도가 높은 글을 상단에 노출시키는 것이 페이지 링크인데요.  이와 비슷한 것이 네이버의 리브라입니다. 

하지만 다음은 당당하게 퍼간글, 스크랩글과 원문을 당당하게도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다음 고객센터 상담사의 잘못인지된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이런 오해의 글 잘못된 정보의 글을 쓰면 네이버 같은 경우는 바로 연락이 옵니다. 이 이야기는 따로 해보죠



네이버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비교되는 다음

네이버는 정말 빠릅니다. 사고 처리 속도는 다음의 약 2배 이상 빠릅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죠.

일전에 나꼼수에서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를 비방한 글을 올린 네이버 블로거를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판사가 검찰에 기소청탁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큰 이슈가 되었고 재판을 받은 후에 그 네이버 블로거는 재판 뒤에 1천개의 포스팅이 사라졌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가 신랄하게 네이버를 비판한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더니 글에 대한 상황 설명을 네이버 팀장급이 나와서 했습니다. 정중하면서도 때로는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는 읍소를 하면서 저를 설득 하더군요. 설득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근거를 가지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해야지 근거 없이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고만 하니 믿기지가 않더군요.

그럼에도 제가 글을 비공개로 돌린 이유는 네이버의 대처능력 때문입니다. 이 껀 말고도 다른 껀에서도 네이버 검색팀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저에게 사과를 하고 죄송하다면서 제 쓴소리를 묵묵히 다 들어주시더군요. 앞으로 주의하고 조심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왜 몇달 전에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서 티스토리등의 외부 블로그의 글들이 검색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주말에 일어난 일인데 제 쓴소리의 글을 읽었는지 바로 시정하겠다고 하면서 죄송하다고 팀장급 직원이 전화를 해 왔습니다. 
네이버는 이런식으로 뭔가 큰 일이 터지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합니다. 물론 일이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위기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합니다. 

그러나 다음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시스템에 대한 질타를 하고 문제점을 지적해도 아무런 반응도 리액션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이 가는길이 항상 옳으면  유저 니들이 쓰시던가 마시던가  싫으면 나가시던가 식으로 자신들만의 길을 갑니다.

포털 메인이 쓰레기장이 되었다고 비판을 해도 그러시던가 마시던가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하고 다음뷰를 다음메인에 뺐다가 엄청난 욕을 먹으니 슬며시 껴 놓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다음이라는 회사는 유저들과 함께 나아가기 보다는 
독불장군 처럼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입니다. 

다음(多音)은 다양한 소리라는 뜻을 가진 포털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 다음이 다양한 소리를 담는 다음인지 아니면 다음에 하지 뭐~~ 식으로 다음으로 뭐든 미루는 회사인가요?




다음은 스스로 위기라고 느끼기는 하나?

다음의 펀드멘탈은 그런대로 좋습니다. 
5년 전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모습에서 2008년 대변혁(변혁이라고 해봐야 네이버 따라하기 정도)이 있는 후에 검색율이 한 자리 숫자에서 20%에서 30%까지 치고 올라갔고 2008년 네이버는 큰 위기 의식를 느꼈지만 다시 네이버가 분발하면서 현재는 네이버 70%, 다음 20% 기타등등 10%로 검색율이 고착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 다음은 검색품질에 대한 노력 보다는 다양한 사업을 시도 하지만 대부분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도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지만 카페 서비스 처럼 네이버에 따라 잡히고 마이피플도 카톡과 네이버의 라인에 따라 잡히고 있고  다음TV+라는 스마트 TV 사업도 콘텐츠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성급하게 시작해서 좋은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없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보다 호감을 갖는 포털 다음의 이미지 마져도 다 퇴색되고 오히려 네이버 보다 더 구태스러운 회사의 이미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다음 메인페이지 개편도 데이버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네이버와 UI가 상당히 유사해 졌습니다.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는 점점 사라지고 있고 미래의 성장동력도 딱히 있어 보이지 않아 보이는 다음, 모바일 사업의 실패를 게임과 모바일의 접목으로 해쳐나갈려고 하는 듯 한데 그것도 큰 성장을 하기 힘들 것입니다. 

다음의 가장 큰 문제는 미래성장동력이 없다는 것도 없는 것이지만 스스로 위기라고 느끼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치열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죽는다 식으로 뭔가 사업을 할려면 갈때 까지 가 보자 식도 아닌 뭔가 좀 했다가 방치하는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피블의 음성통화 기능이 잡음이 많고 자주 끊긴다고 불만이 나오면 개선해서 판올림을 수시로 해줘야 하는데 개발만 하고 방치수준이니 누가 좋다고 쓰겠습니까? 그나마 다음지도는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서 좋게 보고 있지만 문제는 검색 점유율이 20%인 상황에서는 뭘 해도 크게 성공하기 힘듭니다.

검색율 끌어 올린 복안도 노력도 없어 보이는데요. 이 글 도입부에 말했듯 원문글이 상단에 노출 안되고 스크랩 글이 상단에 노출되는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래가지고 뭔 사업을 하고 해도 성공하길 바랍니까?

좀 독하게 말하자면 다음은 지금 스스로 위기라고 느껴지도 않고 위기라고 느껴도 그걸 해쳐나갈 능력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예전의 그 활발했던 유저들과의 커뮤니티는 다 어디다 팔아먹고 꼰대들 처럼 니들 말 안 듣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합니까?

문제 인식 부터 제대로 하지 못하면 2013년 다음은 2012년의 붕괴보다 더 큰 붕괴를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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