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의 IT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by 썬도그 2007. 8. 28.
반응형





요즘 메타블로그나  다음블로그 뉴스에서

무브온21

님의 IT종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성토하는 포스트들을 자주 봅니다.
무브온21님의 글에 적극 동감합니다. 저 또한 IT기업의 종사자이고  정말 밑바닥의
경험또한 한 사람입니다.

대학을 전자학과로 졸업을 했지만  전자학과에서 배운 회로도나 저항값을 외우는
모습은 왠지 저랑 맞지 않더군요.  졸업한 96년당시  컴퓨터를 구입해서인지
왠지모를 IT기업의  선지자적인 모습과 시쳇말로 있어보이는 분야. 그리고 벤처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도 일조했습니다.   왠지 이메일을 능숙하게 쓰고 검색엔진을
연산자로 입력하는 세련된 모습에  나 또한 그런 모습에 동경했으니까요.


전  과감하게 밑바닥 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서울시 초,중,고등학교 학내 전산망
사업을 하는 업체에 입사했습니다. 그게 2000년도 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전국의 초중고엔 학교내에 인터넷이 없었습니다. 시범학교만 돈많은
학교만 학내전산망이 이루어졌고 교실마다 인터넷을 할수 있는 학교였습니다.

전 먼저 학교전산망의 일환인 학교 생활기록부 전산화구축에 투입이되었습니다.
우리 어렸을쩍  상급학교로 진학할때 들고다녔던 생활기록부를 전산화하여
학교의 메인서버에  각급 담임선생님들이 입력할수 있도록  학교내 컴퓨터 20대만 인트라넷을
할수 있게 구축하는 시스템을 3년동안 진행했습니다.

정말 노가다의 하루하루혔습니다.


단 하루만에 학교 교무실에 서버와 연결할수있는 랜선을 구축하고 컴퓨터에 랜카드를 꼽는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인원은 5명에서 7명 내외였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특히 초등학교는  컴퓨터가 교무실에 있지많고   각 교실에 있어서 각교실 20곳을
10명도 안되는 인원이 하루만에 구축해야 한다고 하니 살인적인 노동이었습니다.

월급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달 70만원이었습니다. 그렇게 겨울방학동안에  외부업체를
동원해서 250개 학교를 구축했습니다.  집에 가지 못하는 날도 수두룩했습니다.

회사근처의 여관에서 잔적도 많구요.  그러다 6개월이 지난후  월급을 올려주더군요
85만원 그게 2001년도 여름이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그런 자칭 IT업체에 다녔구 퇴사할떄 월급은 100만원받았습니다.

IT하면  프로그래머만 얘기하지만  프로그래머는 그래도 양반이었습니다.
하루종일 랜선을 구축하러 천공(구멍뚫기)작업을 하고  몰딩 작업을 하면서 떨리는손으로
밥을 먹으면서 이걸 더 해야하나 자괴감도 많이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하루하루 네트워크를
배운다는 일념으로 견뎠습니다. 그런 공사방법을 알지 못하면 나중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할때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니까요. 그래도 틈나는대로 네트웍구축하는 스위치,
라우터, 서버, 방화벽셋팅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도  두꺼운 네트워크 책도 꼬박꼬박 졸면서
읽었구요.  도저히 인간으로서 한계를 느끼고  퇴사했습니다. 배우는것은 많은데 몸과 월급에 희망이 없어 보이더군요. 배울것도 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 회사를 다니면서 일상을 펼쳐보면

매일 신입사원뽑는것은 하루 일과였습니다. 사장님은 매일 신입사원을 충당한다면서
매일 면접을 보았구 면접에 합격하자마자 양복입은 사람마저 공사에 투입했습니다.
하루는 결혼한 나이많은 사람이 우리팀에 편성되어 새벽 3시까지 초등학교 교실에서
랜카트 셋팅하고 랜선 설치하고 새벽 5시에 컵라면 하나먹고 여관을 가는데
자긴 그만두겠다고 하더군요.   그런사람이 수두룩 했습니다.  떠난사람이야 모르겠지만
저 같이 남는 사람은 자괴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그만두었습니다.
IT에 대한 환상은 다 사라졌죠.

