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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동대문역사공원에서 펼쳐진 Creators Project

by 썬도그 201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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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창의적이면 무조건 후한 점수를 줍니다. 반대로 재미있지만 진부한 클리세가 난무하고 박에 박은 듯한 스테레오 타입들은 인상을 쓰죠. 영화를 볼때 저는 재미가 있지는 않아도 창의적인 액션이 나오면 마음속으로 박수를 쳐줍니다. 

사실 창의적인 이야기와 액션이 많은 영화들이 재미있죠. 영화 도둑들의 줄거리나 이야기 구조는 진부합니다. 하지만 단 하나 외벽 액션씬 하나 만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1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는제 제 생각입니다. 영화 전체는 진부한 영화였거든요. 

크리에이트 프로젝트( Creators Project)를 처음 알게 된게 올해 초 였습니다. 약 200여명의 아티스트가 인텔등의 후원을 받아서 전세계 주요 도시를 돌면서 창의적인 미디어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등의 예술과 테크놀러지가 혼합된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입니다.  예술을 좋아하고 IT기술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최고의 접점이었죠.

이 '크리에이트 프로젝트'가 서울에 왔습니다. 21일 부터 내일 23일 일요일까지 동대문 역사공원에서 공연을 합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서 신청을 했고 어제 잠시 다녀 왔습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thecreatorsproject.com/ko-kr/events/the-creators-project-seoul-2012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동대문의 랜드마크인 두타빌딩이 보이네요. 지금은 거대한 빌딩이 즐비한데요. 예전 동대문은 정말 각종 옷과 물건들로 아이쇼핑의 천국이었죠


학교에 야구부가 있어서 수시로 야구 응원을 하러 갔는데요. 그 동대문 야구장과 축구장이 사라진 자리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전 동대문 야구장, 축구장을 리모델링 했으면 했지만 디자인 걸신병 걸린 오세훈 전시장이 일방적으로 해체시켜버렸습니다
솔직히 전 이 역사문화공원과 유명 외국 건축가가 디자인안 디자인플라자 모두 좋게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좋은 모습도 아니고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말만 역사문화공원이지 역사도 문화도 느끼기가 힘든 공원입니다. 폐 PT병으로 만든 해치가 있는데 이 해치말고 해치가 꽤 많았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오세훈 디자인 정책의 실패를 그대로 간직한 해치. 
서울의 상징동물이 해치라는 사실을 서울시민 중 몇이나 알까요?


그나마 이 곳이 동대문야구장, 축구장이 있었다는 증거로 거대한 조명탑이 남아 있네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가운데 유물 발굴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서울성곽과 옛 유물들이 발견되어서 보존했는데 유물을 보존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원래 목적과 어그러져 버리면서 이상한 풍광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유연한 시멘트로 만들어진 공간이 몇곳이 있고 성벽이 발굴된 유물이 섞여 있는데 전혀 조화롭지 못합니다. 주변엔 거대한 빌딩이 있고요.  뭐 우리 주변에 있는 공원보다는 유니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곳을 일부러 찾아올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몇개의 디자인의 넘쳐 흐르는 벤치와 탁자가 있지만 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의미를 나타내기는 힘에 붙입니다. 
그냥 동대문에서 쇼핑하고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게 테이블이나 벤치나 좀 많이 만들지 전혀 실용성은 없는 공원입니다. 


이런 쓴소리가 입에 가득 나오면서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를 기다렸습니다. 오후2시부터 시작이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한쪽에서는 저녁 공연을 위한 무대 조명 조립작업을 하네요

오후 2시에 표를 나눠줬는데 찾아온 사람은 20~30명 밖에 안되었고 안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준비성은 정말 별로고 작품 하나는 설치를 하고 있는 건지 고장나서 그런지 만지고 있고 몇개는 밤에 보여줄건지 세팅도 안해 놓았습니다.

쩝~~~ 준비성 정말 없네요.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금천예술공장에서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좀 짜증이 났는데 여기도 그러네요. 




LEVITATE라는 작품입니다. 긴 투명 플라스틱 봉에 작은 탁구공이 들어가 있습니다. 공들은 관람자가 움직이면 움직임에 따라서 춤을 추듯 봉을 오르내립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공의 진폭이 더 커지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재미는 별로 호기심도 별로입니다. 인터렉티브한 작품이긴 한데 빅재미는 없네요. 한 3분 보다 나왔습니다



좀 기대가 컸나요? 다른 작품은 설치중에 있고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진행도 미숙하고 성의도 없어 보이고 괜히 왔구나 후회를 씩씩하고 있었습니다. 몸도 아픈데 괜히 무리하게 왔구나 하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평소에 즐겨보던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이고 기발한 이미지와 창의성에 탐복 했는데 서울은 좀 지리멸렬하네요. 
집에 갈려고 했습니다. 안내도 없고 작품이 어디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어서 그냥 갈려고 하다가 사람들을 따라 내려갔다가 대박을 발견 하게 됩니다


이거 보러 왔거든요. 이거요.... 이 정말 보기힘든 진귀한 인터렉티브한 작품을 보러요


몸은 아파도 갈려고 했던 이유는 이 작품을 볼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해서 그냥 안하나 보다 하고 갈려고 했는데 티켓부스 바로 앞에 있는 건물 1층 카페베네를 지나서 지하로 내려가니 있네요
The Treachery of Sanctuary(조류보호구역의 배신)이라는 작품으로 실험적 영화 제작자인 '크리스 밀크' 작품입니다. 

The Treachery of Sanctuary는 총 3개의 거대한 스크린이 걸려 있고 그 앞에 관객이 서면 다양한 리액션들이 시작됩니다


맨 왼쪽은 날개를 퍼덕거리는 듯한 행동을 하면 날개가 생겨서 퍼득퍼득 소리까지 납니다. 가운데와 맨 오른쪽은 그냥 서 있으면 그림자가 새가 되어 날아가거나 새들이 달라 붙습니다. 이 기괴하고 묘하고 요상한 인터렉티브한 작품에 얼었던 마음이 녹았습니다. 무성의한 행사 진행에 화산 같이 붉어진 얼굴이 차분해 졌습니다. 







거대한 날개짓을 하면 관객 뒤에 있는 X박스의 동작인식 게임 콘트롤러인 '키넥트'가 관객의 동작을 인식해서 날개를 만들어줍니다. 



주말에는 2NE1, 드렁 큰 타이거, 이디오테잎, 시모앤 무드슐라,3호선 버터플라이,비둘기 우유등의 무대가 이 잔디밭에서 펼쳐집니다. 
주말에 갈 곳이 많아서 전 가지 못하겠지만 좋은 공연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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