그 다음 회사는  초중고상대 네트워크 유지보수업체를 하면서 학교 홈페이지 혹은
서울시 관공서에 납품할 프로그램을 짜는 업체에 입사했습니다.

2002년부터인가 서울시 초,중,고 학교에 학내망 사업이 국가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각 교실에 모든 랜선이 깔니는 엄청난 작업이었구  전  설치보단 영업및 네트워크 컨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고등학교은 한 학교에 5천만원정도에 (정말 대규모 학교 전산고등학교정도) 공사액이 책정되었구 그걸 딸려고 감언이설과 옵션도 많이 줘야했습니다.

학교홈페이지는 서비스였죠.  한 학교 홈페이지 하나 구축할려면 보통 3백만원이상이었지만
한학교 마진이 2백만원이에서 3백만원인데(2년무상 A/S금액빼고) 그 금액을 홈페이지
무상 제공으로 떄웠습니다.  경쟁이 심하다보니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장이나 담당 선생님들은 홈페이지  도깨비 방망이로 한번치면 바로 나오는줄 압니다.

하지만 영업을 했습니다.  일단 거래를 트면 나중에 다른 사업을 할떄 떡고물이 떨어질것을
예상하면서 하는 일이니까요.  


제가 네트워크를 처믐 배울떄 보던책이  지금은 시스코란 네트웍장비업체의 직원이된
진강훈씨의 책이었는데 그 책에서도 진강훈씨의 초창기 모습이 담겨있더군요.
자기도 크리스마스때 랜카드 꼳고 있어다구


IT강국의 실상은  프로그래머와 네트워크하는 직원들의 살인적인 노동의 결과였던것이었죠


뭐 넋두리입니다.

IT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정당한 보수보단 하나의 서비스로 대접받는 하나의 옵션으로
받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껴지더군요.

한국에서 컴퓨터가 고장나서 고치러 가면 A/S비가 너무 비싸다면 투정부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아파트단지 경비용역업체가 컴퓨터 무상수리 해준다는 곳도
있더군요.

이런 모습속에서 IT엔지니어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바란다는것은 꿈같은 것 같습니다.
같은회사의 프로그래머들의 생활은 저의 일상과 비슷하더군요.
그들은 매일 밤새기도 밥먹듯하면서  기일에 맞춰 개발하는 모습들. 여자직원또한
11시 넘어서 퇴근하고   부모님들이  자녀가 걱정되어  회사앞에서 차를 몰고
직접 오는 모습들  이게 한국의 현실이띾요?

제 경험이 일반적인 한국프로그래머와 네트워크 직원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 글들을 보면서 씁슬한 생각들이 떠오르네요

한국에서 IT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지낸다는것은 35살이 데드라인인듯 합니다.
그  나이에 프로그램을 짜는것보단 팀장의 위치에서서  영업을 주로 하는것이 관례입니다.
엔지니어가 한순간에 영업맨이 됩니다.     그리고 같은 기술력이라면 값이 싼 신입사원이나
나이어린 경력사원을 데리고 옵니다.   영업하기 싫어하는 엔지니어가 대부분입니다.
영업이 싫어 죽자사자 공부해서 남들 잘때 책 한권 더봐서 공부했는데  나중엔
영업을 뛰라고 합니다.  영업하기 싫으면 퇴사를 하는게 수순입니다.

미국의 엔지니어들중엔 파파 할아버지도 많습니다. 그드을 볼때면  너무 부럽기만 하더군요.
늙어서도 엔지니어로  IT엔지니어로 있다는것이요.
미국은 그들의 경력을 기술못지 않게 중요시 하는 풍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40넘어서
IT업체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가 있다면  대기업빼곤 없을것입니다.

IT강국 한국이라구요?   허울좋은 쭉정이입니다.



너무나 노동강도가 높습니다. 자기 생활은 거의 없습니다. 전 자기 생활을 하루에 2시간 이상씩 꼭 가져야 한다는 신조가 있어서 새벽1시에 집에 오면 3시까지 개인적인 일을 하다가
자곤하다가 지각도 많이했기도 하구요.


언제 IT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을수 있을까요?  왜 이리 프로그램이나
네트워크를 싸게 보는걸가요.

이러면서 IT쪽으로 인력양성을 바라는 사회적 모습은 또 무엇일까요.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써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